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시민사회의 ‘깨어 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2017-09-26 교류/실천
Peace BAR Festival 2017(5)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 주제로 9월 21~22일 개최
경희대,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GO),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 공동 주최
경희대학교와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GO),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가 공동으로 지난 9월 21일 UN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평화를 염원했다.
9월 21일(목)과 22일(금) 양일간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Together for Peace: Respect, Safety and Dignity for All)”를 대주제로 제36회 UN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을 개최했다.
UN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경희대가 주도적으로 제안, 그해 11월 제정됐다. 경희는 이후 매년 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PBF를 개최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국가 이익, 정치적 이유로 평화를 위태롭게 해선 안 된다”
PBF 첫날 기념식과 원탁회의가 열렸다. 기념식은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한 소개, 축하 메시지 영상 상영, 기념사,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우리는 전쟁의 참혹한 대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폐허가 된 학교, 폭격 맞은 병원, 뿔뿔이 흩어진 가족, 희망을 찾는 난민, 위기에 처한 국가 등 전쟁의 폐해를 언급한 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의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특정 단체나 국가의 이익 또는 정치적 차이 때문에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무력 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평화는 모든 인류의 권리이자 바람이며, 진보와 복리의 초석이다. 평화는 행복한 아이들, 튼튼한 공동체,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국가들을 위한 토대다”라며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리나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
교육의 전환적 힘 함양하는 소프트파워 강조
이리나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우리는 평화가 위협받는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상황은 우리에게 대화와 상호이해의 책무, 새로운 외교 방식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바 사무총장은 “하드파워(Hard-power)로는 불신과 위협을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평화를 가르치고, 문화적 다양성과 과학적 연구, 그리고 자유로운 생각과 정보 교류를 통한 교육의 전환적 힘을 함양하는 소프트파워(Soft-pow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파워야말로 존중받는 인권과 인간 존엄에 기반해 지속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며 전례 없이 굳건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형태의 협력적 혁신이라는 공유된 목표 아래 각국 정부와 민간 그리고 시민사회가 힘을 합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 “인류의 ‘진화’ 또는 ‘파국’의 미래,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조인원 총장은 기념사 “함께하는 미래 - 전환시대의 정치와 대학 그리고 시민사회”에서 “인류는 시련과 위협에서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묻고, 국면 전환을 통해 오늘의 역사를 쌓아왔다”며 “평화와 안전, 인간 존엄의 근간이 흔들리는 전환의 시대, 우리는 또다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과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맞을 수 있을까?”
조 총장은 오늘날 인류를 위협하는 핵과 기후변화의 재앙은 모두 ‘인위적’이라는 것에 주목하면서 “인류사회가 종전처럼 ‘진화’의 길을 열 것인지, 아니면 ‘파국’의 길을 재촉할 것인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와 대학,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무력충돌’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오랜 세월 노력했으나 목전의 이익, 모든 것이 경제와 자국 우선 논리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정치의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조 총장은 “대학 역시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생존과 도생(圖生)의 문제와 함께 대학의 자율이 크게 위축됐고, 한국은 경제성장의 논리에 따라 대학 사회의 존재 이유를 편협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새 희망의 미래는 시민 가치를 지구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역동적 시민사회다”
조인원 총장은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민의식에서 희망의 미래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나라다운 나라’ ‘더 나은 미래’를 외쳤던 시민적 저항엔 구태정치를 넘어서려는 강렬한 시민의식이 있었다”며 “계층과 세대, 정파와 이익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민사회의 출현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촛불혁명에 대한 생각을 전한 조 총장은 ‘벨벳 민주혁명’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에 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하벨은 혁명 직후, “정치가 공동체를 속이거나 약탈하기 위해 필요한 표현이 (아니다)... 정치란 가능의 예술일 수 있다... 우리 자신과 세계를 향상시키는 예술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주어진 현실에 맞서 ‘자신과 세계를 향상시키는 정치.’ 조 총장은 하벨이 말한 불가능해 보이는 새 정치의 가능성이 ‘촛불’로 상징되던 한국의 정치변혁에 잇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이 틀 지워진 정치와 대학의 현실은 미래를 위한 ‘깨어 있는 의식’에 힘을 싣지 못한다”며 “새 희망의 미래는 시민의 가치, 그 가치의 지구적 확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역동적 시민사회, 지구시민사회다”라고 말했다.
* PBF 2017 원탁회의와 미래리포트 2017 관련 기사는 곧 업로드됩니다.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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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F(2) “촛불의 시대적,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PBF(3)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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