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쿠벤져스’가 만드는 더 나은 지구사회

2018-09-19 교류/실천

지구사회봉사단(GSC)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이 지난 8월 3일부터 10일간 캄보디아 씨엠립주를 찾았다. 그들은 봉사활동을 ‘사랑을 주러 갔다가, 사랑을 받고 오는 것’으로 표현했다.

GSC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교육 및 문화 활동 지속적 전개
학예회 개최, 수상 유치원 벽화 그리기, 한글 교실 등 프로그램 진행
빌드브라이트대학·앙코르대학 학생들과 교류, 네트워크 구축

캄보디아 씨엠립주에 ‘쿠벤져스(KHUVENGERS)’가 떴다. 쿠벤져스는 지구사회봉사단(GSC) 2018 하계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학생들이 만든 이름으로, 경희를 나타내는 ‘KHU’와 영화 <어벤져스(Avengers)>의 제목을 더한 것이다. 능력이 다른 각자가 모여 더 나은 지구사회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재학생 20명과 인솔자 1명으로 구성된 쿠벤져스는 지난 8월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캄보디아 씨엠립주의 크나쯔응 마을을 찾았다. 타팡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빌드브라이트대학(Bulid Bright University), 앙코르대학(Angkor University) 등 현지 대학생과 교류하며, 더 나은 지구사회를 향한 길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을 펼쳤다.

교과 설계 방법, 현지 언어 및 문화, 안전 교육 등 7차례 사전 교육 진행
경희는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추진한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선정돼 캄보디아 씨엠립주 크나쯔응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지구적 실천모델 구축을 목표로 ‘피스 빌리지(Peace Village)’ 사업을 펼쳤다. 2015년 성공적인 사업 종료 후에도 매년 단기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지속적인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본인의 미래비전과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 쿠벤져스는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서울·국제캠퍼스를 오가며 7차례 사전 교육을 받았다. 교육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과 설계 방법을 배우고, 현지 박사과정 학생으로부터 언어와 문화를 배웠다. 응급조치를 포함한 안전 교육도 철저하게 받았다. 책과 영상을 보고 지구적 난제에 관한 토론도 했다.

GSC의 장미내 인솔자는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이 현지에 사랑을 주러 갔다가 사랑을 받고 오는 경험을 많이 한다”며 “사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사랑받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게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 봉사 후, 타팡초등학교로부터 감사장 받아
쿠벤져스는 타팡초등학교에서 예체능 교과 위주로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 타팡초교 교육과정에 예체능 교과가 개설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스페인팅, 축구, 계주, ‘붐바스틱’ 춤추기, ‘날계란 구조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타팡초등학교 학생들의 흥미를 높였다.

이후 학예회를 개최해 수업 때 배운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각 교실마다 부스를 마련해 미술 수업 때 만든 작품, 수학·과학·영어·사회 수업 때 수행한 결과물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현지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 모두 한 마음이 돼 흥겨운 마을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았다는 후문이다. 쿠벤져스는 교육 봉사를 마치고 타팡초등학교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이외에도 톤레샵 호수의 유치원 내부 벽화를 그리는 활동도 펼쳤다. 다일재단에서 운영하는 톤레샵 유치원은 배를 타고 가야한다. 수상 가옥촌에 지어진 수상 유치원이기 때문이다.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색을 칠했다. 쿠벤져스는 페인트색이 다양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예쁘게 완성된 벽화보다 더 색다르고,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번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의 특징 중 하나는 현지 대학생과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것이다. 쿠벤져스는 빌드브라이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기초 수업을 진행했다. 일대일로 짝을 이뤄 수업을 진행해 현지 친구들과 교감을 나누고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쿠벤져스’는 앙코르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을 통역사로 초청, 함께 교육봉사를 진행하며 현지 대학생들과 유대를 맺기도 했다. 사진은 타팡초등학교 학생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한 모습.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문통역사와 함께 일정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앙코르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을 통역사로 초청했다. 김정욱(전자공학과 14학번) 학생은 “앙코르대학 학생들은 훌륭한 통역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펍 스트리트’에 가서 좋은 장소를 추천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와 캄보디아의 문화차이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장미내 인솔자는 “그간 활동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학생들, 기뻐하는 수혜자, 친구가 된 현지 참여자들을 직접 보면서 모두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대학의 해외봉사는 교육프로그램으로서 그 효과가 매우 크기에 좀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청용(경영학과 15학번) 학생은 “타팡초등학교 아이들로부터 무한한 잠재력과 희망을 보면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며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련된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게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 같은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와 함께 출범한 경희 지구사회봉사단(GSC)은 교육·연구·실천을 창조적으로 융합한 범대학 차원의 실천기구다. 경희가 추구하는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지구사회봉사단 홈페이지: http://khgsc.khu.ac.kr/)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제공: 지구사회봉사단(G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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