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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독립연구·사회진출 교육으로 ‘중국 진출’

2018-11-30 교육

한국어 교육 플랫폼 ‘한지(한知)’의 스터디 앱. 한지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국어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강은석 동문(컴퓨터공학과 08학번)과 중국인 곽소걸 동문(한국어학과 13학번)이 경희대 재학시절인 2017년 창업했다. 한지는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 제공 <한지>

경희에서 ‘꿈’을 펼치다(4): 강은석·곽소걸 동문, 한국어 교육 플랫폼 ‘한知’ 창업
문제의식에서 창업 아이템 발견, 교과과정 통해 사업성 확인·아이템 발전시켜
온·오프라인 스터디 앱으로 사업 확장, 중국 앱 출시 가시화

경희대학교가 ‘교육에서 학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미래디자인 역량을 결합하고 전공교육을 사회진출 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더 큰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독립연구’, ‘독립심화학습’, ‘전환21’, ‘꿈도전장학’ 등 학생이 과제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교학상장’ 프로그램을 개설,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희교육을 통해 남다른 미래를 열어나가는 학생 및 동문을 찾아간다. 이번이 그 네 번째다.<편집자 주>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타인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배우면서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수업을 따라가기 힘겨워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 탓에 한국어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한국어 교육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한지(한知)’가 시작되던 순간이다. 교양 수업을 통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강은석 동문(컴퓨터공학과 08학번)과 중국 유학생이었던 곽소걸 동문(한국어학과 13학번)은 후마니타스칼리지 ‘창업전략과 모의창업’ 강의실에서 만나 한지를 창업했다.

두 동문은 모의창업을 통해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창업 실무를 파악하는 수업에서 의기투합했다.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 베타버전 앱을 개발했다. 이후 독립연구를 함께 하며 외국 유학생을 돕는 스터디그룹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등 대학 교과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해나갔다.

한국어 교육 콘텐츠 제작 및 무료 배포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유료 스터디, 온라인 실시간 화상 스터디 앱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으며, 현재는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 앱 출시를 앞두고 참여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거쳐 앱을 개선한 후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조사 통해 준비 잘해서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 확신”
강은석 동문은 인터넷 특성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창의성과 다양성을 배웠고, 이를 마음껏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꿈꿨다. 군 전역 후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토대로 보드게임 앱을 만들어 창업했으나 실패했다. 창업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학 후 창업 공부에 매진했다.

곽소걸 동문은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1년간 한국어를 공부한 후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에 부쳤다. 이때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창업을 결심, 한국어학과로 전과했다.

곽소걸 동문은 “중국 현지에서 시장조사를 하면서 수요에 비해 한국어 교재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에서는 구글과 유튜브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을 접할 수 있는 채널도 학원이 전부다. 준비를 잘해서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소걸 동문과 강은석 동문(사진 왼쪽부터). 두 동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창업전략과 모의창업’ 강의실에서 만나 창업했으며, 독립연구를 통해 창업 아이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독립연구 지도교수였던 이영월 중국어학과 교수는 이들의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창업전략과 모의창업’ 수업에서 의기투합
창업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그들은 2016년 1학기에 ‘창업전략과 모의창업’ 수업을 수강했다. 곽소걸 동문은 창업 파트너를 구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창업 아이템 발표 시간에 자진해서 첫 번째로 나섰다. 결과는 학생들의 무호응. 짧은 한국어 실력 탓에 본인의 생각을 100% 전달하지 못했다.

강은석 동문은 “곽소걸 동문이 한국어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고 싶다고 발표했다”면서 “학생 창업 아이템으로 방송국이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발표에서 창업을 향한 열정을 느낀 그는 수업 후 곽소걸 동문과 대화를 나눴다. 자세히 들어보니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앱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방송국’이라는 단어로 큰 오해를 산 것이다.

한국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던 강 동문은 곽 동문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창업에 대한 가치관도 비슷해 곧장 의기투합했다.

독립연구 통해 한국어 교육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 확인
두 동문의 목표는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었으나, 서두르지 않았다. 먼저 고객을 직접 만나 시장 반응을 살폈다. 2016년 2학기에는 지도교수인 이영월 중국어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러 유학생, 한국 학생과 함께 독립연구를 진행, 한국어 교육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독립연구를 통해선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오프라인 유료 스터디를 운영했다. 이후 한국어 교육에 집중,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국어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지의 오프라인 유료 스터디는 국제캠퍼스를 시작으로 서울캠퍼스, 서울·경기지역 25개 대학, 부산, 대전, 천안, 공주 등 전국으로 늘어났다. 강은석 동문은 “다른 지역에서 먼저 문의를 해오면서 한국어 스터디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의 한국어 교육은 중국 유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시간 화상을 활용하는 등 온라인으로 확대됐다. 한지 플랫폼을 통해 선생님, 주제, 시간, 교재 모두 학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한국어 선생님은 1,300여 명을 두고 있다.

한지는 한국어 교육 콘텐츠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팟캐스트 히말라야FM,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히말라야FM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어 올해 3월 한국어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한지는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자와 한국어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사업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 콘텐츠 제작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팟캐스트 히말라야FM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어 올해 3월 한국어 부문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대학 창업동아리로 선정, 공간·근로학생 지원받아
한지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창업동아리로 선정, 대학으로부터 공간과 근로학생을 지원받고 있다. 강은석 동문은 “곧 중국에서 한지 앱이 출시된다. 중국 시장 진출까지 2년여가 걸렸다. 그동안 필요한 테스트를 모두 해보고 수차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공간과 인건비 등 큰 고정비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창업지원 프로그램들과 지속적인 관심 덕에 창업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 창업했을 때 재무 지식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창업과 재무관리’ 등의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배운 내용은 한지 창업부터 현재까지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의 원동력을 얻은 후마니타스칼리지 수업과 앱 기술에 대한 기본을 다지고 활용해본 전공 수업,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에게 제공되는 사회진출 교육과 프로그램 모두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곽소걸 동문은 “전공 수업과 발표 중앙동아리 UP(University Presentation)에서 한국어와 발표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창업의 꿈까지 이뤘다”면서 “앞으로 그 꿈을 더 크게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지 앱이 한국어 회화에 집중돼 있지만, 기초 한국어, 한국어능력시험(TOPIK)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국 1위의 한국어 교육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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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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