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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연구/산학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재진 박사과정 수료생, 사회적 벤처 기업 ㈜시프트미러 창업
안동시, 동대문구, 서대문구 등 지자체에 스마트 반사경 도입, 범죄예방에 큰 도움
빛을 다루는 연구가 흥미로워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이 빛으로 안전한 귀갓길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대표가 됐다.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이재진 박사과정 수료생의 얘기다. 이재진 학생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최석원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한 스마트 미러(Mirror-Display) 제조를 위한 신개념 ‘원편광발광’ 필름 기술을 토대로 ‘㈜시프트미러’를 창업했다. 시프트미러는 광학과 ICT 소재를 접목해 거울에 기능성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의 산란, 광학 관련 기술력으로 스마트 반사경 개발, 지자체에 입소문 불어
이재진 학생의 창업기는 학부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진 학생은 대학교 2학년 때 창업 수업을 수강하며, 기업에서 운영하는 창업동아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VR, AR 기기의 편강 필름으로 창업에 도전했지만, 시제품 제작에 실패하며 창업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이후 전문적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이재진 학생은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기술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후 실험실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창업은 보유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다. 시프트미러는 빛의 산란을 이용해 반사경이 발광하게 만들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빛으로 넓은 공간을 밝게 만드는 광학 관련 기술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진 학생은 “최석원 교수님 연구실에서 빛을 다루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빛의 굴절, 산란, 반사 등 빛의 특성을 제어하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관련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개념 스마트 반사경’ 개발에도 기술력을 활용했다. 개발한 제품은 성능은 물론 도심 미관을 아름답게 만들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동시에 처음 설치된 이후 입소문을 타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을 문의하고 있다. 이재진 학생은 “안동시에 납품이 결정됐을 때 제품이 무사히 작동할지 걱정이 컸다. 다행히 어떤 날씨 조건에도 무사히 작동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감사하게도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동구에서 연락이 와 제품을 납품했다”고 말했다.
경희의 창업 생태계는 사업의 밑거름
시프트미러는 개발한 스마트 반사경이 안전한 귀갓길을 제공해 범죄예방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재진 학생은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기술개발도 의미가 있지만, 창업을 통해 보유한 기술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사회적 벤처 기업으로서 기술로 사회를 이롭게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도교수인 최석원 교수의 전폭적 지지는 버팀목이 됐다. 이재진 학생은 “사업을 하다 보면 연구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데 교수님께서 상황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 사업에 필요한 기술적 조언뿐만 아니라 특허 출원, 기술이전 등 많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단과 LINC3.0 사업단, 미래인재센터, 창업보육센터 등 경희의 창업 생태계는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재진 학생은 “처음 예비창업패키지를 선정할 때 산학협력단 이명상 멘토님, 미래인재센터 김양수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이후에도 지자체와 네트워킹에 도움을 받았고, 반사경 납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러 창업부서에서 네트워킹, 창업 과제 등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능형 교통체계와 연계해 제품 개량 예정, 기술로 더 나은 사회 만들 것
같은 연구실 출신인 장호익 학생의 합류도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장호익 학생은 2021년부터 시프트미러에 합류, 회로·하드웨어 설계를 돕고 있다. 2022년에는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박준성 석사과정 수료생도 잠시 합류해 사업을 도왔다. 이재진 학생은 “함께 창업할 팀원을 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팀원이 합류한 이후 같은 주제로 연구한 경험을 살려 지속성과 효율성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준성 학생은 시프트미러 합류 이후 스마트 윈도우 관련 기업을 창업해 LINC3.0 사업단의 ‘대학원생 창업프로그램’, ‘공공기술기반 시장 연계 창업 탐색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박준성 학생은 경험을 토대로 연구와 창업의 차이점을 말했다. 그는 “연구는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지만, 창업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고객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진 학생과 박준성 학생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영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이재진 학생은 “창업을 경험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시프트미러의 최종 목표는 전국에 있는 모든 반사경을 개발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재진 학생은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향후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객체 인식을 이용해 반사경이 차량, 보행자를 파악해 안전 경보를 울리는 한편 지능형 교통체계와도 연계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재진 학생은 “제품이 설치된 지역주민분들께 귀갓길이 안전해졌다는 얘길 들으면 뿌듯하다. 앞으로도 기술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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