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대학교육에 반영된다
2019-02-08 교류/실천
세계 최고 권위 대학평가기관 THE, ‘대학 영향력 평가’ 시행(2) 평가지표
기후변화·불평등·도시와 인간 등 대학의 UN SDGs 달성 수준 평가
대학에서 최소 4개 목표 선택, 탁월성 가진 분야 입증할 수 있는 기회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평가기관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올해부터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를 반영해 ‘THE 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대학이 기여하는바, 즉 대학이 사회적 · 지구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대학평가는 연구와 교육 부문에 집중돼왔다. 학술기관이자 사회기관인 대학의 역할을 학술의 잣대로만 평가해온 것이다. 지역사회, 국가, 지구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하는 대학 공공성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THE 대학 영향력 평가’의 도입 배경 및 평가지표, 대학의 공공성을 추구해온 경희의 역사와 현재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두 번째다.<편집자 주>
지속가능발전목표, 인류의 미래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
THE가 새로 마련한 ‘대학 영향력 평가’의 지표로 제시한 것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다. THE는 평가지표를 공개하면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고등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5년 UN 총회가 채택한 의제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시행해야 할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담고 있다. 빈곤, 기아, 질병, 교육, 성평등, 물, 에너지, 경제, 고용, 불평등,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사회구조 등 지구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앞서 지난 2000년,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를 채택한 바 있다. 이 의제의 목표는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는 더욱 심화됐고, 2008년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에 이어 기후변화가 인류의 직접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에 빈곤, 기아, 질병, 교육 등 보편적 문제는 물론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환경문제를 포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수립됐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현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보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다. UN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를 17번째 목표로 삼았다. 인류의 미래를 가로막는 지구적 난제는 어느 특정 기관이나 국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지구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THE는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올해 평가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17개 주요 목표 중 11개에 대한 대학의 기여도를 반영하고, 향후 나머지 6개 목표를 점진적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각 대학에는 최소 4개 목표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단, 목표들의 이행수단 강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에 대한 17번 목표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19 THE 대학 영향력 평가 항목에 √ 표시
· Goal 1. No Poverty: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 Goal 2. Zero Hunger: 기아 종식, 식량 안보 확보, 영양 개선 및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
√ Goal 3. Good Health and Well-Being: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 보장 및 웰빙 증진
√ Goal 4. Quality Education: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평생학습 기회 증진
√ Goal 5. Gender Equality: 성평등 달성, 여성·여아의 역량 강화
· Goal 6. Clean Water and Sanitation: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높이고 지속가능한 관리 보장
· Goal 7. Affordable and Clean Energy: 적정 가격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제공
√ Goal 8. 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 보장
√ Goal 9. Industry, Innovation and Infrastructure: 지속가능한 산업화 및 혁신, 재생가능한 인프라 구축
√ Goal 10. Reduced Inequalities: 국가 내·국가 간 불평등 해소
√ Goal 11. 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
√ Goal 12. Responsible Production and Consumption: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패턴 확립
√ Goal 13. Climate Action: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조치 시행
· Goal 14. Life Below Water: 바다, 해양자원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
· Goal 15. Life on Land: 육지생태계와 산림 보존, 사막화 방지, 생물다양성 유지
√ Goal 16. 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 평화적·포괄적 사회 증진, 정의로운 사법제도, 효과적·책무적·포용적 제도 구축
√ Goal 17. Partnerships for the Goals: 목표 이행 수단 강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
위의 평가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THE 대학 영향력 평가’는 연구와 교육의 실적에 집중된 타 대학평가와 상이한 평가기준을 갖고 있다. 평가기준을 대학의 공공성에 뒀다는 특징 외에도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다. 대학이 탁월성을 가진 분야를 입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
기존 대학평가는 연구 실적, 취업률, 평판도 등 수치화할 수 있는 정량적 평가에 치우쳐 있었다.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평가로 인해 학문의 독립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THE 대학 영향력 평가’는 각 대학이 평가받을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원하는 분야에서 탁월성을 입증할 수 있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창학이념, 즉 고유한 교육철학을 교육, 연구, 실천을 통해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셈이다. 이것이 ‘THE 대학 영향력 평가’가 대학의 위상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THE 대학 영향력 평가’는 11개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도를 36개 정량평가, 80개 질문을 분석해 발표한다. 결과는 오는 4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최되는 ‘THE Innovation and Impact Summit’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관련 기사 보기
THE 대학 영향력 평가 시행(1) 세계 대학평가, 대학의 공공성 측정한다
※ ‘THE 대학 영향력 평가’ 관련 기사(3)은 곧 업로드됩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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