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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건물 신축, 동문들이 나섰다

2018-07-10 교류/실천

이송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동문회장이 의과대학 신축을 위해 동문들을 대상으로 ‘3-3-1(삼삼하나)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매월 3만 원씩 3년간 기부해 50억 원을 모으는 캠페인이다.

이송 의대·의전원 동문회장, 의대 건물 신축 위해 모금 캠페인 진행
“모교 경희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했으면 한다”

“나는 경희인이다. 호적과 본적은 바꿀 수 있지만, 출신 대학은 영원히 남는다. 경희대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딸(이가은, 02학번)도 같은 과정을 거쳐 서울성심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아들(이석부, 5기)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모교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송(의학과 71학번, 서울성심병원 원장)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동문회장이자 미래위원회 위원의 말이다. 그의 경희 사랑은 남다르다. 2007년 의과대학 동문회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고, 2015년 글로벌 트러스트 의과대학 건축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에는 의과대학 건물 신축을 위해 의과대학 전 동문의 마음을 모아 50억 원을 모금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 사람이 수십억 기부하는 것보다 동문 모두의 참여가 더 중요”
의과대학관은 1968년에 준공됐다. 과거에는 의과대학 건물에 한의대, 치과대, 간호대학이 있었지만, 지금은 의과대학만 남았다. 그는 “우리 의과대학은 전국 41개 의대 중 ‘TOP 5’에 들어간다. 의과대학은 경희가 자랑할 만한 대학이지만, 건물은 낡았다”라고 지적했다.

의과대학 졸업생은 현재 4,750여 명이다. 졸업생 모두가 한 달에 3만 원씩 3년을 모금하면 약 51억 원이 조성된다. 이 기금으로 초현대식 의과대학을 교내 최적의 위치에 신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송 동문회장이 기획한 것이 ‘3-3-1(삼삼하나)운동’이다.

그는 “한 명이 수십억 원을 기부하는 것보다 동문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래야 모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계속 후원하겠다는 모티브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주기적 모임 마련해 동문들에게 기부 독려
이송 동문회장은 3년 전부터 모금 캠페인을 구상해 왔다. “기부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현재 대학과 동문사회 안에서 의대 건물 신축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부지가 확정되고, 건축 허가가 나고, 설계도가 나오면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3-3-1운동’은 지난 6월 10일 시작됐다. ‘경희대 의과대학 동문회 홈페이지(http://kumc.net)’에 들어가면 메인 페이지에 ‘의과대학 신축을 위한 3-3-1운동’이 뜬다. ‘자랑스러운 경희의료인 모금하러가기’에 들어가면 ‘정기 자동이체’, ‘정기 카드결제’, ‘정기 핸드폰결제’, ‘일시결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달 뒤인 7월 10일 현재 일시금 결제로 5천7백만 원, 3년 약정으로 7천 2십만 원이 모금됐다. 현재까지 참여 인원은 103명. 동문 중에는 한 번에 천만 원을 낸 동문도 있다. 이송 동문회장은 “기부하기 편하도록 시스템을 아주 쉽게 만들었다. 모바일로 몇 번만 터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송 동문회장은 동문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동문총회에는 500여 명이 모였고, 지난 6월 열린 동문 골프 대회에는 160여 명이 모였다. 그곳에서 ‘3-3-1운동’을 홍보했다. 그는 “한 사람당 동문 10명한테 의과대학 건축기금 캠페인을 알리자고 제안했다. 1600명을 모으는 것은 금방이다”라고 말했다.

‘3-3-1운동’ 이후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의과대학 신축이 시작된 이후에는 ‘기부 네이밍’ 제도를 통해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강의실, 연구실, 책상 등에 새긴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경희대 의대 기부단체’를 만들 생각이다. 그는 “계획한 것을 모두 이루려면 단합된 동문회의 힘이 필요하다. 모교 사랑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신축을 위한 3-3-1 모금 운동은 의과대학 동문회 홈페이지(http://kumc.net)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남다른 후배 사랑, 국가고시 ‘특별과외’도
이송 동문회장은 “동문의 모교 사랑이 모인다면 가까운 미래에 경희가 세계 대학 10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학’은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님의 마스터플랜이기도 하다. 이 비전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야 경희가 우수한 학생을 더 많이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송 동문회장의 후배 사랑도 대단하다. 10여 년 전, 의과대학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이 한때 낮은 적이 있다. 매번 13명의 학생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송 동문회장은 ‘문제 학생 13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성심병원으로 불러 ‘특별과외’를 시켰다. 서울성심병원 의사들이 한 과목씩 전담했다. 매일 출석 체크를 하고 자체 시험을 봤다. 점심도 병원에서 해결했다.

그는 “1년 동안 바짝 공부를 시켰더니 모두 합격했다. 모두 능력 있는 후배들이었다. 그중에는 서울성심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하고 전문의까지 딴 의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합격률이 높아서 가르칠 학생이 없지만, 국가고시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가 있으면 언제든지 공부시켜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송 동문회장은 의대 후배들에게 의료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했다. “우리는 졸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졸업 후 의사로서 자신을 얼마나 더 갈고 닦느냐가 중요하다. 의사의 인격 형성에는 끝이 없다. 평생을 인격과 학문을 위해 배워야 한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며 의료인으로서 성공하라. 그러면 물질적인 부분은 자연히 따라온다.”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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