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탁월한 대학’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2017-12-28 교류/실천
미래세대를 위한 구성원 토론회(4) 패널토론-연구 부문
연구자 위한 제도적 지원, 연구자의 자세에 대한 토론 이어져
“학문적 역량과 열정 가진 연구자와 전문 행정가 육성해야”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경희의 도전’이 12월 6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말,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 북토크에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구성원 토론회가 열려,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경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구성원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패널토론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네 번째다<편집자 주>.
구성원 토론회 패널토론-연구 부문에서 세계적 대학, 연구소가 되기 위해 우리 대학이 준비해야 할 사항과 융합연구를 위해 대비할 사항, 연구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 연구자의 자세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컴퓨터공학과 이승룡 교수가 사회를 담당했다.
연구성과 사회와 공유하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자세 필요
첫 번째 패널토론 발표자인 경상대학교 재료공학과 남태현 교수는 우수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한 대학과 교수 개인의 노력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남 교수는 “연구성과가 뛰어난 신임 교수들이 임용 초반에 연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연구자가 스스로 연구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학의 장비 마련,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을 통한 연구 환경 개선을 제안했다.
남 교수는 경상대의 융합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경상대는 융합연구 장려를 위해 융합연구 기획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1년에서 2년까지 대학의 지원을 받으면서 융합연구를 기획한다. 남 교수는 “융합연구는 다른 학문 분야에 네트워크가 없는 개인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대학이 그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자 친화적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수들의 기술이전 인센티브와 평가 이점에 대해 이중 수혜라는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지만,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기술이전이 아닌 지식이전이며, 대학의 위상에 부합하는 사회 공헌이다”라 주장했다.
연구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연구 환경 개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교수들은 아이디어로 연구 업적을 쌓고, 돈과 장비에만 휩쓸리지 않는 연구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실용과 수치 외의 의미를 보는 관점 필요
공공대학원 김상준 교수는 인문사회과학 관점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경희대의 제도를 살펴보니 연구자를 위한 제도는 어느 정도 준비돼있었다”며 “인문계열에서의 근본적 문제는 우수한 연구와 탁월한 연구의 의미를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이공계와 다르게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거나 주목 받는 성격이 아닌 연구도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하는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학의 연구 지원 기준으로 인용 지수같은 수치만 강조되는 세태를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는 실용이나 수치 외의 의미를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사무적 능력과 일관성을 가진 연구자를 발견하고 격려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룡 교수는 김 교수의 발표에 “인문학 부문에는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을 갖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와 함께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공학과 4차 산업혁명의 주제와 철학의 융합이 이뤄지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는 의학계열 관련 내용으로 의과대학의 여승근 교수가 담당했다. 여 교수는 우수 연구소의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 횟수를 소개하며 “경희의 의학계열에 고등학교 인재들이 많이 입학하는데 이러한 인력으로 노력해 노벨상을 받는 것도 우수 기초 의학을 키우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융합연구에 대해 “혼자보다는 여럿과 같이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큰 힘을 내는 법”이라며 “유치원부터 대학원, 사회교육원까지 모든 단계의 교육이 가능하고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 등 의학 관련 분야를 모두 망라하는 교육 체계를 가진 경희대는 융합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열의 우수 인재와 연구비, 아이디어 함께해 좋은 연구 위해 노력
또한 연구 지원에 대해 “대학이 공동연구실, 공동기자재, 통계지원과 같은 기본적 연구 지원과 함께 연구자의 연구윤리 준수 강화같은 연구 분위기 조성에도 노력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남태현 교수에게 융합교육과 융합연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남 교수는 “국가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융합연구는 연구자에게 큰 희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기획에 많은 시간이 들고 다른 분야 연구자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시간을 대학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비 수주가 편해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연구자의 정체성에도 좋지 않다”며 “사명감 있는 연구자와, 다양한 분야와 소통이 가능한 연구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룡 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한 요건을 밝혔다. 이 교수는 ▲ 학문적 역량과 열정을 가진 교수 양성 ▲ 연구자를 지원할 비전과 추진력이 있는 대학 행정가 육성 ▲ 재원의 다양성 및 장기적 안정성과 대학운영의 자율성 확보 ▲ 연구와 교육의 유기적 결합 ▲ 연구 결과가 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구성원 토론회(5) 패널토론-대학원 부문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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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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