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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래대학 전범 만들어내자”

2018-01-03 교류/실천

경희가 ‘2018년 시무식’에서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전환적 시대 기류 속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학인으로서 새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2018년 시무식, 1월 2일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
조인원 총장 ‘전환의 시대,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나?’ 문제의식 제기
“학습 및 연구 역량 강화, 대학행정 및 인프라 획기적 개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신년사에서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핵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이르고, 기후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불평등, 인권침해,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가 전례 없이 커지고 있다고 전 세계에 경고음을 울렸다.”

경희가 ‘2018년 시무식’에서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전환적 시대 기류 속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학인으로서 새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2018년 시무식’은 지난 1월 2일(화) 오전 11시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조인원 총장을 비롯한 대학과 의료기관, 사이버대 등 경희 구성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조인원 총장 신년사 전문 보기

“세계 위기 징후 현실화, 대학도 개선 여지 찾아나서야”
조인원 총장은 신년사 “전환의 시대, 학문의 미래”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신년사를 소개하며 “급박한 위기 상황을 목전에 둔 지금, 시대 흐름과 함께 ‘대학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위기의 징후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학도 개선의 여지를 적극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

이미 경희는 수년 전부터 시대 전환의 의미를 되짚고, 미래세대가 키워내야 할 꿈과 희망, 열정과 포부의 지평에 주목하면서 ‘대학다운 미래대학’이 담아내야 할 새로운 과제와 비전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 - 경희의 도전’을 위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진 3,763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대학이 우선순위를 두고 수행해야 할 역할’을 묻는 문항에서 구성원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학생은 ‘전공지식’과 ‘교수·학생 간 소통’, ‘시민의식’에 우선순위를 뒀고, 교수는 ‘진리탐구’와 ‘학술성취’, ‘창의적 인재 양성’에 무게를 실었다. 공통점도 있었다. 이 시대 대학이 의미 부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모든 구성원이 ‘학술적 가치 추구’를 선택했다.

‘2018년 시무식’이 지난 1월 2일(화)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조인원 총장을 비롯한 대학과 의료기관, 사이버대 등 경희 구성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조인원 총장은 구성원 인식조사 결과를 소개한 뒤 “‘학술적 가치 추구’는 대학의 본령이지만, 시대가 만들어온 경쟁논리, 이에 따른 획일화, 표준화, 규격화에 편승해, 대학의 본령인 진리 탐구, 진실 모색이 크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풍요와 번영의 실용 가치에 기여하면서 학문의 학문적 가치, 인간적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는 지난 10여 년 이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 조 총장은 “경희는 ‘풍요롭고, 아름답고, 보람 있는’ 인간의 ‘문화세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문과 평화’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 전통과 역할을 사회,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성원 긍지·포부 키울 수 있는 학술환경 개선 및 대학행정 강화
아울러 조인원 총장은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이어가기 위한 인식 전환을 강조하면서 “2018년을 탁월한 교육과 연구, 학생들의 활발한 사회진출, 전문행정, 대학의 공적 책무를 다하며, 미래대학의 한 전범을 제시하는 해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구성원 인식조사,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며, 학내외 과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첫째, 시대가 요청하는 학문의 폭과 깊이, 삶과 실천의 지혜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학습의 장을 강화한다. 구성원 인식조사에서 나타났듯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지식’과 ‘교수·학생 간 소통’, ‘시민의식’, ‘다양한 분야 간 학술 교류’ 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다.

둘째, 새로운 제도와 문화 정착을 통해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이 학자, 교육자로서 보다 큰 긍지와 포부를 느낄 수 있는 대학행정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교수들이 요청하는 ‘진리탐구’와 ‘학술성취’, ‘창의적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셋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교육과 연구를 향한 구성원의 꿈과 포부를 지원한다. 지난해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완공 후 수립해온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차 없는 캠퍼스’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2018년 시무식’은 조인원 총장의 신년사, 경희 구성원 신년인사로 이어졌다.

경희는 지난해 후마니타스칼리지 재도약과 융복합 교육 확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미래혁신원 설립 등으로 교양교육과 전공교육, 실천의 창의적 연계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연말, 연구와 교육 탁월성을 위해 공표한 ‘학술진흥펀드’와 ‘전환21’ 사업으로 교수와 학생의 학술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적 차원의 관산학 연계협력 프로젝트 ‘Blue Planet 21’도 본격화됐다. ‘Blue Planet 21’은 전환 문명기 대학의 공적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미래과학, 바이오헬스 분야의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무위원과 교직원 사회의 전문행정 역량을 강화하는 ‘대학행정연수원’ 발족도 앞두고 있다.

시무식은 조인원 총장의 신년사에 이어 총장, 부총장단과 경희 구성원의 신년인사,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교수와 동문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시무식 후 조인원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청운관 학생식당으로 이동, 새해맞이 떡국을 함께 들며 신년인사를 나눴다.

‘2018년 시무식’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교수와 동문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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