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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희의 미래’ 동참

2018-02-06 교류/실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경희대학교에서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음과 동시에 ‘경희 가족’으로 초빙된다. 사진은 2012년 8월 13일 열린 미원렉처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희대, 보코바 전 사무총장에게 명예평화학 박사학위 수여
새 학기부터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활동


지난해 11월 임기(2009~2017)를 마친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전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경희대학교에서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음과 동시에 ‘경희 가족’으로 초빙된다.

경희대는 오는 2월 13일(화)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통해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에게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이어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임명돼 새 학기부터 직책을 수행한다.

“인류사회와 유럽정치, 세계 교육·문화·과학기술 발전에 큰 공헌”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2016년 유엔(UN) 사무총장 물망에 오를 만큼 업적과 리더십, 철학과 비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불가리아 출생으로 불가리아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유럽연합 특임장관, 유엔 불가리아 대표부 외교관, 프랑스와 모나코 주재 불가리아 대사, 유네스코 상주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또한 불가리아 신헌법 채택 과정에 참여해 불가리아의 유럽연합 가입을 가능하게 했고, 유럽정책포럼 창립자이자 의장으로 유럽 내 분열 극복을 위해 대화와 다양성, 인간 존엄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유럽연합과 유엔을 무대로 쌓은 외교 및 정치 역량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 유네스코를 이끌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재임 기간 그의 관심사는 폭넓었다.

급격한 세계화에 따른 ‘획일성과 배제’의 문제에 주목하면서, 기후변화에서부터 물 문제, 지속가능한 성장, 저개발국 교육 기회 확대, 표현의 자유, 인류 문화유산 보호에 이르기까지 지구적 의제를 포괄했다. 특히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 인권, 문화 간 대화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 과학기술과 윤리 문제 등의 이슈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경희대는 보코바 전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재임기간과 자신의 일생을 통해 인류사회와 유럽 정치, 세계 교육·문화·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기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지구적 난제 해결에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해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경희대는 그간 창학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핵심 가치 ‘학문과 평화’에 부합하는 세계적 지도자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5년 고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에게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고이치로 마츠우라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에게 명예박사학위 및 대학장을 수여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경희대와 인연이 있다. 2012년 유네스코 사무총장 재임 시 경희대를 방문해 ‘유네스코와 21세기 고등교육’을 주제로 ‘미원렉처’를 진행했다. ‘미원렉처’ 명칭은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의 아호에서 따온 것으로, 더 나은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세계적 석학, 전문가, 실천가를 초청해 경희 구성원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시민사회와 강연 내용을 공유하는 경희의 대표적 특강 시리즈 중 하나다.

그간 미원렉처에는 폴 케네디 예일대 석좌교수(2010), 고이치로 마츠우라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2010), 프레드 블록 UC Davis 사회학과 명예연구교수(2011), 피터 카젠스타인 코넬대 석좌교수(2012),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2015), 박영신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2016) 등이 참여했다.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초빙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인류사회가 전례 없는 문명사적 대변혁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보코바 사무총장을 초빙하게 되어 더 없는 영광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향한 그의 헌신적 열정과 기여가 경희와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초석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오는 3월부터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초빙된다. 미원석좌교수는 경희대에서 처음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미원석좌교수는 창학 이념 ‘문화세계의 창조’를 실현하기 위해 지구적 차원에서 학술과 실천의 결합을 이뤄내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 또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후마니타스칼리지가 경희의 창학 정신과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2011년 출범한 이래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국내외 대학 사회에 교양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인식됐고, 2018년 들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뉴 휴머니즘(New Humanism)’으로 요약되는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국제적 경험과 미래 비전이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도약·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인간의 존엄과 문화적 다양성에 뿌리를 둔 자신의 ‘뉴 휴머니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서로 공유해야 한다. 유네스코의 역할은 신앙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계획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지적이고 도덕적인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인류는 그 다양성 속에 하나로 결합된 가족이라는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네스코가 기반을 두고 있는 대담한 기획이고, 오늘날 이러한 기획은 필수적이다.”

이영준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은 “보코바 전 사무총장이 주창해온 ‘뉴 휴머니즘’은 지구적 갈등을 넘어서는 세계적 운동으로 특히 다문화,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관용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이는 경희대가 추구하는 세계평화와 많은 접점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 대상 특별강좌, 교수진과 정기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
이 학장은 “보코바 전 사무총장이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 직을 맡으면 후마니타스칼리지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풍부한 활동 경험과 지혜가 국제기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려는 교수는 물론 세계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학생을 대상으로는 ‘이리나 보코바 렉처’(가칭)를 구상 중이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특별강연과 공동 강의교수가 함께 하는 대형 특강으로 학생들에게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교수들과 함께 하는 ‘패컬티 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속가능개발계획(SDGs)과 유네스코 관련 연구를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과학기술 윤리 및 세계시민사회를 주제로 한 포럼도 계획되고 있다. 아울러 후마니타스칼리지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고 대학 발전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엔 대사를 역임한 오준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교수는 “유네스코는 유엔에서 세계시민교육 관련 활동을 가장 많이 담당하는 기관”이라며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세계시민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경희대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초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시민사회와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는 새로운 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새로운 시대의 평화와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서는 교육과 그에 수반된 인권 환경 강화가 필요하다. 대학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역설한 바 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유네스코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추진했고, 경희대는 창학 초기부터 ‘교육과 평화’를 결합해왔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이 경희대와 만남으로써 ‘모두를 위한 교육’이 ‘모두를 위한 학문과 평화’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공적 사항’

‘뉴 휴머니즘’의 지구적 실천을 위한 헌신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불가리아 출신으로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1977년 불가리아 외무부 서기관을 시작으로 불가리아 외무부 장관, 유럽정책포럼 의장,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불가리아 대표를 거쳐 2009년 여성 최초로 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 선임됐으며, 2013년 연임돼 지난해 2017년 8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1997년 유럽정책포럼 창립자이자 의장으로서 유럽 내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대화, 다양성,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2009년부터 유네스코를 이끌면서 ‘모두를 위한 교육’, 양성 평등, 인권, 문화 간 대화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리더십은 그가 2016년 유엔 사무총장 최종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재확인된 바 있습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을 실현하기 위해, 급격한 세계화가 파생시킨 ‘획일화와 배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문화적 다양성’과 ‘문명 간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교육의 역할과 책임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을 통해 인류의 인권을 신장함으로써 극단주의, 테러리즘, 인종주의, 반유대주의를 넘어서는 항구적 평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외교관, 정치인, 행정가이자 정책가이기도 합니다. 유엔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제를 설정해온 그는 유네스코 수장을 맡은 이래 ‘현장에서의 변화’를 강조하며 지구적 난제 해결에 헌신해왔습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철학과 비전은 ‘뉴 휴머니즘’으로 요약됩니다. 뉴 휴머니즘은 인간의 존엄과 모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를 저해하는 모든 부조화와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뉴 휴머니즘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자 궁극 목표이기도 합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이 지난 40여 년 간 화두로 삼아온 뉴 휴머니즘은, 경희대학교가 1949년 개교 이래 줄곧 천착해온 창학이념 ‘문화세계의 창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경희대는 평화와 공영의 문화세계를 이뤄내기 위해 학술적 탁월성을 지구적 실천과 결합하며 ‘대학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보코바 전 사무총장의 삶과 성취가 오늘, 경희의 설립정신 및 미래비전과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경희대학교는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오랜 경륜과 지혜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승화시켜 전환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자 보코바 전 사무총장께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합니다.

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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