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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파공학과 박욱 교수, 복제 불가능한 인공 미세지문 개발

2015-03-30 연구/산학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3월 25일자 표지논문 발표
“여권, 지폐, 제약, 귀중품 위변조 근절에 기여할 것”

전자·전파공학과 박욱 교수 연구팀이 복제 불가능한 위조 방지 신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유한 지문에서 착안, 주름 패턴을 형성해 예측 불가능한 융선들의 분포를 만들어냄으로써 복제가 불가능하고, 고유한 식별자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 미세지문’을 만들었다. 크기는 머리카락 지름보다 작게 제작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3월 25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원작자조차 다시 만들 수 없어”
전 세계적으로 화폐, 의약품 등의 위변조가 문제시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특정 정보가 특정 코드 형태로 새겨진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입자가 원재료나 제품에 첨가돼 위조 방지 기능을 수행하는 마이크로식별자(microtaggant) 기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존에 개발된 마이크로식별자는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이 예측 가능해 쉽게 복제할 수 있고, 예측 불가능한 코드 부여 방식은 코드 해독이 까다롭거나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박욱 교수 연구팀은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어지는 주름 패턴을 통해 복제가 불가능하면서 코드 조절이 가능한 마이크로식별자를 제작해 다양한 제품에 사용될 수 있는 한 단계 발전된 위조 방지 기술을 제시했다. 박욱 교수는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른 것처럼 100만 개의 마이크로식별자를 만들면 100만 개의 패턴이 다 다르다. 그 패턴은 원작자조차 다시 만들 수 없는 높은 보안성을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이 마이크로식별자는 보안성과 함께 공정 효율성도 높다. 한 번의 공정으로 서로 다른 코드를 가진 마이크로식별자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지문 인식 방식 적용해 실용성 높여
연구팀은 마이크로식별자를 기존 지문 인식 방식으로 해독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도 높였다. 사람 지문을 모사한 인공 지문 마이크로식별자를 물체 표면에 코팅한 후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얻은 형광 이미지에 지문 인식 방식을 적용해 식별자 코드를 분석하고 제품을 인증할 수 있다. 인공 지문은 높은 사양의 현미경, 휴대폰에 부착하는 휴대용 현미경 등 다양한 장치로 인식할 수 있다. 박욱 교수는 “지문을 마이크로미터 크기에서 구현해냈고, 마이크로식별자를 기존 지문 인식 알고리즘을 그대로 적용해 분석이 가능하도록 한 것에 연구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여권, 지폐, 제약, 귀중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돼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근절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욱 교수는 앞으로 ‘인공 미세지문’의 상용화를 위해 주름 패턴을 더 간단한 광학 장치로 분석 가능하도록 연구하고,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박욱 교수와 서울대 권성훈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 Post-Doc 펠로우십)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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