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기금 약 5천 3백만 원 모금
2019-12-09 교류/실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진료비 지원하고 학생에게는 임상 기회 제공
‘임상술기 센터’ 건립 기금과 ‘임상술기’ 기금으로 술기 대비에 도움
지난 10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센터’ 건립 기금 모금에 나선 치과대학이 또 다른 모금을 시작했다.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기금이 그것. 기존의 센터 건립 기금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금이었다면, 이번 기금은 학생의 실습을 돕는 기금이다. 치과대학은 지난 28일(목) 치과대학 학장실에서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기금 모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치과대학 3, 4학년은 임상 실습으로 진료 경험을 쌓는다. 졸업 후 즉시 진료가 가능하도록 연습한다. 필수 과정이지만 환자 수급이 문제이다. 내원하는 환자가 비교적 저렴한 치료비에도 불구하고 학생에게 치료를 받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긍록 치과대학 학장은 “학생들의 실력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론에 맞춰 치료하고 교수진과 전문의 출신의 개원의 선배의 단계별 감독과 지도로 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학생의 능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환자 부담 진료비, 기금으로 지원
현실적으로 환자를 구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상당수 지인의 도움을 받는다. 가족이나 지인을 치료하는데, 심지어는 진료비를 본인이 부담하기도 한다. 치과대학은 학생에게 더 많은 임상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더 높은 수준의 진료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기 위해 두 단계에 걸쳐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인근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환자 수급에 나섰다. 치과 치료의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치과를 방문하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무료로 치료할 기회를 확보했다.
다음으로는 진료비 문제. 진료비는 급여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급여 진료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진료비는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부분이다. 급여 진료의 본인부담금은 비교적 저렴해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보철치료와 보존치료가 포함된 비급여 진료비는 비싸서 환자의 부담이 크다. 치과대학은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기금으로 환자의 비급여 진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치과대학은 지난 10월 ‘치과대학 학생 임상술기 센터’ 건립 기금을 모금하면서 학생들의 임상을 위한 치료비도 함께 모금했다. 기부금 전달식이 개최된 28일 기준으로 약 5천 3백만 원이 모금됐다. 학생의 임상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문과 학부모 등 약 20명이 선뜻 동참했다. 권긍록 학장은 “모금 활동은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이고, 지금도 동문의 기부 의사가 계속 전달되고 있다”라며 “많은 동문이 참여한다면 이 또한 후배의 애교심을 고취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부에 참여한 학부모 최병기 씨는 “아들이 공부하면서 가족들이 임상 치료를 받는 상황을 보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경희대의 이런 모델이 다른 대학과 지역에 모범이 될 기회라고 생각해서 기부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치과대학과 치과대학병원에서 원내생으로 임상술기를 진행하고 있는 윤나라(치과대학 15학번) 학생은 “학생의 임상술기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다”라며 “동문과 학부모의 뜻을 생각하며 환자를 이해하고 위하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선배와 학부모님의 이 기부에 보답하는 의미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기부에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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