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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학총장회(IAUP) 창립 50주년 기념식 (3) 기념식·기념행사

2015-06-18 교류/실천

‘2065년의 고등교육’ 주제
고등교육 성찰·미래 향한 의식 있는 대학교육 필요성 공유

경희대학교가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공동 주최했다. 세계대학총장회는 세계 각국의 대학 총장들 간의 상호협조를 통해 학술문화 향상과 교류, 평화로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5년 6월 29일 창립됐다. 올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고등교육을 조망하기 위해 ‘2065년의 고등교육(Higher Education in 2065)’을 주제로 개최됐다.

세계대학총장회, 창립 주도 공적 인정해 경희에 공동 주최 제안
경희대학교는 2년 전, 세계대학총장회 집행부로부터 세계대학총장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공동 개최를 제의받았다. 세계대학총장회 집행부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설립정신과 목적 등을 되살려 향후 발전의 초석으로 삼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경희대가 기념행사를 주관해달라고 요청했다.

경희는 2011년에도 유사한 제의를 받았다. UNAI(UN Academic Impact)가 세계평화의 날 30주년을 기념해 국제회의를 경희대가 공동 주최할 의사가 있는가를 타진해왔다. UNAI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주도로 2010년 11월 설립된 UN 산하 기구로, 교육적 수단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당시 UNAI는 1981년 11월 제36차 UN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이끈 세계대학총장회의 코스타리카 결의문 등을 직접 찾아 확인한 후,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안자인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업적을 인정해 세계평화의 날 3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 “Give Peace Another Chance”의 공동 주최를 경희대학교에 제안했다. 뉴욕 소재 UN 본부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두 장소가 실시간 연결된 이 회의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조인원 총장의 축사, 인류평화의 미래를 위한 UN 관계자와 각국 외교관의 토론, 그리고 경희대 학생들과 회의 참석자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번에도 세계대학총장회는 창립에 기여한 경희대학교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창립 50주년식 공동 주최를 제안했다. 경희의 설립자 조영식 박사는 “고등교육의 힘으로 인류평화를 구현한다”는 신념과 철학으로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을 제안했다. 조 박사는 1964년 미국에서 페어레이디킨슨대학 피터 삼마르티노 총장과 세계대학총장회 결성에 합의하고, 창립총회 개최를 이끌었다.

조인원 총장 “1965, 그 회상의 미래” 기조연설 펼쳐
세계대학총장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5월 23일, 옥스퍼드 록스톤 소재 페어레이디킨슨대학 캠퍼스(구 옥스퍼드대 트리니티 칼리지) 리젠시홀에서 열렸다. 이 장소는 50년 전 창립식이 진행됐던 곳으로, 세계대학총장회의 역사적 의의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선택됐다.

개회식은 세계대학총장회 도요시 사토 회장의 축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영상 축사, 조인원 총장의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조 총장은 기조연설 “1965, 그 회상의 미래”(1965, The Dreams Ever Onward)에서 세계대학총장회 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 뒤, 오늘날 고등교육의 현실을 성찰하고, ‘문명의 인간적 미래,’ ‘대학의 실천적 미래’를 열기 위한 고등교육의 공적 책무와 지구적 소임을 강조했다. 이후, 경희대와 함께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페어레이디킨슨대학, 필리핀국립대학, 라이베리아국립대학, 푸에르토리코국립대학 현 총장들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기념식 후,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을 이끈 5개 대학의 당시 총장을 기리는 기념식수와 공헌패 봉헌의식도 진행됐다. 공헌패는 트리니티 칼리지 구내 성당의 벽면에 모셔졌다.

“우리는 진정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성찰하게 해”
다음날인 24일에는 기념회의가 옥스퍼드대학에서 개최됐다. 기념회의는 영국 워윅대학 니켈 드리프트 총장의 고등교육의 미래에 관한 기조연설로 시작, 총 12개 발표가 3개 분과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미국 국제교육센터 알란 굿만 총재는 국제교육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고, UNAI 라무 다모다란 사무국장은 유엔 70주년과 고등교육의 역할을 발표했다. 영국 배스대학 마담 글리니 브레크웰 총장은 미래 고등교육을 위한 리더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념회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날의 고등교육 현안과 미래에 관한 전망을 공유한 뒤, 대학이 고등교육의 이성과 개방성을 잃지 않고 인류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갈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저녁에는 5월 22일부터 3일간 개최된 IAUP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만찬(Farewell Dinner)이 있었다. 만찬 장소는 50년 전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총회 회의장이기도 한 유서 깊은 옥스퍼드 소재 로드재단(The Rhodes House)이었다. 만찬 연설에서 조인원 총장은 대학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온 세계대학총장회의 50년 역사를 축하하며, 향후 또 다른 50년을 향한 IAUP의 더 큰 미래를 기원했다. 이 자리에서 조 총장은 세계대학총장회로부터 50주년 기념식과 기념회의의 성공적인 주최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캠퍼스 국제교류처 박용승 처장은 “세계대학총장회의 설립정신은 대학이 과학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인류와 문명에 기여하는 지성인, 미래지도자를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 뒤, 대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이 설립정신은 지난 66년간 경희가 그대로 실천해온 역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고등교육의 현실에 대한 성찰과 함께 미래를 향한 의식 있는 대학교육의 필요성을 공유한 세계대학총장회 50주년 행사는 그간 경희대가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는 진정 누구이며, 또한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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