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재생에너지로 재난과 갈등 극복 가능”
2018-04-05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와 인류의 행복’ 위한 콜로키엄
피터 슈묵, 이리나 보코바, 조재원, 홍종호 교수 참석
왜 에너지 전환인가, 왜 재생에너지인가. 지난 3월 29일(목)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와 인류의 행복’이란 주제로 콜로키엄이 개최됐다. 발제는 독일 괴팅겐대학교 피터 슈묵(Peter Schmuck) 교수가 맡았다.
피터 슈묵 교수 외에 이리나 보코바 경희대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조재원 교수, 서울대학교 홍종호 교수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슈묵 교수는 “인간은 미래를 내다보는 존재로서 건설적인 진화를 통해 인류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 수 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 웰빙 사회, 전환 사회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지구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현재 독일에는 재생에너지 마을이 140여 곳이 있고, 40여 개 마을이 재생에너지 마을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5천여 명이 거주하는 독일의 알하임(Alheim) 마을이 모범 사례다. 이 마을은 재생에너지로 100% 이상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전기차를 무료로 이용한다.
태양에너지 산업으로 25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협동조합을 통해 관리, 교육, 홍보 등 여러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청년과 노년층이 협력해 친환경 식품을 생산한다. 주민들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자아와 사회, 나아가 환경까지 개선하는 ‘웰빙 마을’의 구성원으로 거듭났다.
뤼트케(L?dtke) 시장은 “알하임 마을이 재생에너지 마을로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우리는 재생에너지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에너지 전환을 통해 경제, 사회, 인구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슈묵 교수는 17명의 재생에너지 지역 시장을 인터뷰해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정정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산다.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웰빙하며,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이 더 웰빙한 삶을 누린다.’
웰빙은 인류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담고 있는 ‘유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연관돼 있다.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 이리나 보코바 교수는 “웰빙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개인, 사회, 보건, 교육, 환경 등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이제는 1인당 국내 총생산(per capital GDP)만으로 웰빙을 측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인간 분뇨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한국에서도 재생에너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조재원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022년까지 연구비 100억 원을 지원받아 ‘사이언스 캐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조재원 교수가 울산과학기술원 캠퍼스 안에 지은 재생에너지 가옥의 에너지원은 인간의 분뇨다. 친환경 변기를 통해 변을 모아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조재원 교수는 국내 영화관 화장실에 친환경 변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변기에 배설한 분뇨의 값을 전자화폐로 받고 그 화폐를 영화관 내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친환경 변기를 도시 여러 곳에 설치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익적으로 환원하고자 한다.
조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치는 인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인간의 행복은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에 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대 홍종호 교수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면적당 원자력발전소 수 1위로 40여 년간 원자력·화석에너지 발전에 집중해 왔다. 정부, 전문가, 기업, 언론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다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종호 교수는 “2020년이면 수명이 끝나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수명을 다한 발전소는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2030년까지 에너지 생산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채워나가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리나 보코바 교수는 “재생에너지에 대해 방관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 등과 같은 재난이 닥칠 것이고, 그로 인해 기후난민과 같은 갈등이 발생할 것이다. 환경 교육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확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콜로키엄에 참석한 문성환 학생(국제학과 15학번)은 “제로에너지 빌딩(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같은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며 “세계적 사례를 적극 수용해 한국도 하루빨리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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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묵 교수,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와 인간 정신의 창조성’ 명사 특강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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