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 한의대 김성진 동문, 모교에 기부
2020-04-06 교류/실천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모교·후배 소식에 기부 결심
한의과대학에 500만 원 기부··· 구성원 건강 유지와 학생 교육에 활용 예정
30년 넘게 소외계층과 불우이웃 위해 무료진료, 재능기부, 기부·기증 등 나눔 문화 실천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성진 동문(한의학과 81학번, 대구홍제한의원 원장)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써달라며 한의과대학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 유선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성진 동문은 “코로나19로 대학과 지역사회, 전 세계가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먼저 사회에 나온 선배이자 ‘경희인’으로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화합해 마주한 고난을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정환경과 모교의 영향으로 나눔과 봉사에 나서
2019년 제45회 금오대상 사회봉사부문 대상, 2011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민포장, 2005년 대구자원봉사대상 본상 등 수상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김 동문은 모두가 인정하는 봉사왕이다. 1988년부터 지역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외국인노동자 등에게 무료 한방진료를 진행하는 한편, 명절과 어버이날에는 인근 지역 노인시설에 선물을 전달하거나 잔치를 열고 있다. 여러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과 방송출연료는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모두 재기탁했고, 10여 년 전부터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외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동문은 이런 선행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몸이 아파도 생계가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웃이 많았는데, 한의사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들을 무료로 돌봐줬다는 것. 김 동문의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불우한 환자에게 약값과 치료비를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대접하고 차비까지 주는 등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인류와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경희 정신도 영향을 끼쳤다. 김 동문은 “대학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는데 이를 통해 한의사로서 마음가짐을 배우고, 어떤 한의사가 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교수님들께서 ‘의술’이 아닌 ‘인술(仁術)’을 펼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가장 남는다. 사랑과 배려로 제자를 이끌고, 언제나 남을 위한 마음을 강조하시는 모습을 보며 인격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기부에는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의술 아닌 인술 펼쳐야··· 지역과 이웃 먼저 생각하는 후배 되길 바란다”
김 동문은 “최근 한의과대학에 동문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함과 동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모교와 후배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라며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대학 구성원의 건강 유지와 후배들의 배움 활동에 소중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 시절을 밥 지을 때 뜸 들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한 그는 후배들에게 “대학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미래에 어떤 삶을 살아갈지가 결정된다. 하루하루 값지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신이 가진 것에 개의치 않고 남을 돕고 베푸는 후배들이 되길 바란다. 나눔의 기쁨을 알고, 지역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경희인이 된다면 선배이자 동문으로서 더욱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동문의 기부 소식을 접한 안태욱(한의예과 19학번) 학생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계시는 선배들을 보며 항상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현재 마주한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인술’을 펼치며 이웃사랑과 모교 사랑을 실천하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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