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정신질환, 장내 미생물 통제해 치료
2017-07-31 연구/산학
약학대학, 미래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 분야(MRC)’ 선정
7년간 67.5억 원 지원… 장내 미생물·정신질환 상호작용 밝혀 신약 개발
국내 최초, 기초의과학 분야 4개 단과대학에서 MRC 사업 선정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 분야(MRC)’에 선정됐다. 이로써 경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를 대상으로 하는 MRC에 모두 선정됐다. 기초의과학 분야 4개 단과대학에서 MRC에 선정된 대학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2007년 한의과대학 암 예방소재 개발 연구센터(센터장: 김성훈 교수, 2016년 종료), 2011년 의학전문대학원 활성산소 기초의과학 연구센터(센터장: 김성수 교수)에 이어 2012년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아와 치주조직 재생 연구센터(센터장: 김은철 교수)가 MRC에 선정된 바 있다.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은 창의성과 탁월성을 보유한 연구집단을 발굴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연구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학(SRC)과 공학(ERC), 기초의과학(MRC), 융합(CRC) 분야로 나눠 지정하고 있다.
뇌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에 발현하는 정신질환 치료 약물 개발
약학대학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뉴로바이오타 연구센터(센터장: 김동현 교수)를 개소한다. 센터는 7년간 67억 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소화관의 장내 미생물과 정신신경질환의 상호작용을 밝혀내고, 이를 기반으로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화관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고 있다. 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질환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미생물이 소화관 질환만 일으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최근에는 만성피로, 감기, 자가면역 질환은 물론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심지어 우울증과 조현병 등 정신신경질환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도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뇌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에 발현하는 정신신경질환 치료 약물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 약물이 뇌에 직접 발현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현 교수는 “지금까지는 정신신경질환 치료를 위해 뇌에 직접 발현하는 약을 먹었는데, 장내 미생물이 정신신경질환의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정신신경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장내 미생물을 통제해 정신신경질환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밝혀낸 후, 이를 근거로 새로운 개념의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약대 기초교수와 경희의료원 임상교수 참여
35여 년 동안 소화관 미생물을 연구해 온 김동현 교수는 이미 관련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발표해왔다. 소화관 미생물과 다양한 질병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한편, 한약과 같은 천연물의 소화관 미생물에 의한 효능발현 기전을 연구해왔다. 장내 미생물을 정상화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독창적인 천연물 신약을 개발해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약물대사기반연구사업단과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BK21 플러스 사업 등을 수행하며 약물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 관계 규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신신경질환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을 밝혀 정신신경질환 연구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뉴로바이오타 연구센터에는 약학대학의 약학과, 한약학과, 약과학과 등 기초교수와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 등 임상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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