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 청년 해외 개척단, 중소기업 손잡고 해외진출 모색
2019-04-15 교육
사회맞춤형 교육 성과(1) 해외 현지조사 통해 현지화 전략 수립
학생과 기업 1:1 매칭, 8개 팀 6개국에서 성공적인 해외진출 방안 모색
경희대학교는 학생들이 ‘더 많은 미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사회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캡스톤디자인, 산학협력 교육, 취·창업 교육,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미래를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창업 교육 비율 1위, 취업의 질을 반영하는 유지취업률은 9위에 올랐다. 대학정보공시(공시년도 기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와 지원금은 약 4배, 현장실습 학생 수는 2.6배 늘었다. 경희의 사회맞춤형 교육 성과를 살펴본다. 이번이 그 첫 번째다.<편집자 주>
최우수상 ‘아쿠아마인 인 모스크바’ 팀, 우수상 ‘세로피’ 팀 수상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세계 각국에 진출한 1만 2,500여개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해외 진출 기업 실태조사’ 결과, 현지 법인의 81%가 매출이 증가 또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경쟁 심화에도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희대학교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의 일환으로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 글로벌 앞으로(Global sales and mArketing FRontier Organization, 이하 해외개척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1대 1로 매칭,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선정된 해외개척단 8개 팀은 올 2월까지 과테말라, 러시아,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필리핀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매칭 기업 현황과 기업 대내외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국내외 매출 및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한 팀 단위 실행 계획을 세웠다. 해외 현지에서는 제품 만족도와 시장선호를 파악하고, 벤치마킹 요소를 도출해 해외시장 현지화 전략을 수립했다. 해외개척단에게는 팀당 국내 활동비 약 30만 원, 팀원 1인당 국외 활동비 약 150만 원의 해외시장 개척 전문 과정 교육비가 지원됐다.
아쿠아마인 인 모스크바 팀, 홈케어 뷰티기기 러시아 진출 가능성 확인
지난 2월 7일 열린 경희대학교 LINC+ 사업단 2차년도 성과공유회에서는 해외개척단 우수팀의 시상과 발표가 진행됐다. 뷰티헬스 기업 아쿠아마인의 러시아 진출을 모색한 ‘아쿠아마인 인 모스크바(AQUAMINE in Moscow)’ 팀이 최우수상을, 커피 로스터 세로피의 싱가포르 진출을 제안한 ‘세로피(Ceroffe)’ 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로봇 제조업체 럭스로보의 코딩 교육 키트 모디(MODI)를 홍보한 ‘CES를 다녀오다’ 팀은 장려상을 받았다.
러시아어학과 16학번 김희재, 양선우, 이강욱, 조은빈 학생이 모인 ‘아쿠아마인 인 모스크바(이하 아쿠아마인)’ 팀은 코트라, 아쿠아마인, 곽재성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수, LINC+ 사업단과 함께 활동을 펼쳤다. 김희재 학생은 “가성비 좋고 사용하기 편한 홈케어 뷰티기기로 제품 포지셔닝을 했다”며 “안티에이징(Anti-Aging)에 초점을 맞춰 러시아 드럭스토어 빠드루쉬카(Podrygka), 피트니스 센터, 스파 등을 타깃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쿠아마인 팀은 ‘열린 마음의 순수 청정 뷰티로 소통하는 아쿠아마인’을 컨셉으로 문화 침투 전략을 세웠다. 양선우 학생은 “흰색 롱 패딩과 정장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춰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과 순수하고 청정한 이미지를 내세웠다”며 “인스타그램과 러시아 현지 메신저 앱 VK,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토대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의 힘을 확인했다”
아쿠아마인 팀이 현지에서 뷰티 스토어를 탐색하며 알게 된 것은 ‘KOREA’라는 브랜드로 많은 한국 회사가 입점해 있으며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아쿠아마인의 젖산 제거 효과를 내세우며 피트니스 센터, 스파 이용 고객을 타깃팅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여러 호텔 상품 기획자 및 피트니스 직원, 모스크바 암리타(Амрита)병원장, 코트라 최민희 차장, 카자흐스탄 바이어 등을 만났다. 이를 통해 아쿠아마인의 러시아 진출 가능성과 경쟁사와의 차이점, 제품 호감도 등을 파악했다.
아쿠아마인 팀은 “한국 브랜드의 힘을 확인했다”며 현지문화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멤버십 시스템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Made by KOREA’ 자체가 브랜드”라며 “다양한 물품이 상대적으로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발표를 마쳤다.
세로피 팀, 설문조사·SPSS 등 통해 커피 로스터기 싱가포르 진출 모색
구영은, 국채은, 김병재, 이도연 등 무역학과 학생 네 명이 뭉친 ‘세로피(Ceroffee)’ 팀은 커피 로스터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탐색했다. 싱가포르는 2018년 카페 매출이 약 2억 6,800만 달러(한화 약 2,924억 원) 규모를 달성할 정도로 커피 산업의 규모가 커졌다.
세로피 팀은 싱가포르에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사회과학을 위한 통계 패키지(SPSS)를 활용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매의사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마다 균일한 맛과 향을 중요시하고, 소규모 카페는 가격 및 세분된 로스팅 기능, 편리한 사용, 유지관리가 편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구글 기준 상위 30곳의 싱가포르 카페를 방문하고, 많이 쓰는 로스터기 8개를 선정해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간편한 사용, 소형 로스팅, 합리적인 가격대, 원활한 사후 서비스, 모바일 연동, 위생상태, 브랜드 인지도, 레시피 세분화와 같은 특징이 있음을 알아냈다.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응분석을 해보니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 무역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되겠다”
세로피 팀은 소형 로스팅, 레시피 세분화, 모바일 연동, 위생상태, 간편한 사용 측면에서 세로피가 우위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을 토대로 싱가포르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과 해외진출 상담을 진행하며, 구매상 발굴 방법, 싱가포르 인증 절차, 싱가포르 유통과정을 배우고, 코트라의 전반적인 프로세스 교육을 받았다.
세로피 팀의 김병재(무역학과 15학번) 학생은 “해외개척단 활동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우던 무역학을 실제로 직접 응용해보았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무역학과에서 배운 해외시장조사법, 통계기법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수 있었다. 경희가 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무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 학기에 걸쳐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준 조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회맞춤형 교육의 확대를 통해 우리대학이 최고의 연구·실천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해결단, 캡스톤디자인 관련 학생 성취 사례는 곧 업로드됩니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
신간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