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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대학, “융합으로 미래과학 선도” 비전 선포

2018-09-19 연구/산학

이과대학이 Space21 신축관 이전에 따른 개관식에서 ‘자연 원리의 탐구와 창의적 실용의 융합으로 미래의 과학문명을 선도하는 탁월한 과학교육기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Space21’ 1단계 완공… 이과대학 개관식 및 비전선포식 개최
“6개 학과가 모여 학술의 미래 도모, 탁월한 학술의 장으로 거듭날 것”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계획에 따라 완공된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 한의과대학 건물이 그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새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 단과대학이 순차적으로 개관식을 갖는다. 첫 번째로 이과대학이 지난 9월 7일(금) 개관식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과대학 개관식 및 비전선포식 시간은 오전 10시. 그러나 그보다 이른 시간부터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련한 눈빛으로 이과대학 역사가 담긴 사진을 둘러보는 사람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정용석 이과대학장의 말처럼 오랫동안 이과대학 전 구성원의 숙원이었던 신축 건물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이과대학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자연 원리의 탐구와 창의적 실용의 융합으로 미래의 과학문명을 선도하는 탁월한 과학교육기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기후변화, 공공보건 등 지구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교육해달라”
이과대학 개관식 및 비전선포식은 1부 본행사, 2부 네이밍 현판식, 3부 교수와 학생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조인원 총장은 치사에서 “Space21 사업을 구상할 때, 외부에 재정계획 수립을 의뢰하고, 그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재정 부담이 증가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희가 서울캠퍼스 건설을 위해 겪은 창학 초기의 재정적 어려움을 떠올리면서 난관을 극복해나갔다”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은 “Space21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난관이 있었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1단계 사업이 완공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희는 1953년 휴전 직후 먼 미래를 내다봤다. 피란지 수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마스터플랜은 ‘100년 후 경희’의 미래를 내다보는 원대한 꿈의 청사진이었다.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진작을 통한 더 나은 인류사회 건설’ 그 미래를 향한 포부와 함께 ‘동양적인 세계 정상대학’의 꿈이 반영됐다.

당시 마스터플랜에는 본관 석조전을 비롯해 현재 서울캠퍼스를 구성하는 주요 건물과 자연경관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전쟁의 폐허에서 캠퍼스 건설을 위한 막대한 예산을 조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설립자 고(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자택을 팔고 급전을 빌리고 은행 융자를 얻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캠퍼스 건설에 착수했다.

조인원 총장은 “그때만큼 어려운 재정 상황은 아니었지만, Space21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난관이 있었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1단계 사업이 완공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조 총장은 “문명사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기후변화, 불평등, 공공보건 등의 분야에서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이과대학이 새로운 비전을 위시해 지구가 맞고 있는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건물에 여러 학과가 모여 있어 저절로 융합될 수 있을 것”
정용석 학장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후, “Space21 신축 건물 완공을 계기로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지리학과 등 6개 학과가 한 곳에 모여 학술의 미래를 도모하게 됐다”며 “이 공간이 과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새 시대 인재를 키워내는 탁월한 학술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석좌교수는 “Space21 신축관에서 이번 학기 첫 강의를 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좋은 건물에서 강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 건물에 여러 학과가 모여 있어 저절로 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용석 이과대학장은 새로운 비전 선포 후 “과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새 시대 인재를 키워내는 탁월한 학술의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pace21은 역동적인 미래를 만들어내는 밑거름 될 것”
개관식에서 비전선포와 함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과대학 초대학장인 이원 화학과 명예교수가 이과대학 창설을 회고했다.

이과대학의 시초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희는 1955년 2월 28일, 문리과대학, 법과대학, 정경대학, 체육대학 등 4개 단과대학을 갖춘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문리과대학에 생물학과를 두면서 이과대학의 역사가 시작됐다.

1958년 지리학과에 이어 1959년 수물학과 및 화학과가 신설됐다. 수물학과는 1962년 응용수학과와 물리학과로 개편됐다. 이들 학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에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간 차례대로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가 최우수학과로 선정되며 탁월성을 인정받았다.

2003년에는 1996년 정부의 학부제 시행에 따라 신설된 이학부와 지리학과를 통합, 이과대학이 설립됐다. 이듬해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들어섰고, 2006년 이학부를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등 학과제로 개편하면서 이과대학은 6개 학과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후 이과대학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수 연구 부문 전국 1위(물리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과평가 최우수학과(수학과, 화학과, 물리학과), BK21 사업(화학과, 물리학과, 정보디스플레이학과), BK21 플러스 사업(정보디스플레이학과, 물리학과), CK-Ⅱ 사업(지리학과)에 선정되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원 명예교수는 “경희와 이과대학의 역사는 역동적이었다”면서 “Space21은 또 다른 역동적인 미래를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부 본행사는 이과대학 미래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이중근(수학과 13학번) 이과대학 학생회장, 정용석 학장, 박정호 이과대학 실장이 학생, 교수, 직원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과 교수는 학술 역량·열정을 토대로 문화세계 창조에 기여할 것을 선언하고, 직원은 최상의 학술 환경 구축과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과대학은 장진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고황석좌교수의 학술적 성취와 열정을 기려 Space21 신축관 B110를 장진 강의실로 명명했다.

신축관 B110·B220에 장진 강의실, 전영원·김인숙 전자학실험실 현판 걸려
이어 2부 네이밍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과대학은 Space21 신축관의 B110은 장진 강의실, B220은 전영원·김인숙 전자학실험실로 명명했다.

이과대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실현에 기여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도해온 장진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고황석좌교수의 학술적 성취와 열정을 기리기 위해 장진 강의실 현판을 달았다.

장진 교수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연구에 몰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기부도 실천해왔다. 장 교수가 지금까지 학교에 전한 금액은 3억 7,500여만 원에 이른다.

전영원·김인숙 전자학실험실은 물리학과의 인재 양성을 위한 부친의 뜻을 이은 전승우(물리학과 79학번, ㈜로토크콘트롤즈코리아 대표이사) 동문 가족의 마음을 담기 위해 마련됐다. 전승우 동문은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했다.

이과대학 학생과 교수들은 신축관 개관을 기념해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올 초부터 ‘Space21’ 2단계 추진… 리모델링, 차 없는 캠퍼스 조성 등
‘Space21’ 사업 구상의 기점은 2009년 개교 60주년이었다. 경희의 새로운 미래비전 ‘지구적 존엄성 구현(Towards Global Eminence)’을 위한 창의적 교육과 연구, 실천 활동의 터전이 될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희는 기획 단계부터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효율을 높이는 등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재정 계획을 당초 민간투자(BTL) 방식에서 대학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대학 자체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재정계획이 변경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됐으나 안정적인 재정을 토대로 건설사업이 추진됐다.

현재는 ‘Space21’ 2단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 초부터 캠퍼스 노후시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서울캠퍼스 문과대학, 정경대학, 음악대학,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이 2학기 개강을 맞아 일부 새 단장을 완료했다.

앞으로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각각 지상과 지하로 분리한 ‘차 없는 캠퍼스’ 조성, 글로벌타워·광장 신축, 산학협력관 건립, 국제캠퍼스 기숙사 ‘우정원’ 리모델링 등이 추진된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경희 캠퍼스가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이끄는 최적의 교육, 연구, 실천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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