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새로운 가치 창출이 조경의 매력”
2018-11-16 교육
정서린·박진솔·장희정 학생, ‘제1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서 대상 수상
방치된 채석장 부지를 산업 재생, 지역 경제 활성화 중심지로 탈바꿈… “학과 수업, 지도교수 조언이 큰 힘”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재학생, 금상·은상도 석권
국내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조경 작품 공모전인 제1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 지난 10월 31일(수), 시상식을 시작으로 11월 4일(일)까지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됐다. (사)한국조경학회, (재)늘푸른, (사)한국조경협회, 월간 <환경과 조경>이 공동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했다.
올해 공모 주제는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 개발에 지친 도시를 정비하고, 스마트 조경의 가능성을 제시한 35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정서린, 박진솔, 장희정(이상 14학번) 학생의 출품작 ‘채석장: 데이터로 마름하다’가 대상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들의 작품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밀착형 아이디어로 단순 환경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과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빅데이터 기술과 지역 특성 반영한 산업 재생 조경설계로 ‘호평’
정서린, 박진솔, 장희정 세 학생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옛 채석장을 봉제 산업 재생의 중심지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석조건물을 짓기 위해 돌을 캐서 조달하던 곳으로, 현재는 방치된 채 자원회수시설과 청소차량 차고지, 무허가주택, 경찰기동대 등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장희정 학생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창신동에서 큰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됐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주민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는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채석장을 재생시켜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창신동이 의류 산업 특화지역인 동대문의 배후생산지로서 봉제 산업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전한 박진솔 학생은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적극 반영한 공간으로서 지역과 산업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도시재생 종료 후 방향성을 잃은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이 우리 모델의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산업 기반 확보 위한 공간 구성, ‘지역’과 ‘산업’ 활성화 방안 제시
창신동의 옛 채석장은 고도가 다른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학생은 이곳을 ‘가치창출’, ‘협업’, ‘2차 도시재생’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공간에는 ‘교육시설’, ‘협업공장’, ‘봉제 라이브러리 카페’, ‘유통매장’, ‘봉제 협동조합센터’ 등이 입주해 봉제 산업의 기반을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봉제 산업의 성장 및 경쟁력 증진을 위한 데이터 환경도 구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동향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모색했다. 집약된 데이터를 활용해 창신동 일대 소규모 봉제 공장들이 자립하고, 봉제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진솔 학생은 “QR코드를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참여를 높이고,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봉제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면서 “아직 보완해야할 점도 많고 조경 분야에 4차 산업기술을 접목시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과와 지도교수님께 감사… 새로운 환경·가치 창출하고 싶어”
세 학생은 공모전을 위해 방학기간에도 수시로 지도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장희정 학생은 “미래의 조경이 주제인 만큼 여러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하려고 했는데, 민병욱 교수님께서 ‘많은 기술을 도입하면 오히려 적용 가능성이 떨어져 좋은 설계를 할 수 없다’고 조언해주셨다. 그 덕분에 좀 더 핵심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서린 학생은 ‘프로젝트 디자인’ 수업을 언급했다. 그는 “‘프로젝트 디자인’ 수업을 통해 공모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공모전을 진행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 환경조경대전을 준비했다”면서 “그 경험과 교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서린, 박진솔, 장희정 학생은 다양한 조경설계 경험을 쌓으며 관련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서린 학생은 “졸업 후 실무경험을 쌓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등 조경문화가 잘 발달된 국가의 선진조경시스템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경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들, 설계(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 구축
정서린, 박진솔, 장희정 학생 이외에도 이번 제1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서는 권은아, 류승주, 윤여선(이상 15학번) 학생이 ‘필트리 Filtree: 안산이 품은 푸른 빛’이라는 작품으로 금상을, 김준택(16학번), 김소희, 이주현(이상 15학번) 학생이 ‘녹색갈증; BIOPHILIA’이라는 작품으로 은상을 수상하는 등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예술·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에 소속된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조경학분야 중 설계(디자인)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으며, 탁월한 디자인 능력과 인문사회과학적 지식의 융합을 통해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조경가를 양성하고 있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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