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끌어주고, 밀어주고”··· 선후배 화합해 대상 거머쥐어
2020-01-02 교육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재학생, 국내 조경디자인 공모전에서 연이어 선전
‘REWIND 길음’ 팀, 보행가로환경 디자인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
예술·디자인대학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조경학 분야 중 설계(디자인) 부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경 설계 디자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커리큘럼과 인문사회과학적 지식의 융합, 관련 전공학과와 펼치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조경가를 양성하는 것이 학과의 목표이다.
2019년 열린 많은 조경디자인 공모전에서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에 최근 개최된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관에서 만났다. 먼저, 보행가로환경 디자인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2019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곽규빈·이지혜(이상 17학번)·이현승(18학번)·김사무엘·백지웅(이상 19학번) 학생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1, 2, 3학년 학생이 팀 이뤄 공모전 참가
Q. 어떤 공모전이었나? 그리고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이지혜(이하 지혜):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최·주관하고, 디에스디삼호와 월간 <환경과 조경>이 후원한 공모전이었다. 서울 길음역 주변 보행로를 대상으로 상업 활성화 및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가로환경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38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고, 11개 작품이 최종선정돼 11월 15일에 시상식이 있었다.
곽규빈(이하 규빈): 이번 학기부터 학과에서 공모전 참가를 위한 통합 동아리를 운영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참여하는데 공모전이나 조경에 대한 경험, 지식이 많은 2, 3학년 학생이 1학년과 함께 팀을 이뤄 공모전을 진행함으로써 선후배 간 우애를 다지고, 새내기를 이끌어주기 위한 것이다. 사다리 타기를 통해 팀이 결성됐다.
지명의 유래 주목한 조경디자인으로 지역 정체성 살리고 차별화 모색
Q. 어떤 주제와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
백지웅(이하 지웅): 주제는 ‘신길음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 내 보행환경 디자인이었다. 해당 공간을 어떻게 상업화하고, 지속가능하면서도 탄력적인 가로환경을 제안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요즘 조경에서는 겉모습에만 치중하고, 내면에 담긴 의미가 퇴색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길음’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주목했다. 길음은 ‘좋은 소리가 들리는 동네’라는 뜻이다. 과거 길음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매우 맑고 고왔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메말라버린 계곡을 되살리는 것이 길음의 정체성을 살리고 차별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기적인 물의 형태로 과거에 흘렀던 계곡물에 시간을 접목해 과거부터 미래까지 흐르는 시간, 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여기에 상업공간과 문화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테마공원, 비를 이용한 ‘수경시설’, ‘분수광장’ 등을 설치함으로써 주민과 보행자가 쉬고, 즐기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
Q. 공모전을 치르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이현승(이하 현승): 학기 중에 공모전을 치렀다. 과제도 많고, 중간고사도 있어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일이 어려웠다. 마감과 시험 기간이 겹쳐 밤새가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작품을 만들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김사무엘(이하 사무엘): 1학년으로 이런 공모전에 참여한 것이 처음이었다. 우리 팀은 아이디어 회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솔직히 말해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가시적인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앞섰다.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서툴고,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 팀원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아이디어를 종합하고 절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다른 조와 비교해봐도 우리 조가 길음이란 지역을 제일 자세히 조사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배들과 함께 공모전을 진행하며 많이 배웠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공모전이었다.
지혜: 초반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같은 학년끼리는 팀플레이도 많이 하고 공모전에도 함께 참가해봤지만, 후배들과 함께 공모전에 나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최고학년으로 후배들을 이끌어가면서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잘 따라줬기에 대상까지 받은 것 같다.
철저한 조사, 오랜 아이디어 회의가 주효··· 학교 수업도 큰 도움
Q. ‘대지 조건에 적합한 시설물을 제안하고, 안정적으로 공간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대상을 받았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혜: 주변 친구들에게 학교 수업이 좋다는 말은 많이 한다. 그만큼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재밌고,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조경은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지 않나.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수강한 모든 강의가 비결인 것 같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 번씩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교수님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현승: 만나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자연스레 교수님께 배운 내용을 언급하고, 작품에 적용하게 되더라. 예를 들어, 이번 아이디어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휴먼 스케일(인간의 몸 크기를 기준으로 정한 공간 또는 척도)’인데 이는 2학년 때 ‘조경계획학’에서 배우는 내용이다. 수업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얻어 프로젝트에 녹여내려고 했고, 공모전을 진행할 수 있는 소양도 수업을 통해 배웠다.
“부담감, 책임감 극복하고 좋은 결과 거둬 기뻐”
Q.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규빈: 개인적으로 네 번째로 참가한 공모전이었다. 그동안 큰 상을 타보지도 못했고, 후배들과 함께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돼 뿌듯하고 기쁘다.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고, 고생해준 모든 팀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즐겁게 공모전을 치를 수 있었다.
지웅: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1학년이다 보니 선배들을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아쉽고, 미안하다. 그나마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이 아이디어 개진이었는데,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도 잘 받아주고 반영해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사무엘: 저도 1학년으로서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과연 조경이 무엇인지,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고 어떤 조경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좋은 선배에게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나중에 더 많은 공모전에 참여할 것이고, 지금처럼 후배들과도 팀을 이뤄 공모전을 나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서 나도 미래의 후배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 2019 알파돔시티 중앙광장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학생 기사는 곧 업로드됩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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