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핸드볼 국가대표 ‘단짝’, 후배 위한 기부도 함께
2018-12-31 교류/실천
박광순·정재완 선수, 모교 핸드볼부 발전과 후배 성장 위해 계약금 일부 기부
경희대에서 기량 꽃 피워 실업팀 입단···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계 이끌어갈 기대주로 성장
“포기하면 안돼··· 후배들이 마음껏 꿈 펼치길 바란다”
“비인기 종목인데다가 대학이다 보니 재정적인 지원과 스폰을 받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후배들이 운동할 때 부족함 없이 마음껏 꿈을 키워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광순, 정재완(스포츠지도학과 15학번) 선수는 올 시즌 하남시청 핸드볼팀에 입단하면서 받은 계약금 중 1,000만원씩을 모교에 기부했다. 두 선수는 “학교와 선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자연스레 기부를 생각했다”며 “후배들의 성장과 모교 핸드볼부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이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핸드볼 인생 대부분 함께한 ‘영혼의 단짝’···계약금 기부해 내리사랑 실천
박광순, 정재완 선수는 ‘영혼의 단짝’으로 유명하다. 충북 진천 상산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시작한 두 선수는 진천중학교-청주공업고등학교-경희대학교를 거쳐 올해 신생팀인 하남시청에 함께 입단했다. 핸드볼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것이다.
두 선수의 콤비는 경기 중에 더 잘 드러난다. 박광순 선수는 팀 공격의 주축인 레프트백 포지션을, 정재완 선수는 팀의 중심이 되는 피봇 포지션을 주로 맡는다. 정재완 선수가 상대방과 몸싸움하며 공간을 만들면 박광순 선수가 파고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러한 둘의 콤비 플레이를 바탕으로 박광순 선수는 신인임에도 현재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득점 단독 1위(67득점)에 올라있다.
박광순 선수는 “사춘기 시절 방황하며 운동을 쉴 때도 있었고, 잔부상에 시달려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재완이가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극제가 됐다. 재완이가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완 선수도 “워낙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추고, 붙어있다 보니 서로의 눈빛만 봐도 다음 플레이를 알 수 있을 정도”라며 “항상 함께해 온 만큼 기부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핸드볼부의 남다른 유대감, 애정 어린 지도로 기량 만개
박광순, 정재완 선수가 기부를 결심한 데에는 모교에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겨있다. 지난 2015년 경희대에 진학한 두 선수는 우수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뛰며 기량을 다졌다. 김만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애정 어린 지도도 큰 도움이 됐다.
정재완 선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에 남다른 유대감, 목표의식이 있다. 감독님께서 선수 스스로 생각하고 플레이 하도록 지도해주셨고, 졸업한 선수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도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량이 만개한 박광순, 정재완 선수의 활약으로 경희대는 ‘2017 핸드볼코리아리그 전국대학선수권대회’와 ‘제72회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 ‘2018 핸드볼코리아리그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핸드볼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박광순 선수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게 더 힘든 법”이라며 “경희대가 매 대회 우승을 노리는 강팀인 만큼 훈련강도도 높고, 선수들의 승부욕도 남다르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러한 팀의 분위기 덕분에 좋은 결과도 얻고, 실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무대에서도 기량 뽐내··· “포기하지 말고 목표 이루길” 후배 향한 진심 어린 응원도
대학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두 선수는 ‘제21회 세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제24회 세계대학핸드볼선수권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무대에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내년 1월에는 독일과 덴마크에서 개최될 ‘2019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국가대표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향후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계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받는 박광순, 정재완 선수는 “부상 없이 첫 시즌을 무사히 치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신인왕을 꿈꾸고 있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모교 후배들을 향해 “학창시절 둘다 큰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서로 의지하며 핸드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운동을 하다보면 분명 어렵고 힘든 시련이 오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말고,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
신간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