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계평화의 날’ 35주년 맞아 <조영식과 평화운동> 발간

2016-05-13 연구/산학



후마니타스칼리지 하영애 교수, 조영식 박사 평화사상 연구
“‘세계평화의 날’ 제정에 기울인 노력 널리 알리고 싶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 35주년, ‘세계평화의 해’ 30주년이다. 1981년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매년 9월 21일)과 ‘세계평화의 해’(1986년)를 제정하도록 청원한 사람이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다. 당시는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조영식 박사는 양극체제의 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류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제안했다.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이후, 냉전 분위기 완화
조영식 박사는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제안했다. 당시 세계대학총장회 의장을 맡고 있던 조영식 박사는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카라조 오디오 대통령의 도움을 얻어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안건을 유엔에 제출했다.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어서 의안을 제출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결의문은 1981년 11월 30일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157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이후, 세계평화의 해인 1986년 1월 1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해인만큼 협력해 정한 세계평화를 이룩하자”는 평화 메시지를 역사상 최초로 상대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그해 11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핵무기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핵무기 감축안이 마련되고, 지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세계평화의 날은 '전 세계의 전쟁과 폭력이 중단되는 날’로, 전쟁 종식과 평화 수호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담고 있다. 현재 54개국 300여 도시에서 매년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경희대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부터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부터 ‘Peace BAR Festival’로 변화·발전된 국제학술회의는 올해 35주년을 맞는다.

‘세계평화의 날’ 35주년을 기념해 조영식 박사의 평화운동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을 느낀 후마니타스칼리지 하영애 교수가 <조영식과 평화운동-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원류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하영애 교수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이후 냉전 분위기가 완화되는 등 큰 변화를 이뤄냈다”며 “세계평화의 날과 해가 제정되기까지 조영식 학원장님께서 기울이신 노력과 평화운동, 사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1950년대에 과학물질 만능의 병폐와 인간소외 경고”
하영애 교수는 책에서 조영식 박사와 일본 소카대학의 설립자 이케다 다이사쿠의 평화운동에 대한 비교연구 내용도 다루고 있다. 그는 “조영식 학원장님과 이케다 다이사쿠의 공통점은 평화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을 인류 복지에 둔 것”이라고 소개하고, “특히, 학원장님은 1950년대에 이미 과학물질 만능의 병폐와 인간소외를 경고하고, 인류사회재건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영애 교수는 조영식 박사의 사상을 연구하고,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개교기념일인 오는 5월 18일(수), 국내외 대학 교수, 학생과 함께 ‘조영식 이야기’ 모임을 갖는다. 하영애 교수는 이 모임을 ‘연구소’로 확장시켜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올해 ‘세계평화의 날’인 9월 21일 전후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유엔 본부에 평화를 위해 공헌한 ‘조영식 기념 표석’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인간성 강조한 조영식 박사의 교육사상 재조명돼야”
하영애 교수는 <조영식과 평화운동>에 이어 조영식 박사의 교육사상과 업적을 다룬 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알파고 열풍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 시점에 인간성을 강조한 조영식 학원장님의 교육사상이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영식 박사는 창학초기인 1950년대부터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발전된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인간을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비인간적 인간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고, “물질과 정신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인류와 문명에 기여하는 지성인을 키우는 것이 고등교육의 역할이다”라고 주창한 바 있다. 이 같은 철학과 교육이념이 경희의 창학이념 ‘문화세계의 창조’에 압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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