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희 한국어교육

2019-03-25 교육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위치한 ORT대학교. 경희대는 지난 1월, 세종학당재단의 최종 허가를 받아 ORT대학과 함께 몬테비데오 세종학당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 <몬테비데오 세종학당>

경희대, 우루과이 ORT대학교와 함께 몬테비데오 세종학당 공동 운영
경희의 우수한 한국어 교육역량 및 경험, 전통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

경희의 한국어교육 노하우가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전파된다. 지난 1월, 세종학당재단의 최종 허가를 받아 경희대학교와 우루과이 ORT대학교가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에 위치한 세종학당을 공동 운영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범 운영기간은 6개월이다.

3월 18일(월),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학과 박동호 학과장을 만나 세종학당 공동 운영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교수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어학과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하며 “ORT대학과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으로 경희대와 한국어학과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우루과이 한국대사관,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 느껴 경희대에 운영 요청
Q. 세종학당 소개와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17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지역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ORT대학 내에 위치한 세종학당은 한국드라마와 K-POP 등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2015년 설립됐다. 그동안에는 우루과이 한국대사관과 ORT대학이 공동으로 운영을 해왔다.

우루과이 한국대사관에서 세종학당 운영과 관련해 우리 대학에 연락을 해온 것이 지난해 9월이다. 개원 3년차에 접어들면서 학당의 규모도 커지고, 좀 더 전문적인 교육역량 및 노하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사관을 대신해 우리 경희대학교가 공동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 1월 29일,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았다.

우루과이 세종학당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몬테비데오 세종학당>

오랜 전문가 양성 경험과 우수 한국어 교육기관 보유···교원 파견하고 커리큘럼 개선 역할
Q. 경희대학교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어와 태권도, 한의학.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를 꼽을 때 가장 먼저 꼽는 것들이다. 이 세 가지 모두 경희대학교가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닌가. 특히 경희대 한국어학과는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학과이다. 언어와 문화의 교육·연구 분야에 있어서 이상적인 조화를 지향한다.

서울캠퍼스의 국제교육원, 국제캠퍼스의 언어교육원도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한국어 전문 교육기관이다. 국제교육원은 프랑스 라로셸(La Rochelle) 대학과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경희의 한국어 교육역량과 전통, 경험 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정을 체결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특히 외국어대학 학장님을 비롯해 여러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 국제교류처 처장님과 직원 선생님들께서 많이 애써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쉽지 않겠지만 ORT대학과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우루과이 세종학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
현재 학생을 모집 중이다. 지금까지 83명이 예비 등록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전체 인원도 증가했고,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수도 많다고 한다. 남미 지역에서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범적으로 6개월간 공동 운영을 하게 되는데 현지 학당에 결원이 발생했을 때 우수한 교원을 파견하고, 운영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기타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ORT대학에서는 전문 한국어 교육기관을 갖추고 있는 경희대와 공동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계약조건도 굉장히 좋고, 큰 문제만 없다면 기간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어학과 박동호 학과장은 우루과이 ORT대학교와의 세종학당 공동 운영이 세계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더 많은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미 지역 교류·협력의 교두보 확보, 향후 교류 범위 확장시킬 것”
Q. 이번 공동 운영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소개해달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는 지구 중심축을 기준으로 대척점에 있는 나라라고 한다. 말 그대로 ‘지구 반대편’이라 상대적으로 교류가 부족했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남미 지역에서 대학과 학과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쌓아온 한국어학과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해외에 전파할 수 있고, 스페인어와 한국어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도 큰 의미이다.

단기적인 목표는 현지에 우수 교원을 파견해 성과를 높이고, 학당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한층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후에는 교류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싶다. ORT대학 내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한다던가, 인접국가에도 경희의 한국어교육 노하우가 담긴 세종학당을 개원하는 등 말이다. 현지 교환학생 파견과 복수학위제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아직 먼 길이고, 쉽지 않겠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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