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국회의원 이념 성향 분석 새 방법 제시

2016-05-20 연구/산학

정치외교학과 조진희 교수, <정치분석> 봄호 논문 게재
“정치인이 시민을 잘 대표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국회의원이 시민의 대표 역할을 잘하고 있는가?’ 정치학자들은 시민들이 이를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국회의원의 이념 성향을 분석하는 것도 그 정보 중 하나다. 정치외교학과 조진희 교수가 국회의원의 이념 성향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정치현상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 국제 학술지 <정치분석(POLITICAL ANALYSIS)> 봄호에 게재됐다.

반복 발의되는 법안을 활용해 서로 다른 국회 비교 가능
흔히 정치인을 ‘보수’, ‘진보’로 나눈다. 이러한 이념 성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서 처리한 법안에 대한 표결을 통계기법을 적용, ‘가장 진보’에서 ‘가장 보수’ 사이에 일렬로 세운다.

개별 국회 안에서 국회의원들의 이념적 위치를 추정하는 방법들은 매우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그러나 국회가 다양한 조건 하에서 더욱 협력하는지, 양극화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국회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서로 다른 국회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임의로 몇 사람을 뽑아 기준을 세우거나, 이념적 변화가 특정한 패턴을 따른다는 등 매우 강한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조진희 교수는 기존의 표결기록 뿐만 아니라 매 국회에서 반복되는 발의안과 같이 겹치는 발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된 자료를 비교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102대(1991~1992년)~111대(2009~2011년) 의회의 20년간 자료를 분석했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모으는 데만 1년이 걸리는 등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번 논문을 완성했다.  

조진희 교수는 “기존 방법으로 분석할 경우 미국 의회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긴 했지만, 그래프의 변화가 완만해 양극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반면, 이번 논문에서 제시한 분석법을 이용하면 그래프 꺾임이 커 양극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는 참여해서 바꿀 수 있는 것, 객관적인 정보 필요”

조진희 교수가 정치인의 이념 분석과 같은 연구를 하는 이유는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시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정치에 진절머리를 낸다. 하지만 정치는 우리가 참여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다”라며 “정치가 희망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치를 바꿔내기 위해 시민들은 정치인이 시민을 잘 대표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정치인의 이념을 개념적으로 아는 등 객관적인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희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이를 가르치고 있다. 강의 중에 현실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학생들이 현실정치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조진희 교수는 정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그동안 정리해둔 자료를 바탕으로 정치인이 행동을 바꾸는 이유를 분석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 정당과 이념을 바꾸게 되는지, 상원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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