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내리사랑은 선배의 책무”
2019-03-11 교류/실천
SGI서울보증 김상택 대표이사(법학과 80학번), 모교 위한 발전기금 기부
모교에 감사와 보답, 후배 위한 내리사랑 의미… “선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금(金)은 ‘지금’, 마음먹은 꿈 이루길 바란다”
“사실 재학 중에는 모교에 대한 그리움이나 고마움을 갖기 힘듭니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와 봐야 모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얼마나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죠. 4년이 넘는 소중한 청춘의 시기를 보내며 많은 가르침을 준 경희대에 항상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화), 서울시 종로구 SGI서울보증 사옥에서 만난 김상택 대표이사(법학과 80학번)는 개교 70주년을 축하하며 오늘날 대학의 눈부신 성취에 동문으로서 자부심과 뿌듯함,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희의 우수한 교육 철학과 70년간 쌓인 경험이 잘 조화된다면 경희대는 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한마음 한뜻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법학 전공 살려 SGI서울보증 입사… 원칙, 기본에 충실한 태도 바탕으로 CEO까지 올라
SGI서울보증은 국내 최대, 세계 3위 수준의 종합보증기관으로서 기업 간 각종 계약을 보증하는 ‘이행보증보험’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취업에 필요한 ‘신원보증보험’ 등 기업과 서민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상택 동문은 지난 1988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내부 출신 인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것은 김상택 동문이 처음이다.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학창시절 김상택 동문은 일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법조인을 꿈꾸던 법학도로서 여느 법학과 학생들이 그렇듯 학교, 집, 도서관을 왕복하며 사법고시에 매달렸다. 방학기간에는 한두 달씩 절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동문은 시험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4학년 1학기 때 치른 사법시험에서도 낙방하자 김상택 동문은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다. 넉넉지 못한 집안 사정에서 계속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김 동문은 “가족들에게 ‘대학생 때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재학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법시험에서 떨어지자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입사한 곳이 바로 SGI서울보증(당시 대한보증보험㈜)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신문과 잡지의 취업공고란을 뒤적거리던 김상택 동문은 국가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보증보험의 모습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고,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보증보험에 지원, 신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김 동문은 “처음 입사했을 때는 ‘보증보험’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었다. 하지만, 일선 업무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한 결과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31년간 SGI서울보증에 몸담고 있는데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화세계의 창조’ 교시 마음에 새기고 인간, 평화 위한 활동 펼쳐
학창시절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묻자 가장 먼저 ‘교시탑(校是塔)’을 떠올린 김상택 동문. 김 동문은 “학교와 집, 도서관을 왕복하며 항상 교시탑 앞을 지나쳤다. 그곳에 새겨진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문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이나, 지식인들이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봐도 정말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보고 느낀 경희의 창학 정신이 배경이 돼 SGI서울보증은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성장과 자립지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의료·교육·주거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임직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GI서울보증은 전체 보증잔액 310조 원 중 90% 정도(2018년 말 기준)를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공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김상택 동문은 최근 모교에 발전기금도 쾌척했다. “학창시절 장학금도 받고, 좋은 시설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등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대학으로부터 받은 혜택과 여러 은사님께 배웠던 지식, 동기 및 선·후배들과 지내며 쌓은 경험 등 경희대에서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와 보답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김 동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꿈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 이러한 나눔은 먼저 사회에 나온 선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퍼스 떠올리면 가슴 푸근해져… “꿈 실현시키기 위해 집중해야” 후배 위한 조언도 전해
SGI서울보증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김상택 동문은 “지난달 19일(화) 열린 기념식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보증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갈 전략을 수립하며 비전도 선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SGI서울보증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오랜만에 대학을 찾을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동문은 “이제 곧 완연한 봄이다.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경희 캠퍼스의 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푸근하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캠퍼스를 거닐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상택 동문은 후배들에게 ‘만약 내가 신이었다면 나는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두었을 것이다’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의 말을 전하며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금(金)은 ‘지금’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어떤 꿈을 갖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여러분은 경희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밟아나가 여러분이 마음먹은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란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전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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