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총장과의 대화 ‘나의 강의, 나의 연구: 무엇이 더 필요한가’ ② 국제
2015-12-28 교류/실천
조인원 총장과 교수진, ‘더 나은 학술문화’ 조성 위해 논의
서울에 이어 국제캠퍼스에서 두 번째 열려
총장과의 대화가 ‘나의 강의, 나의 연구: 무엇이 더 필요한가’를 주제로, 12월 8일(화)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피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12월 3일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와 마찬가지로 조인원 총장과 국제캠퍼스 교수진이 대학의 핵심가치와 발전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인원 총장은 교수진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현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교수진과 함께 개선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조인원 총장, 80여 명의 교수진, 교무위원이 참석했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로 삼겠다”
대화에 앞서 조인원 총장은 대학운영의 철학을 밝힌 뒤,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줄곧 가져왔던 마음은 교육, 연구, 실천 분야의 핵심가치 강화를 통해 구성원이 긍지를 느끼고 새로운 포부가 이어지는 대학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며, 그런 마음과 우리의 노력이 “미래사회와 세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학계와 사회가 그 권위를 존중하는 비전과 철학을 다듬어나가고, 이를 통해 학술과 학습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조 총장은 “훌륭한 연구에 매진하는 교수진이 많으면 그 성취는 탁월한 교육과 학습의 기회로 이어지고, 수혜자는 우리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교수 한 분 한 분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이를 지원하는 대학행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생과 사회가 경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귀 기울여야”
이날 많은 교수는 캠퍼스 특성화를 분명히 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화학공학과 이창우 교수는 “대학의 실질적인 고객은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과 사회가 경희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첫 번째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캠퍼스 특성화라고 언급한 이 교수는 “서울과 국제캠퍼스가 통합됐지만, 여전히 본·분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캠퍼스 특성화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어학과 박정원 교수는 “외국어대학 학생들은 관련 학문의 복수전공을 위해 서울캠퍼스까지 왕복하는 경우가 많고, 연구 역시 유사 학문 분야가 모여 있을 때 협력하고 융합할 수 있다”며 캠퍼스 특성화를 요청했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명호 교수도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는 기존 영어학과가 서울과 국제캠퍼스가 통합하면서 개편된 학과인데, 영미어문전공과 영미문화전공으로 이뤄져 있어 서울캠퍼스 영어학부와 학제가 비슷하다”며, “국제캠퍼스 외국어대학과 서울캠퍼스 문과대학의 학문단위는 미래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원 총장은 “오래 전부터 본·분교 통합 문제가 제기돼왔는데, 지속적인 편제개편으로 캠퍼스 통합을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는 인문, 사회과학, 의학, 기초과학, 순수예술 등의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캠퍼스는 이공 계열, 생명과학, 외국어 및 문학, 국제학, 현대예술, 체육 등의 학제가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구성원의 참여로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2012년부터 하나의 경희로 성장하고 있지만,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한 조 총장은 “학생의 입장에서 그리고 하나의 대학 차원에서 당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자”고 말했다. “학생들은 경영학 복수전공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경영학 과목 개설이 필요하고, 많은 학생들이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대학은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진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과목을 학과 경계를 넘어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 총장은 또 “캠퍼스 특성화 문제는 무엇보다 구성원 간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원인사제도, 연구중심에서 다양한 분야 성취 반영해 개편
전임교원의 책임시수와 교원인사제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교수의회 김홍두 의장은 “전임교원 책임시수 조정 계획과 변경된 교원인사제도를 갑자기 접한 교수가 많다”면서 부족한 소통 문제를 언급한 뒤, “책임시수와 교원인사제도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1년간 유예기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조인원 총장은 “교원인사제도에 관해서 국내 대학사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국내외 주요 대학의 제도를 참고해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수진의 교육, 연구, 실천, 산학협력 분야의 다양한 성취는 학생들에게 직접 환원된다. 그런 만큼 교원인사제도는 연구, 교육, 실천 분야의 성취가 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헌 국제캠퍼스 교무처장은 “교원인사제도는 2013년부터 사례 조사와 분석 등을 시작으로 개선방안 연구가 시작됐으며, 합동교무위원회, 합동교무위원 연찬회, 교수의회 논의를 거쳐 큰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기여도에 대한 정량평가 지수 등 세부 내용을 감안해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박 처장은 “15시수를 원칙으로 하되, 탁월한 연구 성취를 거둔 교수진과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신임 교수에 대해서 책임시수 감면을 포함하는 유연한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상협 미래정책원장은 “교육과 연구 수월성 제고를 위해 2011년 전임교원 책임시수를 15시수에서 12시수로 줄였는데, 현시점에서 보면 연구 성과와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책임시수 조정안이 1년 이상 꾸준히 논의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교수가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절차 등 소통 매뉴얼 만들겠다”
이날 소통 체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많은 교수는 평교수는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는 반면, 교무위원은 충분히 소통했다고 하는 부분을 지적한 뒤, 소통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조인원 총장은 “소통은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구성원 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 설명회 등을 거치는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절차, 소통 매뉴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원 총장은 “내년에는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 연구, 실천의 가능성을 성심껏 지원하는 대학행정의 기반을 견고히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계와 사회가 존중하는 경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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