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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2018-08-30 교류/실천

유명철 경희학원 이사에게 봉사와 기부는 습관과도 같은 일이다.

유명철 경희학원 이사, 후마니타스암병원 건축기금 1억 원 기부
“인간 삶의 목적은 배려와 나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해야”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개원 예정인 암병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희학원 유명철 이사(전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원장)가 암병원 건축기금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유 이사에게 기부와 봉사는 습관과 같다. 그는 “남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내 삶의 가치”라고 말한다.

봉사와 기부는 습관과 같은 일
유명철 이사는 의사를 ‘복 받은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아픈 사람을 돕는 봉사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일상의 봉사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주변에는 병원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을 직접 만나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1986년 이동 검진 차량을 만들었다. 엑스레이와 자동현상기, 혈액검사기 등을 마련해 차량 내에서 진료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강원도 고성부터 제주도 서귀포까지 전국을 돌며 환자를 만났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강의실에서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다”는 제자들의 이야기는 유 이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봉사는 해외로도 확장됐다.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구성원들과 함께 중국 옌볜과 러시아 사할린, 아프리카의 수단 등을 방문했다. 유 이사는 “봉사활동과 함께 인류애가 퍼진다. 옌볜은 우리 동포들이 있어 남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의 건강을 도울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언젠가는 길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일, 꾸준함이 관건
유명철 이사는 경희 캠퍼스에서 의사의 길, 교수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기에 기부도 자연스러웠다. 2004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개원과 함께 병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발전기금을 기부했고, 퇴직하던 지난 2014년에는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명철 이사는 “정년을 맞이하면서 그간 몸담았던 대학과 의료기관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원로교수로서 모범이 되고 싶었다”라며 “돈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고 또 한 번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기부를 해야겠다는 결단력과 계속 해야 한다는 지속성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명철 이사는 후마니타스암병원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유 이사는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과 의료기관의 교육 역량이 탁월해야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 이사는 ‘국제 회의장’ 건립을 요청했다. 젊은 의사들이 세계적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자연스럽게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명철 이사는 의사 후배들에게 ‘꿈’을 강조한다. 꿈이 있어야 학술적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줄기세포가 미래 의학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꿈이 없다면 의사라고 할 수 없다
유명철 이사는 미세수술과 인공 관절 수술의 권위자다. 1975년에는 미세수술기법으로 국내 최초로 수지(엄지와 검지) 접합술에 성공했으며 1976년에는 세계 최초로 절단 허벅지 재접합술에 성공했다. 1978년에는 국내 최초로 절단된 엄지손가락 자리에 발가락을 이식하기도 했다.

유 이사는 표면치환술, 생비골이식술, 비구내벽절골술 등 대퇴골두괴사증 및 고관절 질환의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표면치환술은 고관절염이 발생한 초기 염증 부위를 긁어내고 관절 표면에 모자를 씌우듯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생비골이식술은 대퇴골두(넓적다리뼈) 무혈성 괴사증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혈관이 부착된 종아리 비골 일부를 절개해 이를 대퇴골 통로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대퇴골 주변에 혈관을 이식하는 것이다. 괴사가 작게 일어났을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질환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한다.

비구내벽절골술은 인공고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수술에 사용된다. 비구골 발육부전이나 골 결손 시에 비구내벽절골술을 사용해 추가의 골이식 없이 비구컵을 비구 내에 견고히 안착시킨다. 유 이사는 이들 수술 방법의 최고의 전문의로 알려졌다. 이는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환자 유치로도 이어졌다.

이와 같은 성취는 유명철 이사의 남다른 ‘꿈’에서 비롯됐다. 유 이사는 “꿈이 없다면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유 이사는 지금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근 그의 관심사는 줄기세포다. 불치병을 정복하면서 미래 의학의 중심이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명철 이사는 “인터뷰가 구성원들이 봉사와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부와 봉사가 아름다운 사회,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고 말한다.

봉사와 기부의 확대가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어
경희의료원장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 경희대 의무부총장 등 20여 년간 요직을 거쳐온 유 이사는 “보직자들의 소명의식이 중요하다. 대학 행정도 연구 못지 않게 대학 발전을 위해 필수적 역할”이라고 말한다.

연구와 임상은 물론 의료 봉사와 기부에서도 모범을 보여온 유명철 이사는 “이번 인터뷰가 구성원들이 봉사와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기부하고,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기부하면 된다. 봉사의 의미를 널리 것도 봉사하는 것이다. 기부와 봉사가 아름다운 사회,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유명철 이사 프로필>

유명철 이사는 전 경희대학교 교수이자 현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한국공공조직은행 이사장과 정병원 명예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미세수술기법과 인공관절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세계 최초로 절단 허벅지 재접합술에 성공했고, 국내 최초로 수지 접합술과 절단된 엄지손가락 자리에 발가락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경희대학교 목련상과 서울시민대상, 국제로타리클럽 초아의 봉사상, 제2회 행복나눔인 보건복지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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