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학사 3,926명, 석사 580명, 박사 186명 배출
2017-02-17 교육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조인원 총장 “희망의 지평 열어나가는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어야”
유병민 졸업생 “경희에서 더 나은 세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3,926명(서울 2,064명, 국제 1,863명), 석사 580명, 박사 186명이 배출됐다. 지난 2월 15일(수)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는 조인원 총장과 교무위원,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졸업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경희대에서 꿈을 향해 나아갈 자신감을 얻게 됐다”
유병민(사회학과 학사 졸업) 학생은 졸업생 답사에서 “88만 원 세대, 삼포 세대, 흙수저로 대변되는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것뿐이었는데, 경희대학교에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수님들이 계셨고, 그 가르침으로 따뜻함을 나누고 더 나은 세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졸업생 인터뷰 영상 ‘경희의 사랑, 꿈, 희망, 도전’에서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경희대와 인연을 맺은 인도 출신의 스리잔 쿠마르(SRIJAN KUMAR, 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 학생은 “인도로 돌아가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전한 뒤, “경희대에서 꿈을 향해 나아갈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원종건(언론정보학과 학사 졸업) 학생은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캠페인 프로젝트를 경험해봤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말, ‘벙어리장갑’이란 말에 담겨있는 장애인 비하 의식을 바로 잡고, 장애인 차별 인식을 개선하는 ‘엄지장갑’ 캠페인을 진행했다”면서 “대학에서 인류애를 배웠기 때문에 그런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어진 현실과 내 현실의 괴리로 인한 절규가 거듭되고 있다”
조인원 총장은 졸업식사 “시대의 절규, 희망의 지평”에서 “인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새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으나, 그 이면엔 기후변화, 양극화와 사회 갈등, 테러와 폭력 등 문명 팽창의 어두운 그림자가 깊어지고 있다”며 희망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의 조건과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원 총장은 “산업화의 동력이 유례없이 팽창하던 19세기 말, 뭉크(Edvard Munch)는 산업문명의 낯섦과 두려움, 주어진 현실과 자기 현실의 괴리로 고통받는 인간의 실존을 묘사해 ‘절규’를 그렸다. 그 후 한 세기가 지나면서 인류는 많은 성취를 이뤘지만, 풍요의 뒤안길엔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불안과 소외, 실존적 고뇌가 거듭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기후변화, 양극화, 난민 문제 등 지구 의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조 총장은 “이 모든 현상은 사회를 이끄는 정치 리더십의 포괄적이고 체계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면서 “변화를 깊이 인식하며 상황 대처를 위한 진정성을 모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무엇으로 또 한 번의 희망의 지평을 열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어빈 라슬로(Ervin Laszlo) 박사와 고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 전 체코 대통령의 철학에서 그 단초를 제시했다.
초월과 포용의 윤리보다 실리에 우선순위 둔 정치 비판
세계 과학철학 분야의 권위자인 라슬로 박사는 지난해 9월,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리는 지구 우주선의 탑승자들: 삶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철학을 위해(The Earth Spaceship Vision: A New Philosophy for Our Life and Our Future)”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우리의 삶과 미래의 새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라슬로 박사는 인간과 우주, 인간과 세계, 인간과 사회의 전일적 사유로 지구의식을 고양할 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과 기후변화, 경제사회적 갈등의 위협을 대처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은 한 평생 전체주의에 항거하며, ‘초월의 정치’ ‘도덕 정치’를 실천했다. 그가 말하는 초월의 정치는 내 자신이 아니면서도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무엇, 타자와 공동체, 자연과 우주 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에 눈을 돌려 자기 삶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도덕이고, 정치의 본질이라는 철학을 평생 견지했다.
“나와 타자, 공동체의 조화로운 결합 꿈꾸는 경희정신이 함께하길”
조인원 총장은 “하벨은 ‘정치는 공동체를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에 공헌하려는 열망의 표현이어야 한다’라고 절규했다”고 전한 뒤, 경희가 추구해온 가치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희의 ‘문화세계’ 한 가운데엔 ‘인간의 양심’이 있으며, 인간이 인간을 위해 기여하고, 사회와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양심의 핵심이다.
조 총장은 공동체의 행복에 공헌하는 정치를 현실로 전환하기 위해 시민사회에 내재하는 역량을 강조하면서 “권력의지에 몰두하는 현실정치에 저항하는 사회의식과 지구 의식을 더한층 고양해야 한다. 이 시대 현실정치, 성장문명에 수반된 탐욕의 정치경제, 성공을 위한 성공 신화를 넘어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의 조건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총장은 졸업생들의 미래를 향한 희망의 여정에 나와 타자, 공동체의 조화로운 결합을 꿈꾸는 경희정신이 함께하길 기원했다.
이날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불확실성의 시대, 혼란스러운 국내외 정세로 인해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로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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