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학부·대학원 통합해 변화에 대응하자”
2018-01-03 교류/실천
미래세대를 위한 구성원 토론회(5) 패널토론-대학원 부문
학과의 자율적 업무 보장하고, 대학원생 지원제도 확충 필요
“융합 교육·연구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 대화와 합의 필요”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경희의 도전’이 12월 6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말,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 북토크에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구성원 토론회가 열렸다.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경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한 것이다. 구성원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패널토론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마지막이다<편집자 주>.
구성원 토론회 패널토론-대학원 부문에서는 대학원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은 이성재 생물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종영 사회학과 교수와 홍인기 전자정보대학 교수, 김수현 일반대학원(석사 2기) 학생이 참여했다.
“학과장, 학문적 권위와 업무 자율성 가져야”
첫 번째 발표자인 김종영 교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조직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대학과 미국 대학의 격차를 구조, 조직, 문화의 측면에서 비교했다. 김 교수는 “우수한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이 우수해져야 한다”며 “학장과 학과장이 학문적 권위를 가져야 하며, 이들에게 업무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 학생 육성을 위해 ‘경희 글로벌 탤런트 프로그램’과 ‘경희 글로벌 탤런트 멘토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경희 글로벌 탤런드 프로그램’은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학생들을 공모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이고, 이와 연동되는 ‘경희 글로벌 탤런트 멘토 프로그램’은 경희를 대표하는 졸업자들이 ‘경희 글로벌 탤런트 프로그램’ 선정자를 지원하고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는 “학교에 1,300억을 기부한 이영림 원장님이나, 장익경 하버드 의대 교수님, 장진 석학 교수님 등 탁월한 졸업생과 교수님들이 계신다”며 “이런 분들을 통해 발전기금 모금이나 대학 발전을 위한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홍인기 교수는 두 번째 발표를 맡아 현재 단과대학의 운영체제와 교육, 연구 측면에서의 융합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홍 교수는 현행 단과대학 조직체계가 “4차 산업혁명과 사회의 융합, 변화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학과 단위에서 대학원을 책임질 수 있는 권한과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변화 대응 위해 학부·대학원 통합해야
홍 교수는 교육과정과 연구도 학부와 대학원이 완전히 분리돼 융합교육을 말할 때도 학부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융합교육에는 학부와 대학원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책임 있는 행정, 조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 교수는 “학부생이 대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가 복잡해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한다”며 “학부와 대학원이 통합돼 학부생이 자유롭게 대학원 수업을 듣고 대학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우수한 인력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회자인 이성재 교수는 “통합된 행정과 교육과정, 연구 프로젝트로 연구 성과를 올리고,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지금이라도 학부와 대학원 통합을 시행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수현 학생은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세계적 대학원으로의 도약과 우수 대학원생 양성을 위해 필요한 요건들을 설명했다. 김수연 학생은 일반대학원생 대상 설문을 통해 ▲ 장학제도 개선 ▲ 연구 환경 개선 ▲ 융합연구를 위한 노력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도출했다.
장학제도 개선은 대학원생이 꼽은 학업과 연구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많은 대학원생들이 행정조교와 연구조교 등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행정업무 때문에 생기는 연구 시간 부족과 투명하지 못한 연구비 분배, 부족한 학술 장학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학술 관련 장학과 생활비 지원 장학제도의 신설을 요청했다.
“교수가 먼저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김수현 학생은 연구 환경에 대해 “대학원생들이 현재 하고 싶은 연구를 대학원에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연구 장비와 시설 관리, 물품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창의적인 연구를 막는 수직적 문화가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해결책으로는 장기적 차원의 연구를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과 대학원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 등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수현 학생은 “미래세대를 위해 융합연구는 필수적”이라며, 학과간의 융합트랙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융합연구를 하는 학생을 위한 공동 지도 교수제 신설, 교내 학술제를 통한 연구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김종영 교수는 “패널들의 발표를 들으니 내가 스스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교육과 연구에서 대학원생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도 교수자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대학이 바뀔 수 없다. 이 자리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표 이후에는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대학의 교육과 융합연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철훈 동서의학대학원장은 “융합연구가 전 세계적 트랜드이기 때문에 따라간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기존의 연구에서 융합연구로의 변화 동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도 우리도 융합연구가 목적인 것으로 표현하는데, 융합연구는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임을 강조했다.
정서영 서울부총장은 “국가가 융합을 하니까 따라가는 형태가 돼서는 안된다”며 “우리 대학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의 인재가 많음을 다시 느꼈고, 해답을 우리 내부에서 찾아서 사회를 주도하는 경희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치외교학과 15학번 박범근 학생은 “토론을 진행하며 융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느낀다”며 “우리 구성원이 모두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이 무엇인지 이야기한 후, 필요한 방향이 융합인지 심화인지 방향성을 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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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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