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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중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일진상’ 수상

2018-02-05 연구/산학

행정학과 송하중 교수가 지난 1월 29일 ‘제14회 한국공학한림원 일진상’을 수상했다. 송 교수는 ‘과학기술 고급인력’에 대한 연구와 정책 제시 등을 통해 과학기술 정책에 기여해 왔다.

‘과학기술 고급인력’을 위한 실천적 정책 제시
“2030년이 결정적 시기, 그때까지 변화의 틀 만들어야”


행정학과 송하중 교수는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전공 수업보다는 역사, 철학, 인문학 등 사람에 관한 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그 후로 행정, 정책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송 교수는 공학도 출신으로 30여 년간 과학기술정책, 행정개혁, 원자력 정책 등을 연구해오고 있다. 1991년 한국행정연구원에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기관에서 위원장, 이사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과학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송 교수는 ‘과학기술 고급인력’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실천적 정책을 제시해 과학기술 정책 변화에 기여해 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29일 ‘제14회 한국공학한림원 일진상’을 수상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 발전에 공적을 세운 인재를 발굴하고, 학술 연구와 국제교류 협력 사업 등을 통해 공학 발전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일진상은 일진과학기술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상으로 한국 공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시상한다.

송하중 교수는 “정년 퇴임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일진상 수상은 뜻깊게 다가왔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정립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까지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어내고 한발 앞서가는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해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송 교수는 과학 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의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력 양성의 장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세계로 넓혀야 하며,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협력 관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해왔다.

그는 “1960년대 한국의 많은 인재가 미국 등 선진국으로 나갔지만 1970~80년대 한국 산업이 성장하고 연구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때 돌아온 과학자들이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다. 이 같은 사례는 한국과 대만밖에 없다. 지속적이고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변화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출연연구소를 통합하는 시스템 마련 시급”
한국에는 26곳의 자연과학계 정부 출연연구소가 있다. 이들 연구소는 국가가 자본을 대고 국가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고급인력이 참여한다. 일반적인 연구소의 연구는 10~15%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한국의 정부 출연연구소는 85~90%의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성공률만 높지 연구의 독창성은 낮은 편이다.

송하중 교수는 “관리자는 성과를 원하고, 연구자들은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정부 출연연구소는 세계적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가가 직접 연구소를 관리하지 않고 연구협회가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각 연구소에 분배하되, 관리는 최소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독일의 예를 들며 과학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성과를 끌어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30년이 결정적 시기다. 그때까지 변화의 틀을 만들지 못한다면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

경희대에 22년간 근무한 송 교수는 오는 2월 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강단은 떠나게 됐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 정책 발전을 위해 연구와 정책 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하중 교수는 제자들에게 늘 하던 말을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틀에 짜여서 살지 말라. 정답을 찾기보다는 열린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사회과학 학생도 자연과학을 알아야 한다. 자연과학 학생도 마찬가지다. 교과서 공부만으로는 평균 점수 밖에 못 받는다. 역사, 세계사, 과학, 한자를 기본적으로 학습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길 바란다.”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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