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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대학혁신’으로 세계적 명문을 만들자”

2016-01-22 교류/실천

2016년도 시무식 1월 4일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
경희 구성원 300여 명 참석, “2019년 창학 70주년을 맞아 세계 정상에 올라서자”


경희가 2016년 새해를 맞아, 구성원이 함께하는 대학혁신을 통해 ‘세계 제일의 대학’을 건설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1월 4일(월) 오전,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린 2016년도 시무식에서 조인원 총장, 공영일 경희학원 이사장, 대학, 법인, 사이버대, 의료기관 등 경희 구성원 300여 명은 대학혁신의 필요성과 지향점을 공유했다.

조인원 총장은 신년사에서 “2016년에는 ‘함께하는 대학혁신’을 행정의 중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뒤, “구성원과 공개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대학, 미래와 학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대학혁신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경희의 초창기 역사를 되새겼다.

“혁신 방향 설정에 학생들의 현실과 미래 인식 반영해야”
경희는 1949년 대학을 설립한 후 바로 전란에 휩싸였다. 한국전쟁을 피해 피란지 부산으로 대학을 옮긴 경희는 1953년 7월 휴전이 되고나서도 다른 대학들과 함께 바로 상경하지 못했다. 서울에 대학 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휴전이 되던 해 가을, 서울 회기동 고황산 기슭에 터전을 마련하고 1954년 가교사 세 채(현 문과대 자리)에서 서울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조 총장은 1954년 5월 20일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가 학장(당시는 단과대였다)에 취임하며 구성원들에게 행한 연설을 소개했다. 설립자는 학장 취임식에서 “경희가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 제일, 아시아 제일이 아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세계 제일의 대학이다. 경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앞서가는 사람들보다 백배, 천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4년은 한국전쟁이 끝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암울한 시기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의 1/400인 7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었다. 조 총장은 “경희는 그런 시대 상황에서 세계 제일의 대학을 꿈꿨고, 지난 60여 년간 그 길을 걸어왔다”라며, “동문, 교수, 직원, 학생이 함께 자랑스런 경희의 역사를 일궈왔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3년 앞둔 올해는 ‘세계적인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 화두를 다시 붙잡고 여러분과 함께 설립자가 꿈꾸던 ‘세계 제일의 대학’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대학이란 무엇인가. 조 총장은 세계 1등 대학과 경희가 꿈꾸던 세계 제일의 명문대는 다르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경희가 추구해온 ‘세계적인 대학’의 의미를 설립자의 연설문에서 찾았다. 1968년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 2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개막식에서 설립자는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설립자는 대학의 근본 소명이 ‘과학의 왕국’을 건설하고 동시에 ‘평화의 전당’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과학의 왕국을 학문의 과학화로 이해한다면 대학의 역할은 진리를 탐구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반세기 전 ‘목표 없는 진보’의 부작용을 우려하던 세계의 지성들도 진보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성취와 한계, 모순 드러내는 활발한 논의가 있기를”
조 총장은 이어 지난해 UN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예로 들면서 “학문을 심화 발전시키는 한편,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풀어내는 대학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DGs는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빈곤, 기아, 식량, 질병, 교육, 에너지, 기후변화 등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조 총장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생태회칙’과 지난 연말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협약을 거론하며 이와 같은 지구적 움직임이 문명사적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총장은 “앞으로 산업 구조는 물론 개인의 삶의 방식, 사회 구조, 가치관이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며, 대학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대학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대학혁신이 문명사적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창의적 노력이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현실 인식과 미래 전망을 고려하며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총장은 “최근 한 언론 매체가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인식 조사에서 젊은 세대를 ‘부들부들 세대’라고 이름 지은 것처럼 그 결과가 충격적이었다”라며, “‘경제적 공포’와 ‘현실·구조에 대한 분노’를 체험하고 있는 우리 사회 청년들은 모든 것을 리셋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큰 변화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우리가 지난해 발간한 <미래대학리포트>에서도 학생들의 절규가 드러났다”라며, “우리 학생들은 ‘학습의 주체’로 거듭나길 희망하고, 인생의 더 큰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정신적 스승’을 갈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대하면서, 교육기관은 깊은 반성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힌 조 총장은 “대학은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생들의 관점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 것인가, 그 미래를 위해 학생들에게 어떤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학 혁신의 틀을 학생들의 미래를 중심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조 총장은 “2016년, 경희는 세계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을 시작한다”라면서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우리의 성취와 한계를 심층 분석하는 활발한 논의의 장, 공감과 합의를 이루는 축제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우리는 설립자께서 강조한 명문의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 세계 제일의 대학이 아니다. 이제 우리가 해낼 차례다. 2019년 창학 70주년을 앞두고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고, 학계와 사회가 존중하는 세계 정상 대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소망과 자신감을 갖고 함께 꿈을 이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영일 이사장은 “경희 공동체인 우리는 경희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경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한 뒤, “경희는 우리가 가꾸어나갈 수밖에 없는 공동체”라고 밝혔다. 공 이사장은 “앞으로 가야 할 대학혁신의 길은 만만치 않겠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 이사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진정한 의미의 경희가족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공 이사장은 “경희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동원해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법인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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