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대전환의 시대,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2017-01-11 교류/실천
2017년도 시무식, 1월 2일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
새해 새 희망 공유: “글로벌 산학협력으로 세계 명문 위상 확고히 하자”
“정도를 벗어난 국내 정치,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자국우선주의. 암울한 국내외 정세를 넘어 어떻게 희망을 소생시킬 것인가? 촛불집회와 미래 인식조사에서 시민들은 정치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폐해를 절감하면서도 희망을 보고 있었다.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각성된 시민의식이 출현한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시민적 갈망을 교육, 연구, 실천으로 전환해내는 일이 절실한 시점이다.”
경희가 ‘2017년도 시무식’에서 더 나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희망을 공유했다. ‘2017년도 시무식’은 지난 1월 2일(월)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조인원 총장을 비롯한 대학, 법인, 사이버대, 의료기관 등 경희 구성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다”
조인원 총장은 신년사 첫머리에 “자국우선 논리를 펼치는 국가들로 인해 지구와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미국 대선에서 군수 산업과 화석연료 산업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무기 수출을 통해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발상은 그 나라 입장에선 설득력을 지닐지 모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쟁 수단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총장은 “화석연료 산업도 마찬가지다”라며 지난 2015년 195개국 정상이 모여 체결한 파리 협약을 예로 들었다. 파리 협약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 총장은 “파리 협약은 화석연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과도한 이산화탄소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와 국제사회의 치열한 노력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정치권 일각에선 편협한 자국우선 논리를 내세워 화석연료 산업을 다시 부활하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책무 재확인하고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야”
조인원 총장은 “새해에 주어진 우리의 과제는 ‘어떻게 희망을 소생시킬 것인가’하는 것”이라며, 바츨라프 하벨의 연설문을 소개한 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식전환을 강조했다.
바츨라프 하벨의 연설문집 <불가능의 예술(The Art of the Impossible)>에는 1990년 2월 21일, 미 정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하벨 체코 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문이 수록돼 있다. 당시 하벨은 “우리가 지구의식의 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이 시대가 처한 문망사적 어려움, 다가올 큰 재앙을 극복할 수 없다. 생태, 환경, 경제, 정치 영역에서 조만간 들이닥칠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패권 확장에 함몰된 현실정치에서 하벨이 주장한 의식혁명은 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오늘날 한국 시민들은 스스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오고,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키며 각성된 시민의식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현실정치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대학도 자신의 역할과 책무를 각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미래 위한 글로벌 연계협력 만들어낼 것”
경희는 올해,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학을 활성화해 시대가 요청하는 지속가능한 문명의 학문적 토대를 강화하고, 지역과 국가, 인류 사회가 마주한 지구의 공적 의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희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응하고 미래가 요구하는 학술·실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해온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본격화했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의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가 우선 출범했다.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함께 국제기구, 세계적 학술기관과도 더욱 활발한 교류를 추진해 지구적 차원의 연계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 <미래대학리포트 2015>에 나타난 학생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을 추진, 학생들의 폭넓은 사회진출을 위한 미래창조스쿨 설립과 학사, 연구, 행정 등 전 부문에 걸친 대학혁신을 추진 중이다.
조인원 총장은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목표는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와 세계, 문명사적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라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통의 주제를 설정하고, 학과와 전공, 교수와 학생, 대학과 사회, 세계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이 클러스터다”라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클러스터와 함께 서울캠퍼스 홍릉 바이오의료 단지, 국제캠퍼스 첨단 R&D 단지 및 산학협력관, 충청남도 금산 에코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연계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공사, 상반기 완공
2017년 캠퍼스 공간도 새로운 차원을 맞이한다.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1단계 공사가 상반기에 완공된다. 국제캠퍼스 종합체육관 준공에 이어 서울캠퍼스 행복기숙사(공공기숙사)가 오는 4월 준공되고, 6월에는 서울캠퍼스 한의과대학,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이 준공된다. 또한 약 4,500평 규모의 경희-삼성 산학협력관이 4월 착공된다.
조인원 총장은 “구성원의 요구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세계적인 대학 건설을 위한 연구·실험, 교육, 복지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면서 “‘Space21’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노후 건물 개보수, 재건축을 포함하는 2단계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과 국제캠퍼스의 강의실 활용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64%, 국제 61%로 나타났다”며 “유휴 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 총장은 “고등교육기관, 학술기관으로서 더욱 주력해야 할 부분은 대학 발전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꿈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학의 공적 가치를 구현해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 구성원 모두가 희망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시무식은 교가와 목련화 연주로 마무리됐다. 경희는 2014년 개교 65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교가와 목련화를 각각 100가지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시무식이 끝난 뒤 조인원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청운관 학생식당으로 이동, 새해 맞이 떡국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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