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의과대학 배현수 교수팀, 봉독 항암제 부작용 억제 효과 규명
2015-10-15 의과학경희
<KIDNEY INTERNATIONAL> 9월호 논문 발표
“항암제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 개발 가능할 것”
한의과대학 배현수 교수 연구팀이 봉독(벌독)에 들어 있는 ‘포스포리파아제A2(PLA2)’ 성분이 항암제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과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자매지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배현수 교수를 비롯해 김현성, 이기현, 정환석 교수가 참여했다.
항암제 효과 유지·부작용 완화시키는 약물 개발 추진
대표적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은 항암 효과가 우수하지만, 자체 독성으로 신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된다.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5년 전, 면역세포인 조절T세포를 이용하면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인 신장 독성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조절T세포의 활성을 증강시켜 항암제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조절T세포의 활성을 증강시키는 약물을 추적했다. 배현수 교수는 “200여 종이 넘는 약물을 연구한 결과, 봉독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봉독의 PLA2 성분이 시스플라틴의 신장 손상 부작용을 해결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시스플라틴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시스플라틴과 PLA2 성분을 투여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을 단독 투여한 그룹은 144시간 이내에 모두 죽었지만, PLA2 성분을 함께 투여한 그룹은 45%가량 살아남았고,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인 신장 손상도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5년 전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면서 “봉독의 PLA2 성분이 항암제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밝혀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결과로 국내외에서 특허를 출원했으며, 연구결과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 한의사, 제약회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면역학이 감각운동기관과 관련 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그동안 배현수 교수는 한의학 소재의 면역학적 기전을 연구하며 효능을 밝혀왔다. 면역학이 면역 계통뿐 아니라 감각운동기관과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접근해온 배 교수는 기초 한의학, 임상 한의학, 한약학, 생명과학 분야 연구진과 교류하며 융합연구를 해왔다. “‘한의학은 과학이며, 과학은 상식’이라는 생각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증명해왔다”고 전한 그는 앞으로도 한의학의 과학적 입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현수 교수는 “한의학 이론뿐 아니라 진료 역시 과학적·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성이 강하고, 과민한 반응을 갑자기 일으키는 봉독을 일반인이 직접 시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계한 후, “정제된 봉독을 사용하는 한의원에서 전문적으로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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