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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체대·대한민국 스포츠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

2019-05-27 교류/실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이 70주년을 맞이했다. 체육대학은 지난 5월 16일, 체육대학관과 선승관에서 70주년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 학술포럼을 열었다. 사진은 기념식을 마치고 100주년을 향한 의지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1,500여 명의 체육대학 재학생과 50여 명의 귀빈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체육대학 7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
향후 100년 향한 담대한 도전 학술포럼 개최

지난 5월 16일, 경희대학교 개교와 함께 설립된 체육대학이 70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날 체육대학은 국제캠퍼스 체육대학관과 선승관에서 70주년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 학술포럼을 열었는데, 1,500여 명의 체육대학 재학생과 50여 명의 귀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체육대학 로비부터 찾았다.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사진과 체육대학 역사 사진 전시회가 열려서다. 체육대학을 오랜만에 찾은 원로 교수와 동문들은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70주년 기념식은 사전 축하 공연과 조영식 박사 흉상 기부식, 축사, 비전 선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 공연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맡았다.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영국 경희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은 “체육대학의 지난 70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역사”라며 체육대학의 70주년을 축하했다.

교육·연구·실천 강화해 세계적 체육대학으로 발돋움 다짐
송종국 체육대학 학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자리는 경희 체육인이 모여 70년의 성과를 재조망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발전과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대학은 설립 이후, 한국체육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며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에서 향후 100년을 향한 도전정신으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기념사에서 “체육대학의 지난 70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역사”라며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전후 상황에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체육을 교육했다. 국내 최초로 박사과정을 개설해 학술적으로도 체육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 출신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해 경희대와 국가의 이름을 빛냈다”며 체육대학의 70주년을 축하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자그레브 대학의 토미슬라브 크리스체비치(Tomislav Krističević) 체육대학 학장이 그 주인공이다. 자그레브 대학은 체육대학과 해외 전공연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체비치 학장은 “체육은 국민에게 노력의 의미를 알게 한다”며 크로아티아의 유명 축구 선수의 예를 들었다. 크리스체비치 학장은 “루카 모드리치나 이반 라키티치 같은 세계적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면, 국민이 정치나 이익과 상관없이 융합된다”며 체육이 국민 통합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 의학, 교육학, 경영학 등 스포츠 과학의 발전으로 스포츠의 사회적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며 체육 교육과 체육대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송 학장의 미래 비전 선포가 이어졌다. 체육대학은 △ 한국체육의 메카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체육대학 건설 △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글로벌 전문 체육인과 혁신적 스포츠 리더 양성 △ 교육과정 특성화와 국제화를 통한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 건설 △ 맞춤형 인재, 지역사회 국제사회 일꾼 양성 △ 교육환경을 개선해 최고의 체육대학 구축 △ 다학제 융복합 교육과정을 통한 스포츠 융복합 대학원 건설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체육대학은 7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100년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은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있는 박예진(스포츠지도학과 16) 학생회장의 모습.

학술포럼 개최, 체육대학과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 토론
오후에는 선승관 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향후 100년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주제로 학술포럼이 개최됐다. 사회는 체육대학 오경록 부학장이 맡았다. 송종국 체육대학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경희대 체육대학은 수많은 선수, 지도자, 교수를 배출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국민 모두의 평생 체육’으로 변화되는 중요한 시기에 경희대가 앞장서 스포츠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를 마련해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포럼이 체육대학 및 한국 스포츠의 당면과제와 개선점을 짚어보고, 스포츠 선진화를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서 차광석 한국체육학회장은 “대한민국 스포츠는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정부 정책도 삶의 질 측면에서 스포츠 복지 시대 구현으로 옮겨 갔다”며 송 학장의 말을 부연했다.

차 회장은 스포츠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의 스포츠가 국위 선양과 국가 홍보 등을 위한 ‘성적 지상주의’였다면, 오늘날에는 국민 행복과 자기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주의’로 변화됐다는 것. 이에 발맞춰 산업계와 학계의 인식, 태도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차 회장의 주장이다.

끝으로 차 회장은 “미래의 스포츠는 생산적 복지와 스포츠비즈니스, 건강관리서비스 등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융·복합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시장이 창출되는 사례로 볼 때 스포츠 산업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체육계 전문가 모여 ‘스포츠 선진화’, ‘체육학의 비전’ 등 논의
이어서 토론회가 진행됐다. 김도균 체육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여봉구 前YMCA 부총재와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발제자로, 중앙일보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와 백성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운영사무처장, 박현 체육대학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스포츠 선진화를 위한 미래의 도전’을 주제로 발표한 여봉구 부총재는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비연계성과 엘리트 체육화를 한국 스포츠 정책의 오류라고 꼬집으며, 스포츠를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모형 도입, 사회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마련 등을 과제라 지적했다. 특히, 경희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신입생 선발 제도의 변화’, ‘전공 커리큘럼에서의 실기 비중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 콘텐츠의 활용’ 등을 제안했다.

최해천 교수는 융합학문으로서 체육학의 비전을 이야기했다. 최 교수는 “최근 엘리트 체육을 비롯해 스포츠 산업 전반에서 체육학과 다양한 학과의 지식이 융·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스포츠 경쟁력 향상과 산업 발전,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융합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연구는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해답이며, 경희대 체육대학도 이러한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대학은 국제캠퍼스 선승관 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향후 100년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해 체육대학, 나아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100년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향후 100년은 지금까지의 100년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것”
지정토론자로 나선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는 오랜 현장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의 생활체육화’, ‘스포츠 융·복합에 대한 인식 전환’, ‘수준 높은 스포츠인 양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방안을 언급했다.

백상일 사무처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지구온난화 때문에 겪은 어려움과 극복방안을 들려주며 “성공적인 스포츠 행사 개최를 비롯해 오늘날 체육계의 당면문제를 해결하려면 범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가 개인의 일부가 되는 것이 ‘선진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연구하고 힘을 모으면 우리나라도 곧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향후의 100년은 지금까지의 100년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한 박현 교수는 “즐김에서 제한이 없다는 점,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미래 스포츠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선도자로서 열린 자세를 갖고, 지(知)·정(情)·의(意)를 모두 갖춘 전인적(全人的)인 체육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던 김도균 교수는 “오늘 포럼은 체육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 톰 글래빈의 ‘야구에 대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 건에 기록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소개했다. 이어 “체육대학의 역사에 개개인의 열정은 기록되지 않지만, 그 열정이 모여 7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70주년을 넘어 100주년에 이르기까지 여기 계신 분들의 관심과 열정,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체육대학은 70주년 기념식과 학술포럼을 통해 다가오는 100년, 시대변화에 발맞춰 발전하는 체육대학이 되길 다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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