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청소년 비만 관리, 유산소 운동과 복합운동 차이 없어
2018-12-21 교육
복합운동이 비만 관리에 좋다는 선행 연구 뒤집어
이소정 체육대학원 교수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 <The Journal of Pediatrics> 게재
소아 및 청소년 비만은 공중 보건 분야의 세계적 문제이다. 한국에서도 운동부족과 식생활 불균형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소아 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성장 기간을 단축시키며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소아 청소년 비만을 예방·치료하는 운동 방법은 그간 복합운동(유산소+근력)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소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사진)가 소아 청소년 비만의 경우 유산소 운동과 복합운동이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관련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에 특집 논문으로 게재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Effects of Exercise Modality on Insulin Resistance and Ectopic Fat in Adolescents with Overweight and Obesity: A Randomized Clinical Trial(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그리고 복합운동이 청소년 비만환자들의 인슐린 저항성과 이소성지방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임상연구)’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소아청소년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The Journal of Pediatrics(소아과학 저널)>에 지난 12월 13일(목) 특집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게재됐다.
이소정 교수는 해당 연구를 ‘미국 피츠버그대학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UPMC)’에서 수행했다. 이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12~17세 과체중, 비만 청소년 118명을 모집해,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복합운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매주 3일(60분/일, 180분/주) 동일한 시간의 운동을 진행했다.
운동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운동 참여 청소년들의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 지방간(Liver Fat), 근육간 지방(Intermuscular Fat)을 분석했다. 인슐린 민감성은 저하될 경우 당뇨나 심장병, 비만, 고혈압의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남는 지방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신체 장기의 외막이나 근육에 쌓이는데 이를 ‘이소성지방’이라 부른다. 지방간이나 근육간 지방이 이에 해당하며,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분석 결과 운동 프로그램 진행 후 세 그룹 모두 체지방량이 2% 감소해 그룹간의 차이가 없었다. 인슐린 민감성은 모든 그룹에서 증가했지만,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의 인슐린 민감성 증가율이 근력 운동만을 한 그룹의 그것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운동을 한 그룹의 증가율 차이는 없었다.
지방간은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운동을 한 그룹에서 감소했고, 근력 운동만을 한 그룹에서는 감소하지 않았다. 마지막 근육간 지방은 모든 운동 그룹에서 비슷하게 감소했다.
경희대학교 학부·대학원생 제자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과 빈도, 시간으로 운동을 했을 경우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운동을 한 그룹이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하고 이소성 지방을 줄이는 데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소아 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복합 운동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 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 복합운동이 더 효율적이라는 선행 연구들을 뒤집은 것이다.
이소정 교수는 “청소년 참가자들을 매주 3번씩 피트니스 센터로 오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운동을 안 해본 청소년들이었고, 실험 기간 동안 혼자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등 참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운동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도와야했고, 개개인의 시간에 맞춰 일대일 개인 교습 방식을 적용했다”며 “당시 연구를 도와준 피츠버그대학의 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소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발판 삼아 국내 비만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청소년, 성인비만예방과 당뇨병예방을 위해 어떤 운동요법이 효과적인지 다양한 ‘운동 중심 생활 방식 개입(exercise-based lifestyle intervention)’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며 “해외 연구자들과 한국인의 비만 표식과 백인과 흑인 비만 환자 비만 표식과의 차이점을 연구할 것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비만연구에 관심있는 경희대학교 학부학생, 대학원생 제자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육대학원 스포츠의과학과 교수, 1996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졸업 후 2005년 캐나다 Queen’s University에서 비만, 신체활동, Metabolism 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UPMC 분야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시작해 2017년까지 의과대학 종신교수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운동요법에 대해 활발히 연구해 83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총 인용수가 3,752회에 이른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미국 당뇨학회(American Diabeties Association)에서 약 600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책임연구자로 5개의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International Society for Pediatric and Adolescent Diabeted의 초청을 받아 비만, 신체활동 분야 expert panel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국제학술지(SCIE) Applied Physiology, Nutrition, and Metabolism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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