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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융합대학, ‘경희 공학’의 미래 모델 제시

2018-01-22 교육

경희대학교가 올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신설 단과대학은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포함하며, 융합형 특성화 교육 등 ‘경희 공학’의 새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소프트웨어융합학과의 설립 배경과 1년간의 운영 과정 등을 발표하고 있는 이성원 학과장.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과 소개(1)
게임콘텐츠, 데이터사이언스, 미래자동차·로봇, 융합리더 트랙 개설
5개 단과대학 8개 학과 참여… 융합 분야 점차 확대 예정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2016)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시에 200만 개가 새로 창출된다.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산업 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 공학’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미래과학클러스터를 통해 융합연구 분야를 창출하는 한편,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학제 개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희 고유의 화학적 융합교육 모델 KHU-CEM(Kyung Hee University Convergence Education Model)을 정립했고, 지난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에 이어 올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포함하는 새로운 단과대학은 융합형 특성화 교육 등 ‘경희 공학’의 새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운영된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통해 공학 교육의 미래를 그려본다<편집자 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생들은 1학년 2학기에는 학과를 떠나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적 사고(전공필수)를 수강한다. 여러 학과의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융합교육을 받는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이성원 학과장의 설명이다. 이 학과 학생들은 1학년 말이 되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게임콘텐츠, 데이터사이언스, 미래자동차·로봇 등 배우고자 하는 트랙을 선택한다. 원하는 트랙이 없을 경우에는 융합리더트랙을 선택해 새로운 융합 분야를 창조할 수 있다.

2018년 2학년이 된 학생들은 트랙에 맞춰서 공과대학의 기계공학과와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정보대학의 전자공학과, 예술디자인대학의 산업디자인학과와 디지털콘텐츠학과, 그리고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컴퓨터공학과 융합 전공 관련 수업을 수강, 캠퍼스를 넘나드는 교육을 받게 된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애드온트랙(Add-on-Track) 개설
소프트웨어융합학과의 목표는 ‘융합’이다. 선택한 융합 전공 지식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키워 졸업 후 바로 실무와 창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2015년 총장과의 대화, 재학생 1만 5천여 명이 참여한 구성원 인식조사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 2015>, 2016년 경희 혁신 제안 공모전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융합교육은 기존 학제에서 쉽지 않았다.

이성원 학과장은 “융합교육을 위해 학과 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유됐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학과 가상화’”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벽이 없는 학과를 설립해 자율적이고 유연한 체제를 갖추고 시대와 산업의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바뀔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트랙제를 선택했다. 학과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으로 구성된 코어트랙(Core-Track)과 함께 학생이 선택하는 애드온트랙(Add-on-Track)을 개설했다.

애드온트랙은 학생과 사회 요구를 반영해 설계하는 유연한 교과과정으로 학생들은 A학과의 전공과목과 B학과의 전공과목, C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이 트랙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시작으로 공학계열 학과, 타 학과로 점차 확대된다. 트랙을 통한 개방형 학사제도 도입으로 다전공·부전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 학과와 융합 논의, ‘글로벌 문화기술 융합전공(가칭)’ 등 신설 합의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1차적으로 개설한 애드온트랙은 ‘게임콘텐츠트랙’, ‘데이터사이언스트랙’, ‘미래자동차·로봇트랙’, ‘융합리더트랙’이다. 각 트랙이 길러내고자 하는 인재는 다음과 같다.

△게임콘텐츠트랙은 게임에 대한 철학과 이론을 기반으로 문화와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게임을 만들어내는 인재 △데이터사이언스트랙은 데이터의 생성부터 폐기의 전 과정에 대한 실천적 능력을 확보한 인재 △미래자동차·로봇트랙은 혁신적 미래자동차와 로봇을 제안하는 인재 △융합리더트랙은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해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 방향을 설계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4개의 애드온트랙을 시작으로 개방적이고 유연한 트랙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 여러 학과와 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외국어대학의 일본어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영미문화전공)와 ‘글로벌 문화기술 융합전공(가칭)’, 예술디자인대학의 디지털콘텐츠학과와 ‘Art and Technology 융합전공(가칭)’ 신설을 합의했다. 올해부터는 다전공·부전공 과정도 운영한다.

수업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공과대학, 전자정보대학, 예술디자인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국제) 등 5개 단과대학 8개 학과에 소속된 20명의 교수(이 가운데 18명이 겸임)가 진행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 스쿨과 같은 개념이다. 우드로 윌슨 스쿨은 정치학, 경제학, 철학, 사학, 사회학, 심리학, 과학 등 학문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 단과대학에 소속된 교수가 우드로 윌슨 스쿨 겸임교수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여러 학과 교수 참여로 새로운 융합 일어나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진은 융합을 원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됐다. 여러 학과 교수가 참여하면서 기대 이상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

정재윤 교수(산업경영공학과)를 책임자로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참여 교수들이 주축이 돼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것. 스마트팩토리는 ICT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형 공장으로, 이 과정을 통해 사회 맞춤형 인재를 길러낸다.

이순걸 교수(기계공학과)와 김동한 교수(전자공학과), 이승규 교수(컴퓨터공학과)가 진행, 지난해 12월 주행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희대학교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KHUV(큐브)’도 소프트웨어융합학과의 미래자동차·로봇트랙 참여 교수들의 협업 결과다(2017년 12월 26일자 경희 공학, 자율주행 자동차 ‘출발’ 포커스 기사 참조).

이성원 학과장은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과 간 장벽을 넘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교수님들의 의지로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탄생했다”며 “학생들도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겠다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학과장은 “믿기 어렵겠지만, 현 행정체제와 행정조직 하에서도 여러 직원 분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융합교육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재정 지원도 필수 요건이 아니다. 융합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수님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계속해서 융합 분야와 교수진을 찾고 있다”며 융합교육을 위한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과 소개(2) 다전공·부전공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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