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로 ‘감동’을 전하다
2019-02-25 교육
경희에서 ‘꿈’을 펼치다(6): 김종유 학생, 무역회사 ‘미스터 챌린지’ 창업
‘헬조선’에 ‘젊음’의 ‘패기’로 도전장, 국내 최초 나무 손목시계 브랜드 ‘보우드’ 출시
경희대학교가 ‘교육에서 학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미래디자인 역량을 결합하고 전공교육을 사회진출 교육과 연계에 학생들이 더 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독립연구’, ‘독립심화학습’, ‘전환21’, ‘꿈도전장학’ 등 학생이 과제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교학상장’ 프로그램을 개설,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희교육을 통해 남다른 미래를 열어가는 학생 및 동문을 찾아간다. 이번이 그 여섯 번째다.<편집자 주>
김종유(호텔관광대학 10학번) 대표는 자신을 ‘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 말한다. 이런 성격의 김 대표가 창업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대학 입학 후에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국제교류처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봉사 단체인 ‘IFCC(International Friendship & Culture Club)’의 회장이 됐다.
이후 대학마다 있는 178개의 IFCC 단체를 통합해 전국 비영리 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로 승격시켰다.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꼈고 창업을 함께할 김한규(경영학부 10학번) 전무를 만났다. 이들은 주변의 ‘감동’을 찾아 세계와 연결하고자 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진 첫 번째 아이템은 메시지를 각인할 수 있는 ‘나무 손목시계’였다.
“세계의 감동을 이어라” 직원이 먼저 감동할 수 있는 아이템 찾아
‘미스터 챌린지(Mr. Challenge)’의 회의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테이블에 앉아 진행되는 딱딱한 회의가 아니다. 사무실을 오가며 마주치는 순간에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킨다. 15평 남짓의 작은 사무실에서 김종유 대표는 그렇게 직원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SNS와 인터넷상에서는 국내 최초 나무 손목시계 브랜드 ‘보우드(VOWOOD)’로 유명하다.
미스터챌린지의 슬로건은 “세계의 감동을 이어라”이다. ‘감동’은 김종유 대표가 직원 및 소비자와 공유하려는 가치다. 김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먼저 감동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세계의 소비자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말한다.
미스터챌린지의 첫 브랜드인 보우드의 나무 손목시계는 그 감동을 담은 첫 번째 제품이다. 나무 손목시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손목시계는 최초다. 보우드는 ‘Vow(맹세)’와 ‘Wood(나무)’를 결합한 이름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을 시계에 새긴다는 의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를 시계에 각인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계를 만든다. 나무의 결을 살려 만들기 때문에 시계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천연원목을 사용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의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속재질과는 다르게 뜨겁거나 차가워지지 않아 기존의 시계와 다른 시계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나무 손목시계 ‘보우드’ 매년 연매출 200% 이상 성장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2016년 브랜드를 런칭하고 첫 3개월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했고, 매년 200% 이상의 연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일보, 한국브랜드 협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베스트신상품 시계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2018년에는 ‘대한민국 공식 벤처기업’,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청년창업기업’에도 선정됐다.
사업은 계속 확장세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필리핀에 수출을 시작했고, 일본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치에 300%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12월에는 중국 타오바오 몰에도 브랜드를 오픈했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보우드 런칭 초기 브랜드의 수익 증가세를 낙관해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자금 유통이 막히기도 했다. 김종유 대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길거리 돗자리 장사부터 플리마켓, 전시회를 돌며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며 소비자들을 만나 제품을 설명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몸으로 느꼈다.
사업 초기의 어려움 직원과 시장 찾아 돌며 해결
김종유 대표는 사업 초기의 위기를 회상하며 “직원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김 대표에게 직원들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할 사람들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왕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고객의 중요성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전에 우선돼야 할 존재는 함께하는 직원이다”라며 “직원조차 설득할 수 없다면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다”며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스터 챌린지는 ‘수평적 구조’를 추구한다. 대표와 상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동등한 위치다. 직책은 있지만, 대표와 상무도 실무자로 업무에 참여한다. 성과금을 제외한 상여금은 대표부터 막내 직원까지 모두 똑같이 받는다. 매월 둘째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오전 근무만 하고, 네 번째 수요일은 오전 근무 이후에 전 직원 회식을 한다. 회식도 늦게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연극 공연을 보고 8시 전에 종료한다. 모든 직원이 소속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가 김종유 대표가 꿈꾸는 회사다.
지난 2018년 김종유 대표는 창업휴학을 신청했다. 경희대는 창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창업기업의 대표인 학생들을 위해 창업준비휴학과 창업휴학 제도를 마련했다. 1회 2학기 이내 최대 2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 김종유 대표에게 2019학년도 1학기는 마지막 학기가 될 예정이다.
김종유 대표는 “전공 지식이 회사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회사를 운영하며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을 만난 경험도 사업의 밑바탕이다. 경희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김종유 대표는 “나무 손목시계를 시장에 정착시킨 이후에는 회사가 한국에서 가치를 발견해 해외에 전파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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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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