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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세계대학평가 321위·국내 종합대 5위, 역대 최고 기록

2019-09-16 연구/산학

하위 대학과의 격차 73계단···국내 종합대 5위 굳건히 지켜
논문당 피인용 전년 대비 6.1점 상승, 연구 역량의 질적 향상 입증
평판도 76계단 크게 올라···국내 종합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위 상승

경희대학교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주관한 ‘2019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321위(국내 종합대 5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경희는 전년 대비 35계단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국내 종합대 6위 대학과 순위 격차를 지난해 4계단에서 올해 73계단으로 크게 벌렸다.

논문당 피인용과 평판도의 두드러진 개선이 이번 평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논문당 피인용 점수는 전년 대비 6.1점 오른 56.4점을 기록, 연구 역량의 질적 향상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경희에 대한 세계 학계의 평판이 달라지고 있다. 경희의 연구 평판도와 교육 평판도 점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점, 1.1점 상승했고, 평판도 순위는 76계단 뛰어올랐다. 국내 종합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논문당 피인용 점수, 최근 5년간 두 배 가까이 올라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경희의 총점 그래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THE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문당 피인용(30%)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총점 상승을 견인했다. 논문당 피인용은 2014년 30.3점에서 올해 56.4점으로 최근 5년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관련 지표의 최근 몇 년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전임교원 논문당 피인용은 1.7배, 국제 공동 연구 비율은 1.4배 상승했다(Web of Science DB 기준). 연구의 질적 성장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힘입어 기술 이전 수입은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늘었다(대학정보공시 기준). 그간 대학의 학술 역량 강화에 주력하며 핵심가치를 다져온 경희가 연구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취를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경희의 연구 탁월성은 다른 대학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발표된 ‘2019 상해세계대학평가(ARWU)’에서 경희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 수(HiCi)에서 국내 종합대 4위에 올랐다. HiCi는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 옛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를 반영하는데, 경희는 지난해 3명의 HCR을 배출했다. HCR은 최근 10년 동안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연구자다.

일반대학원 나노의약생명과학과 정서영 교수, 식품영양학과 임종환 교수, 동서의학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 박은정 교수가 2017년에 이어 2018년 HCR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일반대학원 생명공학원 김대옥 교수가 HCR에 선정된 바 있다.

수학·컴퓨터공학·사회과학·인문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 보여
경희는 연구의 양적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THE 세계대학평가의 교원당 논문 수 점수가 꾸준히 상승, 최근 5년간(2014~2019년) 16.5점 올랐다. THE 평가는 스코퍼스(SCOPUS)를 기준으로 하는데, 스코퍼스는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연구 데이터베이스로 꼽힌다. 경희는 웹 오브 사이언스 분석 결과에서도 최근 8년간(2011~2019년) 연구 실적이 2.5배 가까이 늘어났고, 수학·컴퓨터공학 분야와 사회과학·인문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성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공학과 박광훈 교수는 세계적으로 영상압축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제표준 특허를 선점했다. 특히 컬럼비아대학, 카이스트에 이어 전 세계 대학 세 번째로 차세대 고효율 동영상압축기술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국제표준 특허를 확보했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HEVC/H.265는 대용량 동영상 데이터를 압축하는 코딩기술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매끄럽게 볼 수 있게 한다. 영어영문학과 김종복 교수는 한국 인문사회학자로서는 최초로 독일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이 주는 ‘훔볼트 연구상’을 수상했다. 영어와 한국어 언어 현상에 관한 세계 수준의 연구를 인정받은 결과다.

경희는 미래과학 클러스터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연계협력 융합연구를 추진하며 기후변화, 미세먼지,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시대의 난제와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연계협력 ‘Blue Planet 21’ 추진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주과학과 선종호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공동 연구를 통해 지난해 12월 우주로 발사된 한국 최초의 기상 관측 전용 위성 ‘천리안 2A호’의 우주기상탑재체를 개발했다. 천리안 2A호는 기상·우주기상 관측 임무를 수행,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활용된다. 경희는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연합의 우주개발 주관기관 유럽항공우주국(ESA)과 공동 연구를 이어간다.

경희는 정부의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형 시험용 달 궤도선에 탑재될 달 자기장 측정기와 편광카메라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양빛이 달 표면에 부딪혀 반사될 때 부딪힌 입자의 특성에 따라 특정한 방향, 즉 편광을 갖는데, 이것을 분석하면 달의 표면 입자의 크기와 구조, 특성 등이 추정 가능하다. 이를 통해 향후 달 연구와 탐사선 착륙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달 궤도에서 달 앞뒷면의 편광을 모두 관측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THE는 매년 세계대학평가, 아시아대학평가, 아시아-태평양대학평가, 학문분야별 대학평가 등을 발표한다. 올해 THE 세계대학평가는 지난 9월 11일(현지 시간) 공개됐으며, 이번 평가에는 1,396개 대학이 참여했다. 평가는 △논문당 피인용(Citations) 30% △연구 실적(Research) 30% △교육 여건(Teaching)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7.5% △산학협력 수익(Industry Income) 2.5% 등 5개 부문, 13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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