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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의 희망 지키기 위해 교육기관의 역할 다해야”

2019-08-23 교류/실천

경희대학교 신임 교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2019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찬회의 주제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향한 담대한 여정-교무위원의 책무’였다.

신임 교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교무위원연찬회,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향한 담대한 여정-교무위원의 책무’ 주제로 열려

경희대학교 신임 교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2019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지난 8월 8일부터 9일까지 개최됐다. 연찬회의 주제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향한 담대한 여정-교무위원의 책무’였다. 학교법인과 교무위원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연찬회는 신임 교무위원에 대한 임명장 수여로 시작됐다. 학교법인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이 서울부총장 겸 총장직무대행과 국제캠퍼스 부총장, 의료원장, 대외협력부총장, 국제교무처장, 서울 총무관리처장, 재정운영본부장, 정보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 이후에는 법인의 주관으로 ‘학교법인의 역할과 책무’, ‘경희학원 편람’에 대한 안내가 진행됐다.

기후위기 해결을 선도하는 교육 기관의 책무 제시해
임명장 수여 이후, 조인원 이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조인원 이사장은 “이번 연찬회의 오전 세션은 법인과 대학의 행정체계에 대한 경희학원 정관과 그 법적 토대를 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법인이 산하 8개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의 바른 경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희학원의 건학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와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되짚으며, 앞으로 각급 기관이 이 시대에 주어진 막중한 역할과 책무를 다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인원 이사장은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기후변화의 위중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 ‘적색경보’를 송출하며,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기후변화 데이터가 우려의 폭풍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심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매우 강경한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대규모 석유회사, 글로벌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비공개회의를 마친 후,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에 버금가는 경고를 내보냈다. ‘에너지 전환과 공동의 집을 위한 보살핌’이라는 제하의 특별 담화문에서 교황은 “‘지금 우리가 겪는 기후위기는 지금 여기서 우리가 당장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시간이 다 돼 간다’ 이 말들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소개하며 조 이사장은 “인류사상 가장 거대한 지구적 위기의 징후와 현실이 급진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공동의 위기와 재앙 대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인류가 경제성장과 문명 확장을 위해 사용한 화석연료가 매우 위중한 상황을 만들었고, 지금 이를 대처하기 위해 나라와 민족, 이념과 사상, 정파와 세대를 초월한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금 지구 평균기온은 1850년을 기점으로 현재 1.1도 상승했다. 1.5~2도 이상 높아지면 지구적 위기, 대규모 서식지 파괴, 식량 위기, 수많은 해안 도시 침수와 같은 대재앙이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산업혁명의 또 다른 출발점인 1750년을 기준으로 보면 지구의 기온은 1.75도나 상승했다. 이를 인식해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한 전 세계의 정부와 시, 지자체는 700여 개에 이른다.

조인원 이사장은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치와 사회, 국제사회가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우리 실정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기관, 학술기관이 지구시민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미래세대의 희망과 미래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 이후에는 경희학원 감사인 나지원 변호사의 ‘학교법인의 역할과 책무’ 발표와 법인사무처 서종민 처장의 ‘경희학원 편람’ 발표가 이어졌다. 나지원 감사는 법인의 역할과 책무, 법인 감사의 중점사항, 교육부 종합감사 등을 설명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교무위원에게 배포된 경희학원 편람은 건학정신과 각급 기관의 역할, 교직원의 책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법인의 발표 이후에는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이 ‘미래대학을 향한 우리의 역사적 책무’를 발표했다. 남순건 기획조정처장은 ‘대학 거버넌스와 행정 체계’, ‘지속 가능한 위상 제고 전략’ 등을 발표했다.

미래세대가 맞닥뜨린 문제 해결하는 교육과 연구 강조
법인의 발표 이후에는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이 ‘미래대학을 향한 우리의 역사적 책무’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다이애나 챔프맨 월시 전 웰즐리 대학 총장의 “다음 세대가 맞닥뜨린 전 세계적 문제들은 머리와 가슴을 포함하여 학생들이 가진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시간은 늦었고 일은 어려우며 위험은 크지만, 대학만큼 이 일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기관도 없다”는 이야기를 인용했다. 교육과 연구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보여주는 말이다.

다음으로는 학장의 역할과 책무에 관해 이야기했다. 대다수 학장은 임명되기 전 행정업무 경험이 없다. 또 학장은 권한이 많지 않고, 구성원에게 항상 설명하고 부탁하는 직책이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학장은 학교가 정책을 추진할 때 구성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더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장의 역할은 학술적인 지도자보다 구성원이 학문적 성취를 이루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 단과대학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에게 좋은 근무환경이 보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구성원을 독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순건 기획조정처장은 ‘대학 거버넌스와 행정 체계’, ‘지속 가능한 위상 제고 전략’ 등을 발표했다. 남순건 처장은 “예전의 대학은 학문의 세부적 부분에 깊게 천착해왔다면 지금은 사회적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대학 사회의 변화를 진단했다. 이어 학령인구의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대학 변화의 이유로 선정했다. 남순건 처장은 “기획조정처가 기획업무를 담당하지만 모든 단과대학과 부서가 조사·분석·기획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찬 경영대학장은 발표를 통해 학장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박상찬 학장은 자신의 역할을 “학장은 학과의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누군가 행복해지면 누군가는 행복하지 않다. 학과 내에서 그것을 조율하는 게 학장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학장은 혁신 의지 갖고 비전 설정해야
연찬회 둘째 날에는 규정 심의와 전차 회의 복기 이후 특강이 이어졌다. 특강은 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이었던 이건우 교수가 담당했다. 특강의 주제는 ‘대학 혁신을 위한 학장의 역할’이었다. 이건우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 공과대학의 학장을 역임했다. 서울대는 직간선제로 학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건우 교수는 “학장을 하려는 이유를 떠올려야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뽑은 이유는 ‘혁신에 대한 욕구’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전을 설정하는 일이다. 서울대 공대는 상황 분석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책으로 출간했다. 책에는 실패가 두려워 논문 수 채우기에 만족해온 서울대 공대의 통렬한 반성이 담겼다.

상황 분석 이후에는 다양한 방안을 실행했다. MIT와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고, 공학컨설팅 센터를 설립했다. 또 아이디어팩토리를 구축해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도왔다. 혁신을 추진하며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이건우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사회 변화로 학생도 변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대학의 환경도 변할 것이다”라며 “학습자는 투자한 것에 대한 빠른 결과물이 있는 강의나 교육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가 이끄는 수업에서 학생의 요구에 맞추는 강의로 변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교차하는 강의로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1박 2일간의 연찬회는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의 총평으로 마무리됐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대학의 존재 환경은 불안하고 초일류 대학만이 살아남는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대학을 잘 만들어가자는 의미의 연찬회였다”고 설명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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