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졸업이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다”
2019-03-15 교육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박사 181명, 석사 529명, 석박사통합 21명, 학사 3,992명 배출
흔히 졸업을 ‘끝과 시작’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과정을 끝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졸업식에는 늘 마무리를 했다는 후련함과 아쉬움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도 이러한 졸업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답사를 전한 조민진 씨(의상학과 박사)는 “3년 전 석사과정 졸업식 때는 설렘보다는 불안함이 더 컸다. 하지만 그동안 마음껏 꿈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보다 깊이 있게 학문을 탐구하는 기회를 얻어서 ‘경희대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이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일원이자 경희 동문으로 거듭나길”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월 20일(수)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과 국제캠퍼스 종합체육관 선승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박사 181명(서울캠퍼스 135명, 국제캠퍼스 46명), 석사 529명(서울캠퍼스 304명, 국제캠퍼스 225명), 석박사통합 21명(서울캠퍼스 5명, 국제캠퍼스 16명), 학사 3,992명(서울캠퍼스 2,182명, 국제캠퍼스 1,810명) 등 총 4,723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학위수여식에는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 조인원 박사,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 교무위원, 졸업생, 가족, 친지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박영국 총장 직무대행은 졸업식사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인공지능과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과학기술의 놀라운 진전으로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계에 밀려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절망이 교차하면서 혼돈의 미래가 전망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문제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고 설명한 뒤, “미래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 직무대행은 인류문명의 미래를 위해 두 가지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연관성’과 ‘지속가능성’이 그것이다. 이는 경희가 창학 초기부터 추구해온 가치이기도 하다. 경희는 학술기관이자 사회기관으로서 학술적 탁월성을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사회 건설과 연결시키고자 남다른 노력을 펼쳐왔다. 그 노력은 스스로를 발명하고 타인과 더불어 더 나은 문명 건설에 기여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철학에도 반영되고 있다.
박 총장 직무대행은 “나의 미래는 다른 사람의 미래 그리고 삶의 터전인 지구의 미래와 분리될 수 없다. 상호연관성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나갈 때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늘 졸업하는 우리 학생들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갖췄다.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부분과 전체, 인간과 자연을 깊이 성찰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 상호연관성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의 일원이자 경희 동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실을 뛰어넘어 새 희망의 지평 열어가길 바란다”
조인원 이사장은 축사 ‘현실, 진실, 희망의 지평’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의미 있는 삶에 도전해보길 원한다. 그러나 경쟁과 쟁취 편향의 사회 흐름, 시장경제의 소용돌이는 그 소망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한다”면서 졸업생들에게 현실의 제약과 스스로 쌓아온 환영을 뛰어넘어 새 희망의 드넓은 지평을 열어갈 것을 당부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고 관점을 형성할 때 자신이 만난 사람과 지식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인간을 ‘시각적 환영(optical delusion)’이라는 감옥에 갇힐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조인원 이사장은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스스로 쌓아온 환영에서 탈피해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 창조의 근원이다’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다”며 ‘인간에게 내재된 닫힌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이사장은 “문제는 그 가능성이 어떻게 현실로 전환할 수 있는가”라면서 “개개인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사익과 공익을 조합하는 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일, 새로운 전환적 의식을 만들어가는 일, 그런 가능성과 함께 이 시대의 ‘한계와 모순’, ‘삶의 위협’을 생각해보고, 세상의 미래를 위해 새 희망의 지평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희가 지난 70년간 추구해온 가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조 이사장은 “경희가 소중히 여겨온 두 가지 화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문화세계의 창조’에는 광활한 우주에 던져진 왜소한 인간의 초월적 역량, 전환의 열정을 자신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 펼쳐보자는 소망이 담겨있다”며 “그 소망이 여러분의 미래와 함께하길 기원한다. 개인의 욕망과 안위, 행복 추구가 사회와 세계, 자연과 우주를 향해 항상 열려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 축사 ‘현실, 진실, 희망의 지평’ 전문 보기
“경희대에서 새로운 꿈을 찾았다”
학위수여식은 졸업식사에 이어 졸업생 답사, 총장상 및 우수학위논문상 시상, 학위수여, 축사, 축하행사로 이어졌다. 축하행사는 졸업생 인터뷰 영상 ‘경희의 사랑, 꿈, 희망, 도전’ 상영, 음악대학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졸업생 인터뷰 영상에서 졸업생 이남현 씨(공연예술학과 박사)는 “경희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게 됐다”면서 “장애인 문화예술 확대와 문화융성을 넘어 문화융평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우 씨(한약학과 학사)는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았고, 전공과 봉사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꿈을 찾았다”라며 “지금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사진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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