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학생 스스로 이루어가는 창업의 꿈

2019-06-14 교육

국제캠퍼스 오픈랩에서 만난 변형진(한국어학과 13학번) 학생. 지난 3월까지 ‘쿠 메이커스(KHU-Makers)’ 회장을 맡았던 그는 “올해 초 다녀온 해외연수를 통해 꿈과 창업 계획을 명확히 하고, 오픈랩 운영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캠퍼스 오픈랩 학생기획단 ‘쿠 메이커스(KHU-Makers)’, 실리콘밸리로 해외연수 다녀와
선진 메이커 교육받고 실리콘밸리 기업 탐방, 인근 대학 오픈랩 견학
국제캠퍼스 오픈랩의 운영·발전 방향 모색··· 감사의 마음 담아 발전기금 기부

경희대는 재학생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과 연구·개발공간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국제캠퍼스 학생회관에 자리한 오픈랩(Open Lab)도 그중 하나이다. 3D프린터와 UV프린터, 레이저컷팅기 등의 장비와 유무선 인터넷, 유니티 프로그램 등이 설치된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창업의 꿈을 키운다.

오픈랩에서는 메이커 교육과 작품전시, 체험프로그램 등도 수시로 열린다. 이러한 활동은 국제캠퍼스 오픈랩 학생기획단인 ‘쿠 메이커스(KHU-Makers)’의 기획으로 진행된다. 쿠 메이커스는 ‘메이커 정신을 전달하자’라는 목표 아래 오픈랩을 운영하고, 참여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공유·발전시키며 교내 창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쿠 메이커스 학생들이 선진 메이커 문화를 경험하고, 효과적인 오픈랩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메이커 교육의 산실’이라 부르는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다. 이에 쿠 메이커스 회장을 지낸 변형진(한국어학과 13학번) 학생을 만나 해외연수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다.

쿠 메이커스(KHU-Makers), 교내 창업 활성화에 앞장
Q. 먼저 ‘쿠 메이커스’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A. 작년 4월에 생긴 미래인재센터 소속 학생자치단체로 학생의 의사를 반영해 국제캠퍼스 오픈랩에서 열리는 교육, 행사 등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또한, 오픈랩의 관리·운영을 맡아 오픈랩을 찾는 학생을 다양하게 지원하며, 메이커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인원은 30명가량으로 다양한 학과, 학년의 학생이 속해 있다. 매 학기 관심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조직 이후 ‘교직원과 함께하는 오픈랩 데이’,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상상 Univ 행사’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의 시각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니 반응이 좋은 편이다. 현재 많은 학생이 오픈랩에서 공부하고, 토론하고, 작품을 제작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데 쿠 메이커스는 본인은 물론 오픈랩에 머무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기업, 대학으로 연수 다녀와
Q. 올해 초, 쿠 메이커스 학생들이 실리콘밸리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미래인재센터에서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덕분이다. 미래인재센터의 인솔 아래 쿠 메이커스 학생 15명이 지난 1월 14일부터 9박 11일 동안 실리콘밸리로 연수를 다녀왔다. 산호세주립대학과 IBM에서 메이커 교육을 받고, 실리콘밸리에 입주해 있는 기업과 인근 대학교를 견학했다. 팀을 나눠 현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일선 현장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번 연수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학생이 탐방을 희망하는 기업의 관계자를 직접 섭외했다는 점이다. 팀별로 자신의 진로, 관심사, 창업 주제와 적합한 기업을 선택하고 이메일 등을 통해 섭외하며 연수 계획을 세웠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최소 한 명당 5~6번은 퇴짜를 맞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맨땅의 헤딩’과도 같았지만 스스로 필요한 것을 직접 준비함으로써 더 기억에 남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 팀은 Fountain이란 기업을 다녀왔다. Fountain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5년차 고용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젊은 한국인이 대표로 있다. 그곳에서 실리콘밸리의 현황과 함께 전반적인 기업 문화, 인프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이곳의 기업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다녀온 이후에는 연수를 통해 얻은 조언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톤 대회를 치렀다. 발표 내용에 따라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수상팀을 정했는데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와 한국으로의 적용’을 발표한 우리 팀은 아쉽게도 장려상을 받았다. 하지만 상의 경중을 떠나서 각 팀이 보고 들은 유익한 내용을 공유하고, 꿈과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해외연수에 참가한 쿠 메이커스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내 기업과 인근 대학교를 견학하며 메이커 교육을 받았다. 사진은 IBM사에서 메이커 교육을 받는 쿠 메이커스 학생들의 모습.

창업 계획 구체화하고 오픈랩 운영 방향성 찾는 기회
Q. 연수기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A. Fountain을 방문했을 때 류기백 대표가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류 대표는 단돈 500만 원의 자본금만으로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효과적인 채용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미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분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에 실리콘밸리 무대에서 성공을 이룬 롤모델이기에 “20대 때는 많이 쓰러져보고 많은 경험을 해 내성을 길러야 한다”는 익숙한 조언도 마음 깊이 박혔다. 본인이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문제점, ‘꿈의 무대’라고 부르는 실리콘밸리의 냉혹한 현실을 이야기해주신 것도 유익했다. 미래에 어떤 마음을 품고 사업을 시작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도 배울 수 있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오픈랩을 견학하는 일정도 있었는데 그곳 학생들이 메이커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오픈랩에서 경비행기, 자동차를 직접 분해·조립하고 있더라. 수업이나 프로그램의 일환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유롭게 말이다. ‘직접 부딪히며 얻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또 다른 메이커 교육일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며 향후 오픈랩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참고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오픈랩 활성화·발전 바라는 마음으로 발전기금 기부
Q. 연수를 다녀온 후 학생들이 돈을 모아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들었다.
A.쿠 메이커스는 지난해 4월부터 오픈랩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다녀오기 전까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오픈랩을 운영해본 적이 없어서였겠지만 교육프로그램의 연계성도 부족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미국 대학의 메이커 문화를 경험하고 그곳 학생과 소통하면서 국제캠퍼스의 오픈랩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기획단으로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메이커 교육을 받고 기업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꿈과 계획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연수에서 돌아온 후 학생들을 보면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발전기금 기부는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대학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다.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끼리 조금씩 돈을 모았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부를 통해 오픈랩에서 좀 더 유익한 교육이 실현되기를, 많은 학생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A. 쿠 메이커스에 속한 학생 대부분이 이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운이 좋게도 문과생인 제가 회장까지 했다. 졸업을 앞둔지라 현재는 다른 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상태이지만, 학교에 남아있는 동안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오픈랩을 위해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회장직을 맡으며 새로운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취업과 창업을 준비 중인데 쿠 메이커스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픈랩에서 이루어지는 특강에 동문 출신 스타트업 기업인을 자주 초청하는데 미래에는 제가 그 주인공이 돼 모교를 찾고 싶다. 후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 영감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경희대는 재학생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오픈랩(Open Lab)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3D프린터와 UV프린터, 레이저컷팅기 등의 장비와 유무선 인터넷, 유니티 프로그램 등이 설치된 오픈랩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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