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기후위기 극복 위한 소중한 실천 행위”
2019-11-08 교육
제7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개최
‘기후변화와 미래세대’ 주제로 서평·에세이 쓰기, 배병삼 교수 명사 초청 특강
언론정보학과 김민세 학생 대상 수상, “기후위기 해결 위해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글쓰기는 교육과 학습이 최고의 높이에 도달하는 전 과정에서 요구되는 필수 요건이다. 글 쓰는 능력은 곧 생각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고 표현하며, 글쓰기를 매개로 공감하고 연대한다. 글쓰기와 더불어 자기를 성찰하고 타자와 소통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해 나간다. 후마니타스칼리지가 글쓰기 교육에 큰 비중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1월 7일(목) 서울캠퍼스 오비스홀 대회의실에서 ‘제7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이 열렸다. 오비스홀 대회의실은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북적이며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이번 글쓰기의 날은 경희대가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매년 개최하는 학문과 평화의 지구촌 축제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의 연장선에서 개최됐다.
서평 작품 <맹자, 마음의 정치학>, <최후의 전환>
에세이 글감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글쓰기의 날 백일장은 ‘기후변화와 미래세대’를 주제로, 1부 서평 및 에세이 백일장, 2부 배병삼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의 특강,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이규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고독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즐기는 글쓰기 축제를 경험하며, 기후변화와 미래세대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갔다.
백일장은 서평과 에세이 부문으로 나뉘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서평 부문 글감은 지난해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배병삼 교수의 <맹자, 마음의 정치학 1>(사계절, 2019)을 읽고 맹자의 인간관과 정치학에 기대어 신자유주의 시대에 기후변화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성찰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글감과 <최후의 전환>(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을 읽고 자연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근대 문명이 지속가능한 생태학적 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법질서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어떠한 법질서가 구축돼야 하는지 쓰라는 글감이 제시됐다.
에세이 부문은 그레타 툰베리의 <UN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뉴욕, 2019. 9. 23)을 읽고,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쓰라는 글감이 제시됐다. 서평, 에세이 부문 모두 1,500자 내외 분량으로 진행됐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글쓰기센터장 겸 글쓰기 교과 디렉터인 고인환 교수는 “기후변화와 미래세대라는 주제로 깊이 생각하며 글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전 지구적 이슈인 지구온난화, 기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소중한 실천 행위”라며 “학생들이 많이 참가한 것을 보니 기후 문제를 극복하는 데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기후변화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낸 작품 돋보여”
대상은 에세이를 쓴 김민세(언론정보학과 18학번) 학생이 수상했다(▶수상작 보기). 김민세 학생은 “글쓰기 강의를 듣다가 참가하게 됐는데, 운 좋게도 대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며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의 실천을 뛰어넘어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을 썼는데, 글의 주제처럼 나는 살고 있는지,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성찰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체 수상 학생은 총 12명으로 대상 1명(상금 50만 원), 금상 2명(상금 30만 원), 우수상 4명(상금 20만 원), 장려상 5명(상금 10만 원)이다.
<제7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 수상자>
대상 | 김민세(언론정보학과 18학번) |
우수상 | 김동영(경영학부 14학번) |
임재영(국어국문학과 16학번) | |
원혜정(경영학부 19학번) | |
김아영(국어국문학과 16학번) | |
장려상 | 이재준(간호학과 13학번) |
현희진(언론정보학과 16학번) | |
PHAN THI THANH THAO(경영학부 18학번) | |
고영채(국어국문학과 19학번) | |
송태헌(경영학부 19학번) |
시상에 앞서 이성천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심사 경위를 밝혔다. 이 교수는 “예심을 거쳐 최종 20편가량을 추렸다. 이후 개별점수를 부과해 최종 합계 점수가 높은 순으로 심사를 진행했다”며 “글쓰기는 모든 학문의 기초이다. 어휘의 적합성, 주제 전개, 논리적 문장,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등 기본에 충실한 작품을 뽑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추선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올해도 학생들이 얼마나 글쓰기에 관심이 높은지를 개성 있는 글들로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며 “서평 부문이 참가자 수는 적었지만 내용의 충실성 면에서 돋보였다. 기후변화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안만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내거나 근대사회의 문제와 연계해 심도 있는 전개를 한 글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인간의 인간다움을 결정짓는 ‘선(善)’을 발굴, 발견, 발현해 나가야 한다”
백일장에 이어 명사 초청 특강으로 배병삼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배병삼 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이기도 하다. 유도회(儒道會) 부설 한문연수원에서 수학했고, 한국사상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유교 사상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번역하고 해설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한글세대가 본 논어>,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 등을 저술했다.
배병삼 교수는 “낡은 건물이 졸업생에게는 친숙하고 따뜻하다”라며 모교에 대한 감회를 밝힌 후 강연을 시작했다. 배 교수는 춘추전국시대와 맹자의 사상을 설명하면서 “인간에게는 지하수처럼, 스마트폰이 공장에서 출시될 때 깔린 기본 앱처럼 성선(性善)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교가 말하는 인생의 과업은 인간에게 극소하게 들어 있는 도덕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씨앗을 발견하고, 발굴하고, 발현해 나가는 것이고, 이렇게 했을 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교는 이를 실현하는 제도로 ‘학교’를 상정했다는 게 배 교수의 설명이다. 조선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 아래 건설됐다.
그렇다면 지금 왜 맹자인가? 배 교수는 “맹자가 제시하는 마음의 정치학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도덕적 근거를 내버릴 수 없다. 인간다움으로 평화의 집을 건설하고 신성(神性)으로 나아가는 길은 오늘날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 전(戰)’과 ‘돈 전(錢)’을 언급하며 “돈 전(錢) 자에는 창 과(戈)가 두 개 들어있다. 화폐의 시대는 돈을 통해서 내가 누구를 죽이는지 모르고 죽이고, 누가 나를 죽이는지 모르고 죽는다”며 “전대미문의 현실에서 고전을 오늘로 초청해 재해석하며 미래를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백일장에 참가한 김소진(지리학과 18학번) 학생은 “글쓰기의 날을 통해 기후 문제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글을 쓰고, 특강을 들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간의 인간다움을 발현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실천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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