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우리의 미래, 모두를 위한 길”
2019-09-18 교류/실천
Peace BAR Festival(PBF) 2019(4)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막
9월 16일(월)~20일(금), 세계평화의 날 맞아 평화를 위한 교육 실천·활동 다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기후 행동’ 촉구 성명서 발표
“우리의 미래, 모두를 위한 길!” 가을바람을 타고 평화를 향한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지난 9월 17일(화)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과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관 B114호에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이 열렸다. 이 개회식을 신호탄으로 닷새간 경희 캠퍼스는 평화로 물든다. 미래세대의 시각에서 평화를 논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나누는 문화, 학술 행사가 캠퍼스 곳곳에서 열린다.
9월 21일은 UN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로, 경희대학교가 제안해 1981년에 제정됐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재앙과 생태·환경의 위기, 기아와 기근, 세계 각지에서 빈발하는 분쟁, 내전과 폭력을 맞닥뜨린 오늘날, 경희는 세계평화주간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전통을 이어나간다.
세계평화주간 선포문 낭독, 기념공연, 평화 샤우팅 등 진행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 광릉캠퍼스 평화의 탑에 새겨져 있는 문구다. 경희의 평화사상을 함축하는 이 말은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것(개선)보다 평화가 더 소중한 가치임을 뜻한다. 이 같은 평화 사상을 근간으로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한 1981년,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UN 세계평화의 날과 해의 제정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경희대학교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매년 학문과 평화의 지구촌 축제 ‘Peace BAR Festival(PBF)’을 개최한다. 올해는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기후재앙을 초래한 문명사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며,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적 상상과 새로운 서사를 찾아 나선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5년부터 PBF 일환으로 세계평화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올해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에서는 세계평화를 중심으로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육성과를 되짚어 보고, 세계평화를 위한 교육 실천과 활동을 다짐했다. 세계평화의 날 소개와 세계평화주간 선포문 낭독, 후마니타스칼리지 예술교과 실내악(지도교수 정광준) 수강생의 기념공연, 평화 샤우팅,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성명 발표 등이 진행됐다.
“우리는 평화의 물결”, 신기후 체제 향한 평화적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박리리(사회학과 16학번)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세계평화의 날을 소개하며 “우리가 평화의 물결이다. 나는 어떤 정체성으로서 약자이며, 어떤 위치에서 특권층인지,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날이 세계평화의 날”이라고 역설했다.
이영준 서울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인의 정신 속에, 경희의 정신 속에 평화가 깊이 들어있다”라며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후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세계평화를 ‘획득’하려면 눈을 똑바로 뜨고 현실을 직시하자”라고 각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포문에서는 인류의 유례없는 기후위기를 진단하며, 현실정치와 기성세대의 미온적인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학도 개선의 여지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책무를 짊어지고 신기후 체제를 향한 평화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경희의 숙명임을 확인했다.
국적, 인종, 종교, 언어의 경계를 넘어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이어 김민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대표로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성명을 발표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국내 대학의 성명 발표는 처음이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제목의 성명에는 18일 오전 현재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약 131명이 동참하고 있다.
선언에서 교수자들은 기후위기가 증명이나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임을 강조하며, 자연 파괴와 함께 인간 내면의 황폐화와 공동체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젊은이들이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류가 모든 차이와 경계를 넘어 인식과 실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미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교육, 연구, 실천의 본질 목적을 다시 가다듬을 것”을 다짐하며, 정부와 기업, 교육자, 학생, 시민사회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양지영(경영학과 19학번) 학생은 “대학이 평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느꼈다. 나부터 노력해 당면한 기후위기를 헤쳐나가 세계평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공연에 참여한 윤자윤(식품영양학과 18학번) 학생은 “기념공연을 준비하며 평화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후마 교수자의 성명서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바로 미래임을 잊지 않고, 기후위기를 염두에 두고 앞날을 설계해야겠다”고 말했다.
UNAI Aspire 경희 ‘평화의 나무’, 캔버스모듈 설치미술 등 개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은 9월 17일(화)~20일(금) 4일간 계속되며 캠퍼스 곳곳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출범 이후 교양교육이 걸어온 발자취와 활동 기록을 전시한 세계시민교육 및 평화교육 전시회는 ‘경희와 세계평화교육’을 주제로 17일(화)~20일(금)까지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과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관에서 열린다.
경희 피스 로드(Peace Road) 탐방도 열렸다. 캠퍼스를 걸으며 경희의 평화 역사와 상징물의 탄생 배경, 의미 등을 듣고 의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17일(화), 18일(수) 양일간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에서 출발해 본관, 평화의 전당, 새천년 평화의 탑, 경희의 탑, 도서관 숲, 교시탑 등을 둘러봤다.
올해 처음 열리는 UNAI Aspire 경희 ‘평화의 나무’는 사람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18일(수)에는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마당에서, 19일(목)에는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 앞마당에서 열리며, 평화에 관심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여러 개의 캔버스 조각을 모아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설치미술도 진행한다. ‘내가 모여 우리로’라는 주제로 18일(수)~20일(금)까지 서울캠퍼스 청운관 2층 로비에서 평화의 날 기념 캔버스모듈 설치미술이 계속된다. 오는 11월 1일(목)에는 ‘기후위기와 미래세대’를 주제로 세계평화의 날 기념 백일장이 이어진다.
18일(수)에는 피스 바 포럼(Peace BAR Forum)이 개최된다. “Save the Earth, Make the Future”를 주제로 기후변화 분야 석학인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이안 던롭 로마클럽 회원이 미래세대와 함께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미래세대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19일(목)에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원탁회의가 열린다. 피터 와담스, 이안 던롭,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조인원 이사장, 이리나 보코바 경희대학교 미원석좌교수 등 국내외 과학자, 정치학자, 실천가, 미래세대가 모여 열린 대화를 나눈다.
※ PBF 2019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 Peace BAR Festival 소개
https://innovationlab.co.kr/project/pbf
※ 관련 기사 보기
PBF 2019(1) 냉전 종식에 기여한 ‘세계평화의 날’
PBF 2019(2)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 -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
PBF 2019(3) 기후재앙에 맞설 실천의 길을 모색한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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