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다”

2018-10-11 의과학경희

‘암을 넘어선 삶(Life Beyond Cancer)’을 목표로 하는 후마니타스암병원의 개원식이 지난 10월 5일(금) 진행됐다.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 경희의료원 전면 좌측에 신축
국내 최초 양방·한방·치과 협진으로 암 통합치료
단순 치료를 넘어 인간다운 삶 회복… 환자 중심 병원 추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경희의 뜻을 막지 못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0월 5일(금), 경희의료원 제1세미나실에서는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은 경희의료원 개원 47주년 되는 날이기도 했다.

개원식에는 조인원 총장과 임영진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장, 이길연 경희의과학연구원부원장 겸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을 비롯해 경희학원 이사진,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최광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내외귀빈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임영진 부총장은 “국내 암 병원의 치료 수준은 상위 평준화 되어있고, 의료계 전체가 암 극복을 위해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암 치료를 위한 양방·한방·치의학 임상 전 분야의 통합 진료는 우리 경희의료원만이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학적 융·복합 진료협력 체계 구비, 세계 최고 수준 암 병원과 협진
후마니타스암병원은 7년 여 준비 끝에 개원했다. 병원 건물은 지난 2016년 9월에 착공,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경희의료원 전면 좌측에 들어섰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전용 병상 수는 200병상이며, 14개의 암 전문 클리닉과 다양한 지원센터, 정밀의학연구소(NGS), 치유프로그램교육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병원은 경희의료원이 보유한 의대·한방·치과병원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다학적 융·복합 진료협력 체계를 구비했다. 세계 최초 암 병원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암 센터를 보유한 영국 ‘로열 마스덴 병원(The Royal Marsden Hospital)’과 임상시험 및 환자 화상협진 치료를 진행하는 한편, 정밀종양연구소 및 제넥신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항암치료, 암 면역체계 개발에 앞장서게 된다.

환자별 맞춤 정밀의학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서적·사회적 관계 회복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설립 목표다. 사진은 경희의료원 전면 좌측에 들어선 후마니타스암병원의 모습.

환자 중심의 공간 디자인, 체계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 구축
개원식에서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장은 “병원을 찾는 암 환자 대부분이 자괴감과 절망감 속에 투병을 이어간다. 가족들에게 소외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암 치료에 의욕을 잃는 환자들을 보며 치료를 넘어 체계적인 시스템과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이러한 현실에 해답을 제시한다. 환자가 병원의 주인이 되고,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을 위해 치료를 포괄하는 치유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의학적 치료만 강조하지 않는다. 의료서비스의 대상과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병원 내부부터 환자 중심의 공간으로 디자인했으며, △암 스트레스 클리닉 △암 재활 클리닉 △인생 및 직업상담 △영양분석과 쿠킹클래스 등 모든 과정을 치료의 영역으로 보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지원한다.

정 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서 암 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환자, 가족이 함께하는 병원으로서 가장 친근하고, 가고 싶은 병원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의 ‘후마니타스’ 접목해 인간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
‘후마니타스’란 라틴어로 ‘인간다움’을 뜻한다. 그래서 후마니타스라 이름 붙여진 암 병원은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질병인 암에 맞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선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개원식에서 암 병원의 설립과정을 설명한 이길연 경희의과학연구원부원장 겸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도 “경희의 가치이자 브랜드인 ‘후마니타스’를 접목해 인간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특징이다. ‘No.1’이 아닌 ‘Only 1’이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학제 간 융·복합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환자 맞춤형 진료시스템,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삶까지 치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감성을 다독이는 콘텐츠와 공간디자인으로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장은 ‘암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삶까지 생각하는 병원’, ‘치료는 물론, 암 환자의 진정한 고통을 이해하고 돕는 병원’,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간다움 추구하고, 환자의 고통을 나누는 암 병원 되길”
개원식에 참석한 조인원 총장은 기념사에서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라는 경희의 정신과 전통, ‘질병 없는 인류 사회’를 추구하는 경희 의료기관의 가치 아래 오늘 암 병원이 문을 열게 됐다”면서 “인간다움을 추구하고, 환자의 고통을 나누는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조 총장은 “고통 받는 암 환자와 가족들이 편의를 느낄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당부 드린다”며 “경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 ‘후마니타스’라는 명칭에 담긴 철학에 걸맞게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암 병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재능기부로 꾸며진 개원식… 나눔의 가치 실천
개원식 이후 진행된 기념행사는 모든 순서가 각계각층의 재능기부로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오프닝 공연에는 KBS 개그맨 송필근 씨가 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암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암을 극복하는 메시지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패션쇼를 진행했다. ‘괜찮아’, ‘당당하게’, ‘끝없이 사랑하리’ 등의 문구가 쓰인 티셔츠는 소엽 신정균 작가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경희의료원 홍보대사이자 세계적 성악가인 정경 교수(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장)는 축하공연을 이끌었으며, (사)기부덕과 (사)메종은 암 환자를 위한 물품을 무료로 제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처음 내원한 환자에게 검사를 제외한 진료와 치료계획 등 종합의료서비스를 ‘첫방문센터’에서 장소 이동 없이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첫 방문 이후 7일 이내 진료를 개시해 환자에게 안정감과 편의를 제공하고, 치료효과를 높인다.

글 한승훈 aidenhan213@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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