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총학생회, ‘총장과의 대화’ 개최
2014-12-09 교류/실천
이사회·공간·등록금·취업 등 다양한 현안 질의응답
조인원 총장, “‘대학다운 미래대학’ 향한 목표 지속”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1월 19일(수) ‘총장과의 대화’를 마련해 조인원 총장을 초청, 대학 운영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 네오누리에서 열린 ‘총장과의 대화’는 1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자유로운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립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창학 정신 이어나가는 것”
박이랑(사학과 08학번) 총학생회장은 가장 먼저 법인 이사회의 학생개방이사 선임과 대학 운영 계획을 질문했다. 그동안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이사가 필요하다”면서 학생개방이사 선임을 요청하고, 대학평의원회에 학생개방이사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조인원 총장은 “학생개방이사 선임은 학생회의 요청으로 관련 내용을 교육부에 질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대학은 학생을 이사로 둔 전례가 없고, 해외 대학도 학생이 이사회에 참관할 수 있는 제도는 있으나 이사로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교육기관은 피교육자에게 이사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총장은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회는 사립학교법에서 개방형 이사제 선임을 규정한 2007년 전부터 개방이사를 선임하는 등 개방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해왔다”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이사가 있다면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개방이사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술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국내 사립대학 중 가장 먼저 개방이사제와 보직자가 아닌 구성원 대표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를 도입한 바 있다.
대학 운영과 관련한 질의에 조인원 총장은 “경희대학교는 사립대학임과 동시에 학술의 탁월성에 주력하고 학술적 성취가 사회, 세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공적 기관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은 차이가 없다”고 말한 뒤, “사립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창학 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학술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 교육, 연구, 실천의 창의적 결합을 통해 ‘대학다운 미래대학,’ ‘세계적인 미래대학’을 향한 목표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 올해 연말 착공
이날 많은 참가학생들이 부족한 공간 문제의 대안을 요청했다. 2015학년도 정경대학 학생회장 당선자인 권예하(언론정보학과 10학번) 학생은 “단과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있는 정경대학은 학생 수에 비해 건물이 좁고 낙후됐다”며 정경대학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생위원회 장현호(언론정보학과 10학번) 위원장은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전공 수업에서 다양한 조별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조인원 총장은 “부족한 교육공간과 연구실험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21’이 올해 일정대로 추진된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정계획도 수립했다”고 전했다. “Space21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실험, 실습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서울과 국제캠퍼스 모두 이공계열 공간 신축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한 조 총장은 “현재 재원 계획을 수립 중인 10층 내외 규모의 글로벌타워 신축이 확정되면 부족한 교육공간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Space21 1단계 사업에는 서울캠퍼스의 한의과대학,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 국제캠퍼스의 공과대학, 외국어대학이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서울캠퍼스 대운동장 공공기숙사 사업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 현재 건축 인허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공공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계획한 일정에 맞춰 Space21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경희는 지난 10월, 동대문구청에 공공기숙사 사업의 행정심판을 요청했다. 경희는 Space21 사업의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글로벌타워와 노후화된 건물의 리모델링 계획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꿈·열정 키울 수 있는 센터 준비
등록금과 취업 등 학생들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2015학년도 총학생회장 당선자인 이정이(아동가족학과 12학번) 학생은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교육부에 제출한 건의서에 등록금 책정 자율화가 포함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등록금 책정 자율화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인원 총장은 “대학이 등록금 외 다양한 수익 확보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밝힌 뒤, 이밖에도 사립대학에 대한 사회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립대학이든, 국립대학이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임은 다르지 않다”고 전한 조 총장은 “사립대학의 대학 운영과 경영 건전성을 판단해 정부와 사회가 적극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사립대학의 자구 노력과 함께 외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취업과 관련해선 “학생들의 꿈은 취업 이외에도 예술가, 문인, 탐험가, 사회 운동, 창업 등 다양할 것이다.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취업을 희망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조인원 총장은,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향한 꿈과 미래를 돕는 거교적 센터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꿈과 열정을 크게 가질 수 있도록 영감, 통찰력, 도전 정신, 기개, 실천력을 고양하는 프로그램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디자인해보는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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