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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대학, 다양한 기부 잇따라

2020-03-13 교류/실천

치과대학에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퇴임 교원, 졸업생 모임, 개인 등 형태도 다양하다. 이번 학기 정년 퇴임을 맞이한 박준봉 교수는 23번째 유닛체어(Dental Unit & Chair)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치과대학은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종합진료실에 있는 유닛체어에 기부자 이름을 새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치과대학에 퇴임 교원, 졸업생 모임, 개인 등 기부 이어져
‘치과대학 임상술기센터’ 건립, 종합진료센터 시설 개선 등 치과대학 발전에 사용

치과대학은 2022년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도입되는 실기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센터’ 건립을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소아치과학 교실 교수진이 모금에 앞장섰다. 11월에는 학생 실습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 임상술기’ 기금 모금도 시작했다. 이런 목적 기금 외에도 치과대학에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퇴임 교원과 졸업생 모임, 그리고 개인 등 형태도 다양하다.

‘유닛체어’ 기부 사업 기획했던 박준봉 교수 23번째 기부자 돼
치과대학 3층 종합진료실에는 30개의 ‘유닛체어(Dental Unit Chair)’가 있다. 유닛체어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환자용 의자이다. 여러 장비가 함께 설치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장비로 꼽힌다. 치과대학은 치과대학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유닛체어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다. 총 30개 중 22개는 이름을 찾았다. 지난 1월 23번째 의자에 박준봉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름을 새겼다. 박준봉 교수가 치과대학에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센터’ 기금 1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에 치과대학은 지난 1월 21일(화)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박준봉 교수는 유닛체어 사업을 처음 기획한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 치과대학 학장으로 일하며 노후 시설 개선과 기부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다. 박준봉 교수는 “당시 선배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며, 기부를 기념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다”면서, “제자들이 환자를 맞이할 때마다 기부자의 이름을 보고, 누군가 그들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퇴임 후 박준봉 교수는 구강보건의료 전문 NGO인 ‘메디티어(MediTeer)’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저개발국가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구강보건의료서비스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미얀마 양곤 외곽 시각장애인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구강보건의료사업과 서울역 인근 노숙인 대상 구강보건위생사업도 계획했다. 박준봉 교수는 “저개발국가에 구강보건의료서비스 제안을 할 수도 있다. 함께하고 싶다는 학생도 많아 지속해나가려고 한다”라며 “해외 봉사를 나가보면 경희를 칭찬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해외 봉사가 대학 위상 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치과대학 27회 졸업생 모임도 1천 5백만 원을 기부했다. 졸업 20주년을 맞이해 졸업생의 마음을 모았다. 80여 명의 모임 참가자 중 50여 명이 참여했다. 졸업 20주년 기부는 치과대학의 전통이다. 매년 20주년을 맞이한 동문의 자발적 참여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치과대학 27회 졸업생 모임 1천 5백만 원 기부
선배의 기부에 발맞춰 졸업생도 기부에 동참했다. 치과대학 27회(93학번) 졸업생 모임에서 1천 5백만 원을 모아 기부한 것. 기부금 전달식은 지난 2월 27일(목) 개최했다. 졸업 20주년 기부는 치과대학의 전통이다. 매년 졸업 20주년을 맞이하는 동문의 자발적인 기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27회 졸업생 모임의 대표인 장한별 동문은 “졸업 20주년을 맞이해 학과의 전통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라며 “27회 졸업생 80여 명 중 50여 명이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졸업 20주년 기부 같은 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치과대학의 수업 형태와도 관련 있다. 장한별 동문은 “치과대학은 어찌 보면 고등학생처럼 수업을 듣는다. 모두 같은 강의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들어 서로 끈끈한 동문 문화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장한별 동문은 “기부금을 모으고 나서도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대학에서 후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종합진료실의 기자재 구매와 시설 수리 등에 비용을 쓴다고 하는데, 기부금 전달식을 하면서야 조금 실감이 났다”라며 “20년이 지나면 대학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는 시기인데, 이런 기부를 하게 돼 뿌듯하다. 후배들도 기회가 된다면 대학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성남 티플러스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김은(98학번) 동문은 매년 1천만 원씩 기부한 것이 벌써 4년째이다. 김은 동문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빨리 1억 원을 기부하고 이후에도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은 동문, 4년째 1천만 원씩 꾸준히 기부
성남 티플러스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김은(98학번) 동문은 매년 1천만 원씩 기부한 것이 벌써 4년째이다. 기부금 전달식은 지난 10일(화) 치과대학 학장실에서 열렸다. 김은 동문은 꾸준히 기부하는 이유를 “나를 치과의사로 만들어준 모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은 동문은 “목표 기부금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빨리 1억 원을 기부하고 이후에는 2억, 3억으로 기부금액을 늘리고 싶다”라며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로 가는 과정이 모두 경희에서 받은 수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따라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변했다”라며 “중요한 것은 개인의 능력이다. 경희는 훌륭한 인재를 키울 역량이 충분하고 학생들도 좋은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경희 구성원을 응원했다.

※ 관련 기사 보기
“후배를 위한 기부는 선배의 의무”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기금 약 5천 3백만 원 모금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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