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국내 최고 대회에서 빛난 경희 무용
2019-07-31 교육
경희 무용,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우수한 성과 거둬
“모든 구성원의 응원 덕분에 수상… 이 자리 서게 해준 모교에도 감사”
지난 5월 30일(금) 열린 제49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는 일반부에 참가한 경희대 학생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1959년 신인무용발표회를 모태로 1964년부터 개최돼 온 동아무용콩쿠르는 다수의 유명 무용인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무용대회이다.
이번 대회 일반부는 한국무용(전통) 남자/여자, 한국무용(창작) 남자/여자, 현대무용 남자/여자, 발레 남자/여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경희대는 한국무용(창작) 여자와 현대무용 여자, 발레 여자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강주희(한국무용 17학번), 김세연(한국무용 16학번), 함초롬(대학원 현대무용 3기), 신수연(발레 18학번) 학생이 그 주인공. 이들 중 현대무용과 발레에서 각각 은상, 동상을 받은 함초롬, 신수연 학생을 무용대학 연습실에서 만났다.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3개 부문에서 4명 수상
Q.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은?
신수연 학생(이하 신): 처음부터 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상을 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본선에 오르기만 해도 나름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회장에 들어서니 긴장이 하나도 안 됐다. 그래서 상을 받게 된 건가 싶기도 하다. 경험 삼아 나간 대회에서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작품은 무용수의 이미지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참고해 선택한다. 개인적으로 표현력이 부족하고 평범한 이미지라고 생각해 무난한 작품들만 해왔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그간 해왔던 것들과 달랐다. 말괄량이 딸 ‘키트리’ 역을 맡아 흔히 말하는 ‘끼’도 부려야 했고,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여야 했다. 나름의 큰 도전이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 그랑파 클래식은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작품이었기에 자신 있었다.
발레와 현대무용 모두 7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한 점수에서 최고점, 최저점을 뺀 나머지 점수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발레는 예선 때 20명가량이 출전해 4명이 본선에 올랐다. 작품 수행능력과 함께 신체구조, 자세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함: 현대무용은 안무 주제와 독창성, 주제를 풀어나가는 능력 등으로 평가한다. 주관적인 성격이 강해 심사위원에 따라 대회마다 성적이 다르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19명이 예선을 치러 3명이 본선에 올랐고, 금상이 없어 은상이 실질적인 금상이다.
한국무용을 한 경험이 있어서 안무에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는데 이번 작품은 ‘각설이’를 키워드로 했다. 흔히 각설이 하면 재치 있고 재미난 모습을 떠올린다. 나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각설이를 표현했다. ‘딸을 잃어버린 각설이’를 주제로 슬프고 처절한 각설이의 모습을 나타냈다.
Q. 무용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신: 어릴 때 ‘남자는 태권도, 여자는 발레’가 필수코스와도 같지 않나. 그에 따라 유치원 방과후교실에서 처음으로 발레를 접했다. 유치원 졸업 후에도 학원에서 꾸준히 발레를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전공으로 준비했다. 함: 비슷한 이유이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어릴 때 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힘이 넘치는 딸이었단다. 합법적으로 힘을 풀고 오라는 의미에서 몸 쓰는 걸 가르치고자 했는데 여자아이니까 한국무용을 시키셨다고 한다. 한국무용에서 현대무용으로 전향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이다. 전공을 바꾸는 일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현대무용이 재밌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우수한 교육시스템이 장점
Q. 왜 경희대를 선택했나? 그리고 무용 분야에서 경희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무용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봐온 경희대는 표현력과 독창성이 강점이다. 현대무용은 대학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경희대는 각자의 개성과 표현을 인정해준다. 덕분에 학생마다 표현력과 아이디어가 굉장히 뛰어나고, 서로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느꼈던 것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도 장점이다.
신: 예체능 분야에서 뛰어난 경희대이기에 발레 전공자로서 자연스럽게 경희대 진학을 꿈꿨다. 전공 내 분위기도 좋고, 발레를 지도해주시는 교수님과 강사님의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콩쿠르나 대회 준비에 매진하다 보면 자칫 작은 실수들을 놓치기 쉬운데 옆에서 꼼꼼히 짚어주며 더 좋은 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최근에 안무전, 공연 등 작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외부 대회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 사이에서 경희대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라. 2학기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계셨던 김지영 교수님이 부임하신다고 하는데 발레는 물론, 무용학부가 더욱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 오래도록 무용수로 활동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신: 최근에 다른 콩쿠르를 준비하다가 발가락을 다쳤다. 올해 남은 콩쿠르도 있고 안무전에도 참여할 계획이라 부상에서 회복하는 일이 먼저일 것 같다. 내년까지는 계속 무대에 오르고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을 생각이다.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발레가 재미있다. 발레단에 들어가서 수석무용수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꿈이다. 구체적으로 결정한 발레단은 없다. 국내도 좋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발레를 계속하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후학에 전하는 일도 할 생각이다.
함: 당장은 올해 남은 2개 콩쿠르를 부상 없이 무사히 끝내고 싶다. 학부에서 개최하는 공연도 이번 가을에 개최하는데 대학원생이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고 싶다.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린 시절 한국무용을 배웠던 것이 내 강점이다. 이를 더욱 살려 무용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나만의 감정과 느낌으로 말하고 싶은 바를 무대에서 표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앞으로도 무용수로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할 것이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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