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래 농업 이끌어갈 ‘스마트팜’ 전문가를 양성한다

2020-02-13 교육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은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으로 지난해 9월, 스마트팜 온실을 세워 실험실습을 강화했다.

융합전공(1)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생명과학대학 원예생명공학과, 유전공학과,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참여
공학과 융합해 ICT 특화 교육·스마트팜 온실 조성해 실험실습 강화

융합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 경희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내고자 2개 이상 학과(전공)의 학문적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융합전공을 만들었다. 융합전공에 참여하는 학과의 학생은 기존 전공 대신 융합전공을 제1전공(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다전공으로도 열려 있어 경희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5개 융합전공의 지도교수를 만나 융합전공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그 첫 번째로 생명과학대학 원예생명공학과(주관), 유전공학과,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참여)가 개설한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지도교수인 박영두 교수를 만났다.<편집자 주>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길러낼 수 있게 됐다”
Q. 원예생명공학과를 주관으로 유전공학과와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가 참여해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개설했다. 융합전공을 개설한 이유가 무엇인가?
세계 인구 증가로 식량 수요가 늘고 있으나, 농가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적은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높이거나 고품질의 작물을 생산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온실,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재배가 등장했다. 이 시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스마트팜(Smart Farm)으로 진화했다. 스마트팜은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를 통해 온실 환경을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작물 생육 환경을 유지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를 예로 들어보겠다. 설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면 스마트폰에서 경보가 울린다. 그때 스마트폰으로 창문을 닫거나 난방 온도를 높일 수 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작물의 생육 환경을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으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네덜란드, 일본은 빠르게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한국도 스마트팜 연구개발(R&D)을 확대하며 계속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학은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대부분이 원예학과의 한 교수가 스마트팜 과목 하나를 개설해 강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 단과대학 교수님들이 스마트팜 전문 인력 양성 방법을 고민하던 터에 대학 차원에서 융합전공을 추진해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개설했다. 우리 대학처럼 스마트팜을 전공으로 따로 개설한 대학은 드물다.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길러낼 수 있게 됐다.

Q.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학생은 어떤 것을 배우게 되는가?
스마트팜 운영 및 재배연계 농업기술 분야 특화 교육과 ICT 분야 특화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농림생명 재배생리, 유전-육종, 환경대응조절 관련 지식은 물론 스마트팜 재배 작물에 대한 재배 및 운영 기술, 작물·임목 유전-육종 기술, 작물보호 기술, 수확 후 저장 및 유통 기술, 스마트팜 설비 및 제어시스템 기술,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술,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기술, 작물·임목 생장 및 환경 관련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배운다.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지도교수인 박영두 교수는 “우리 대학처럼 스마트팜을 전공으로 따로 개설한 대학은 드물다.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길러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빅데이터 만들어 고품질 작물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 표준화할 것”
Q. 스마트팜을 구현하기 위해선 작물 관련 지식은 물론 ICT가 중요한 것 같다. ICT 교육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공학과의 융합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우선 건축학과와 우주과학과가 참여해 건축설비, 디지털디자인, 우주전자 및 실험 등의 과목을 개설했다. 그리고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으로 지난해 9월, 교내 온실 일부에 스마트팜 시설을 마련해 실험실습을 강화했다. 학생이 스마트팜 현장을 경험하고, 관련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팜 온실에는 교육을 위한 교수님들의 마음이 담겼다. 원래 교수 연구공간이었는데, 학생을 위해 양보해주셨다. 이 온실은 학생의 교육, 연구공간으로 사용된다. 학생들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빅데이터를 만들어갈 것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스마트팜으로 재배하는 작물은 파프리카, 토마토, 상추에 한정돼있다. 우리도 스마트팜 시설 도입 초기라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재배 작물을 늘려 어떤 작물이 어떤 조건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지, 품질이 가장 우수한지 찾아내 스마트팜 재배 작물 범위를 확대하고, 작물을 육종할 계획이다.

또 표준화도 추진한다. 사람, 연령에 따라 필요한 영양분이 다르듯 식물도 성장, 개화, 열매를 맺는 시기마다 필요한 영양분이 다르다. 스마트팜 시설에서 최고 품질의 작물을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을 표준화하면 식량 위기, 농촌 인구 고령화 등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Q. 융합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에 다전공 신청을 받았고, 원예생명공학과 학생이 절대적으로 많다. 원예생명공학과, 유전공학과,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학생은 올해부터 제1전공 신청이 가능하다. 많은 학생이 상담을 요청하며 관심을 보였는데, 새로운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을 망설였다. 그런 학생에게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다전공하라고 조언했다.

세계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농촌은 노동력이 부족하고, 기후변화로 작물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와 대기업이 스마트팜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을 선택하면 더 많은 사회진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직접 스마트팜 농사에 뛰어들 수도 있다. 많은 학생이 융합전공 교과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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