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대학 위기 극복하기 위한 행정 분야의 고심
2023-06-14 교류/실천
‘총장과의 북토크: 전문 행정인과 행정 탁월성’, 6월 9일(금) 법학관 401호에서 개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희 행정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성찰
신입직원의 행정 탁월성을 견인하기 위한 ‘총장과의 북토크: 전문 행정인과 행정 탁월성’이 6월 9일(금) 법학관 401호에서 개최됐다. 북토크에는 지난 4월 임용된 신입직원 19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북토크의 주제가 된 책은 KAIST 직원들이 행정의 변화와 혁신 과정을 담아 출간한 『행정도 과학이다』(도서출판 지식공감, 2019)였다. 한균태 총장과 신입직원들은 책을 함께 읽고 책의 혁신 사례와 행정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진중하지만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신입직원들은 임용 이후 생긴 행정에 관한 생각도 나눴다.
『행정도 과학이다』는 대학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대학에서의 행정’ 영역을 조망한 책이다. 행정의 실체를 교수와 학생을 지원하는 단순한 업무를 넘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조사하며, 합리적 대안과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보고 그 혁신 방안을 살폈다. 저자들은 행정의 변화와 혁신 모델을 ‘자기 진화형 행정생태계’라고 표현한다. 행정을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 상정한 개념이다.
위기 극복 위한 혁신, 행정 본연의 책무 깨닫고 발전해야
이 책은 ‘대학의 위기’라는 현실을 분석하며 ‘학령인구 감소’를 그 핵심으로 꼽는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생존의 차원에서 이 위기를 다루고 있다. 이 대학들은 교수 방법의 혁신이나 학문의 융합을 해결책으로 삼았다.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는데,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하며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사고 중심의 문제 해결 중심으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경희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의 변화는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행정은 대학 본연의 책무인 교육과 연구와 함께 대학을 대학이게 만드는 중요한 임무이다. 직원은 이를 자각하고, 행정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개별 업무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며 혁신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 KAIST는 ‘분수 이론’의 완성을 인사 제도의 목표로 삼았다. 좋은 인재를 선발해 본부조직에 배치한 후 본부조직에서 함양된 역량을 기반으로 인재를 접점 조직에 순환 배치해 축적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돕는다. 일정 기간 이후에는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다시 본부와 접점 조직의 순환을 거치는 방식이다.
행정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스마트 환경의 조성을 목표로 했다. KAIST에 맞는 독자적인 정보시스템을 기획해 정보가 축적·공유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정을 이용하는 고객인 학생, 교수, 연구원, 직원 등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지향적 행정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도 펼쳤다. 책은 조직의 미래가 현재의 문화에 있다고 생각해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유된 가치를 형태의 변화로 유도하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구성원 요구와 현실의 차이 메우는 방안은 ‘소통’, 적극적인 행정 요청
한균태 총장은 “이 자리는 전문 행정 구현을 위해 필요한 직원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행정의 탁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고 싶다”라며 대화를 이끌었다. 책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이를 위해 고심한 해결책, 그리고 현실적 환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책이 강조한 ‘소통’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한 내용이었다. 한 예로 직원으로서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따라야 하는 상황과 구성원의 현실적 요구가 상충하는 사례가 있었다. 물리적 공간이 떨어진 캠퍼스 간의 차이점과 협업의 필요성 등도 도출됐다.
경희대가 단독으로 처리하기 힘든 문제는 대학 사회 공동의 대응이 필요함도 언급됐다. 미래문명원 글로벌사업팀의 남궁엽 담당은 비자 발급 규정의 변화로 인해 대학이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비자 발급 규정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표준입학허가서 발급이 까다로워졌다. 예전에는 사본 발급이었는데, 실물 팩스를 받아야 한다.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고객인 학생들을 놓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경희대가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기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뭉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한균태 총장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균태 총장은 “대학 행정의 역할이 변화하면서, 교수와 학생, 직원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직원들도 서비스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일방적 대화는 소통이 아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파악해, 이를 해결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 개편을 앞두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한균태 총장은 “교육과정을 선진화하려면 주체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대학 발전을 위한 전략의 수립도 직원이 관여되기 때문에 직원이 보다 주도적으로 일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행정 선진화의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 필요, 역동적 조직문화 대학의 발전 견인
행정 선진화 과정의 도구로서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의 당위성도 언급됐다. 정보시스템의 고도화와 선진화가 행정의 선진화를 견인한다는 생각이었다. 이후에는 대학과 개인의 발전을 위한 조직문화 형성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보처 경영정보팀의 이지은 담당은 최근 부서에서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교내 정보화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것인데, 기존의 방식과 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개선안은 처장에 직접 제안하기로 했다. 제안 이후에 토론을 통해 실행 가능 영역들을 고심하는 단계이다. 이지은 담당은 “실행 여부를 떠나서도 제약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문화가 역량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균태 총장은 “우리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살아있어야 한다. 조직문화는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관이나 신념이다. 조직문화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개인 삶의 질이 좋아야 하고, 그래야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높은 만족도는 일의 효율을 상승시키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 보편적 가치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아주 기본적인 자세에 있다.
한균태 총장은 “보편적 가치를 떠올리며 경희의 조직문화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여러 보직을 거쳐 총장이 됐는데, 조직이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본인의 일이 되는 현상이 없어야 한다”라며 “책임도 탄력적이어야 한다.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결국은 공동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으로 일하며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고심했었다. 직원의 잘못을 내 잘못으로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모든 일의 중심은 소통에 있다”라고 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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