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 -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

2019-09-02 교류/실천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1850년 기준)보다 2도 이상 오르면 인간에 의한 ‘열실지구(Hothouse Earth)’ 현상으로 인류와 지구 생명체 대다수가 파국을 맞는다고 경고한다. 올해 8월 현재 지구온도는 이미 1.1도 상승했다. Peace BAR Festival 2019는 인류사상 유례없는 ‘인위적 기후변화(Anthropogenic Climate Change)의 시대’를 맞아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을 다룬다.

Peace BAR Festival 2019(2) 주제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기념 Peace BAR Festival 9월 16~19일 개최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에 주목···미래세대와 함께 ‘더 나은 미래’ 위한 논의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74년. 그러나 인류는 여전히 전쟁 속에 살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발발하는 전쟁과 테러, 안보·외교·경제·사회·문화로 확산되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인류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미래의 혼란을 가중하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 나날이 그 빈도와 강도, 규모를 더해가는 가공할 기후변화의 지구적 여파가 이제 ‘위기’를 넘어 ‘재앙’과 ‘붕괴’를 부를지 모른다는 절박감을 준다.

지구 평균기온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면 ‘파국’··· 이미 1.1도 상승
국제사회는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실존적 위협’은 기후위기라는 데 뜻을 모았다. UN과 세계 기후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1850년 기준)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르면 극심한 열파와 혹서, 산불,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극한의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식량위기, 물 부족, 사회기간시설 파괴, 대규모 난민과 이재민 발생으로 여러 나라의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이 크게 흔들린다’라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이 전하는 ‘최후의 한계점’은 2도다. 2도 이상 오르면 인간에 의한 ‘열실지구(Hothouse Earth)’ 현상으로 인류와 지구 생명체 대다수가 파국을 맞는다. 2019년 8월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1.1도 상승했다. 산업혁명의 또다른 출발점인 1750년을 기준으로 보면 1.75도 올랐다.

위기와 재앙의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경고는 반세기 전부터 있었다. 로마클럽은 1972년 발행한 문명 전망 보고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에서 인류가 경제성장에만 몰두하면 21세기 어느 시점에 이르러 지구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 경고에 귀 기울인 사람은 많지 않다. 인류는 유한 지구에서 무한 욕망을 꿈꿨다. 치열한 경쟁, 과도한 개발의 ‘팽창신화’를 써 내려왔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2020년까지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기후 재앙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DB

“2020년까지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기후 재앙을 맞게 된다”
UN과 기후학자, 전문가들은 ‘전시와 같은 전폭적인 대응 체계’를 촉구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2020년까지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기후 재앙을 맞게 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과도한 성장과 팽창, 경쟁과 쟁취의 패러다임’을 ‘지속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우리 삶의 기반은 더는 존속하지 않을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전선에 서 있는 세계의 정치권은 정작 눈앞의 ‘현실정치‘에 몰두하며 좀처럼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오랜 시간 치열한 논쟁과 노력 끝에 2015년 195개국 정상이 모여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마저도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2017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다수의 국가는 스스로 공약한 탄소 저감량의 절반을 훨씬 밑도는 약속만을 이행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부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개발 우선 정책으로 올해 6월 한 달 만에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숲이 파괴됐다. 북극에선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줄어들면서 ‘지구의 냉장고’ 역할을 하던 북극이 제 기능을 상실했는데, 그에 대한 성찰과 반성, 대책 마련보다 개발 주도권 쟁취에 급급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15세 중학생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Skolstrejk för Klimatet)’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툰베리의 행동에 공감한 전 세계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적극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아가고 있다”
현실정치와 기성세대의 미온적인 태도에 절망한 미래세대가 거리로 나섰다. 지난해 8월, 15세 중학생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24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툰베리의 행동에 공감한 전 세계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적극적인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세대가 현재의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미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강력히 표출한 것이다. 우리는 이 위기의식에 주목해야 한다. 학계, 언론계, 기성사회, 현실정치가 풀어야 할 눈앞의 과제다.

경희는 올해 Peace BAR Festival(PBF)에서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 -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을 다룬다. 이와 함께 오늘의 재앙 국면을 초래한 문명사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며, 미래세대의 미래를 있게 할 정치적 상상과 새로운 서사를 찾아 나선다. 오는 9월 16일(월)부터 19일(목) 4일간 미래세대를 위해 기성세대와 기성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과 모색, 그리고 실천의 길을 찾는다.

※ Peace BAR Festival 소개
https://innovationlab.co.kr/project/pbf

※ 관련 기사 보기
PBF 2019(1) 냉전 종식에 기여한 ‘세계평화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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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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