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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졸업생,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다

2017-02-24 교육

경희 졸업생들이 ‘학문과 평화’로 상징되는 경희의 역사와 전통 위에 학술과 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지구공동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2016학년도 학위수여자, 경희에서 사랑·꿈·희망·도전 이뤄
스리잔 쿠마르, “인도에서 한국어 가르치고 싶은 꿈 향한 첫발”
원종건, “대학에서 배운 인류애 통해 장애인 차별 인식 개선 실천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월 15일(수) 평화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학사 3,926명(서울 2,064명, 국제 1,863명), 석사 580명, 박사 186명이 배출됐다.

졸업생 답사를 전한 유병민(사회학과 학사 졸업) 졸업생은 “88만 원 세대, 삼포 세대, 흙수저로 대변되는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것뿐이었는데, 경희대학교에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수님들이 계셨고, 그 가르침으로 더 나은 세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졸업생들이 ‘학문과 평화’로 상징되는 경희의 역사와 전통 위에 학술과 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지구공동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경희와의 인연 통해 더 큰 꿈의 시작점에 선 졸업생
2009년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경희와 인연을 맺은 인도 출신의 스리잔 쿠마르(SRIJAN KUMAR, 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 졸업생은 경희와의 인연을 통해 더욱 큰 꿈을 위한 시작점에 섰다. 쿠마르 씨는 “경희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떠나게 돼 안타깝지만, 경희에서의 시간을 통해 인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 꿈을 향한 첫발을 딛게 됐다”고 말했다.

스리잔 쿠마르 졸업생이 한국어를 접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권유로 입학한 인도의 한 대학에서다.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해 입학한 이 대학에서 한국어과에 배정, ‘가나다’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표현이 다양한 한국어의 매력에 빠져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스리잔 쿠마르 졸업생은 “인도에는 ‘모국어’라는 표현이 없고, 대신 ‘공식 언어’라는 표현을 쓴다”며 “힌두어가 제1 공식어인데도 학교에서는 원칙상 영어를 가르치고 지역마다 쓰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젊은 인도인은 어느 언어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나조차도 힌두어로 모든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모든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운이 좋고 복 받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전임교수로 강단에 선다. “몸은 경희대를 떠나지만 경희와의 인연을 평생토록 이어갈 것”이라고 졸업 소감을 전한 그는 “몸이 아프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교수님들의 응원과 배려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시련 극복하고 도전하는 졸업생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졸업생도 있다. 록 밴드 ‘더 크로스(The Cross)’의 보컬인 김혁건(언론정보대학원 문화컨텐츠학과 석사 졸업) 졸업생은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진학, 학업을 이어간다.

김혁건 졸업생은 지난 2012년 교통사고로 경추손상에 의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좌절하지 않고, 아버지가 만든 복압 장치의 도움을 받아 노래 연습을 꾸준히 이어갔다. 그 노력으로 2014년 방송을 통해 극적으로 가수 활동에 재기했다.

그는 “교통사고에 의한 장애로 학업을 마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동기들과 학교의 도움으로 10년 만에 무사히 졸업해 감회가 새롭고, 박사과정에 진학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원종건(언론정보학과 학사 졸업) 졸업생이 어머니와 함께 ‘엄지 장갑’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제작한 ‘엄지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졸업생
그동안 받은 사랑과 관심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는 졸업생도 있다. 원종건(언론정보학과 학사 졸업) 졸업생은 지난해 말, ‘벙어리 장갑’ 대신 ‘엄지 장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는 스토리 펀딩을 추진했다.

원종건 졸업생은 네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청각 장애와 후천적 시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국가 지원을 받았다. 그런 그에게 2005년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다. 한 방송사의 공익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학생이 된 원종건 졸업생은 장기 기증 서약서에 서명하고 농아인들을 위한 영상에 자막을 넣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외국계 회사의 사회공헌 담당자로 재직,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 및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엄지 장갑’과 같은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원종건 졸업생은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캠페인 프로젝트를 경험해봤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엄지 장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학에서 인류애를 배웠기 때문에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경희의 졸업생으로 앞으로 세상을 더욱 이롭게 만드는 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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